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감독 : 신상옥
출연 : 신영균. 최은희. 남궁원. 김희갑. 한은진. 허장강. 트위스트 킴. 곽규석.
윤인자. 주증녀. 황건 등
수상 : 1964년 제3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김희갑) 특별장려상(신필름)
수상
1963년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망우리의 정착 농원이 태어나기까지의 실화에
서 취재한 것이며 거기에다 전국 각지의 ‘살아있는 상록수’들의 이야기를 가미,
윤색한 것이다.)
몇 명의 상이용사들이 술집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행패를 부리고 술에 취해 길 가는 사람들에게도 시비를 건다. 그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가 훈장까지 탔지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는 듯하다.
그런 그들 중 한 명인 용이에게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가 도착하고 용이는 급히 기차에 몸을 싣고 고향으로 향한다.
용이의 고향은 무주구천동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메마른 골짜기다. 땅도 있고, 금강 푸른 물이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지만 정작 일구어 먹을 수 있는 땅은 얼마 없이 황무지만 넓은 가난한 심심산골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동네. 먹을 쌀이 없어 제대로 먹지 못해 병이 난 용이의 아버지는 임종을 눈앞에 두고 용이에게 살림을 모두 팔아 고향을 떠나기를 유언으로 당부한다.
상이군인이 된 용이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전에 용이와 장래를 약속했던 정이의 아버지는 혹시라도 정이의 혼인길이 막힐까 걱정하여 정이를 용이와 못 만나도록 단속을 한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용이는 아버지의 당부도 잊은 채 고향에 남아 아버지의 뒤를 잇기로 결정하고 풍부한 금강의 물을 끌어들여 황무지를 옥토로 변화시킬 엄청난 공사를 야심차게 계획하는데......
때는 1961년, 쌀이라고는 구경조차 하기 어려웠던 심심산골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
당시에는, 일제에 수탈당하고, 전쟁으로 황폐화한 토지에, 민초들에게 변변히 밥을 지을 쌀이 어디 있었겠나? 쌀밥이래야 명절 때나 제삿날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었지. 대개가 꽁보리밥이었고 그것마저도 감지덕지였지.
그래서 우리의 선각자들이 농촌계몽운동을 시작하였는데 이 영화도 그런 맥락에서 제작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당시 배우들 연기 진짜 잘하는데, 내가 겪고 자라서 그런지 이런 영화는 볼 때마다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