마음에 박힌 못 하나 - 곽금주 교수와 함께 푸는 내 안의 콤플렉스 이야기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픔없는 인생은 없듯이 콤플렉스 없는 사람도 없다. '내 콤플렉스는 이것이다'라고 인식할 때, 그것은 이미 더 이상 나를 아프게 하는 못이 아니게 된다. 볼 수는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달의 이면처럼, '나'라는 존재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분석해보고, 잘 다독이며 나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끌어안고 사는 것이 어쩌면 더 건강한 삶일거라고 저자는 알려준다.

 

인문서적이지만, 콤플렉스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것이라 약간은 가볍게 다루어지지 않았을까...라는 무작정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원초적이라 할 수도 있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도 나오고 '나폴레옹 콤플렉스'도 나온다니 아마도 이건 인문서적 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고 어렵지 않을까? 걱정까지 가지게도 되었다. 거기에 진화론적 관점 이야기까지 프롤로그에서 나오다니... 하지만,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심리학을 씨실로, 신화와 문학작푸을 날실로 하여 인가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콤플렉스를 소개한다고 하니 약간의 흥미로움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젠, 아는 사람들은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나폴레옹 콤플렉스'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유난히 키가 작았다는 것, 그의 작은 키때문에 권력, 전쟁, 정복을 통해 보상받으려 했다는 데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지만, 사실 나폴레옹의 키는 157cm가 아니라 169cm였다고 한다. 정복욕을 자극하기에는 너무 큰것이 아닌가 싶을정도이다. 키가 크고 작은것을 떠나 나폴레옹 콤플렉스를 치료하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한다. 스스로 부정적 사고의 ㅗ식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행동하도록 방향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요. 해법이라고 한다. 다른 모든 콤플렉스 또한 마찬가지라니.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기에, 이 책에서 가장 손이 먼저 갔던 것은 '카인 콤플렉스'다. 생애 최초의 살의, 질투라는 끔찍한 사건이기도 했던 그 사실은 더 사랑받기 위한 그 이기심이 피붙이인 동생을, 동생때문에 신에게 외면당한 분노와 동생이 없으면 신에게 쓰임 받을 숟 있을거라는 절박한 희망이 뒤엉켜버렸기에 그러한 일이 생겼을것이다. 자신의 가까운 혈육을 처절하게 미워하는 심리, 그 심리가 '카인 콤플렉스'라니 형제자매인 모두가 품을 수 있는 심리적 문제라니 막내로 자라 다른 형제만 더 사랑해주는 부모의 모습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던 부모의 모습만 보아왔던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볼 때에 절대 가져보지 못했던 형제간의 그 마음은 공감하기 힘들었고 차마 끔찍함마저 들었다. 하지만 한국사에서 조선건국한 이성계의 1,2차 왕자의 난을 보더라도 그들의 처절한 골육상잔의 비극을 보노라면 그들이 형제이나, 적인가 싶을정도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것도 정신적으로 다루어야할 콤플렉스라니 이제서야 그나마 이해가 된다. 하여 우리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전혀 비정상적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그럼 이제는 관계를 떠나 나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내가 현재 가지고 있을듯한 콤플렉스는 어떻한 것이 있을까를 찾아보니, '카산드라 콤플렉스'란다. 두려운 내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라니...아마도 현재의 나의 마음을 제대로 짚어주는 듯하다. 어디 비단 나뿐이겠는가. 이러한 콤플렉스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법한 것이지 않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막을 수 없는 미래가 다시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에 아가멤논의 처소에 붙들려 있는 카산드라. 그녀의 눈빛에는 절망과 무력감이 가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겠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불안정한 환경속에서 요즘은, 특히나 더더욱 세월호 참사 앞에서 우리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할 것인 이 '카산드라 콤플렉스'는 더 깊이 관심있게 들여다봐야 할 문제다.

 

콤플렉스 그 자체는 병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 벼억인 것이라 낙인 찍고 자신에게서 되도록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는 순간, 콤플렉스는 마음에 박힌 못이 되어버린단다. 우리가 내 안에서 찾은 콤플렉스를 우리는 끊임없이 나를 아프게 하는 병으로 만들지 말고 보다 완전한 인간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자양분이 되도록 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이라는 것을 심리학자인 곽금주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2014.5.18.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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