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함께 빵을 에프 그래픽 컬렉션
톰 골드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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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불안함을 통찰하는 글쓰기를 지향했던 실존주의 작가 카프카. 그의 이름이 표제에 존재하는 만큼 현대사회 인간의 문제, 허상과 욕망으로 점철된 우리 인간을 풍자적으로 묘사해 놓은 작품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희열 더하기 아리송함.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펴봐도 이야기는 늘 신선하고 창의적이며 촌철살인 같은 문장들로 독자를 맞이하는 것 같다. 때론 알 수 없고 황당하지만 그림과 문장을 비교 분석해보면 시대적 의미를 소재와 믹스해 비평가의 눈으로 마무리하는 저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독서가들에게도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을만한 작품이다. 소설, 시, 수필 등 글쓰기에 관한 한 다양한 오해와 진실을 거침없이 역설해내는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 작품은 영국 <가디언>지에 연재된 카툰을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다. 책에서도 언급하듯 대체적으로 문학 비평과 대중문화의 세계를 하나로 엮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의미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읽는 이들에 따라 수많은 해석과 고민거리도 나눠 줄 것이다.


흥미롭게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상상력, 통렬한 비판과 그에 묻어나는 유머러스함에 푹 빠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책은 즐기고 느끼며 이해해 가는 것이다. 또한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로 하나의 인생 이정표를 찾아갔으면 한다. '카프카와 함께 빵을' 변화무쌍한 독서 레시피의 세계에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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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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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랜 된 흑백사진 같았던 이야기들이 저자의 솔직한 고백과 마음을 담아 그려집니다. 생각해 보건대 인간이란 기쁘고 행복한 일보다 슬프고, 아픈 흑백사진 같은 이야기를 더 많이 머금고 삽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기 쉽지 않은데 저자는 이를 많은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100퍼센트 치유 상태일지 모르는 현재 상황에서 저자의 용기 어린 마음이 궁금해집니다. 어느 순간 흑백사진과도 같이 가슴 시린 기억들이 밀려들지 모르지만 단단히 마음먹고 저자의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독자 여러분의 마음 한구석 응어리로 남겨 있던 체증이 풀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당장 힘들어 이 책을 펼친 독자들에게 저자는 용기를 지원합니다. 누구나 힘든 일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자가 불안장애를 겪고 극복한 치유의 시간처럼 독자인 우리도 김예지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보다 나은 행복해 다가섰으면 합니다. 다행히 저희는 살아 있지 않습니까.


집에서, 혹은 사회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나의 이중성에 스스로 자책할 때가 있습니다. 저자 또한 그러한 삶을 고단하게 버텨오며 정신과 진료도 받은 것 같습니다. 뿐만 하겠습니까, 우리들 누구나 마음의 병, 척하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각박한 현실에 상처 입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가족이라는 힘, 내가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의 목적이 남아있기 때문일 수도 있죠. 김지예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불안 장애의 요인으로 타인의 간섭과 관심을 덜 받는 직업을 찾다가 결국 어머니와 청소일을 시작합니다. 첫 작품이 청소일이 중심이 된 그림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독자들과 나누며 스스로 문제 해결점을 풀어나간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줍니다.

이 책에선 불안장애가 Main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자신의 단점, 걱정거리를 써 나가다 보면 해답이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을 통해 배우게 되는 한가지입니다.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도 불안, 심리적 장애 등을 극복하는 치유의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심리적, 생물학적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하며 사회불안증을 극복한 작가는 이와 유사한 마음의 병, 공황장애,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긍정의 자세를 선사합니다. 부끄러움이나 어색함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일상에서 필요한 부분의 당당함,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김예지 작가와 흡사한 걱정, 근심, 아픔을 겪은 독자들에게 이 작품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어느 누구 앞에서도 자신을 뽐내며 할 말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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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중요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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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를 먼저 아끼고 사랑해야지 타인에 대한 감정과 배려도 확장되 간다고도 한다. 그만큼 나를 사랑하는, 나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가깝거나 멀거나 크거나 작거나 맨 먼저거나 맨 나중이거나 어쨌든 넌 중요해'

모든 것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중요할 수 있다는 문장에 울림이 느껴진다.



작은 미생물마저도 중요하다. 우린 작은 바이러스나 미생물이 엄청난 결과를 이뤄내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작아서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마저도 중요할 수 있다는 것, 어린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놓칠 수 없는 이야기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아이들마저도 시간마다 옮겨 다니는 학원셔틀에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놓쳐간다. 누가 삶의 주인공인지 간혹 망각할때가 있는데, 그럴수록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모 스스로도 인식하고 아이들에게도 선물하자.



해충이라 여기는 모기 한 마리가 있다.무언가 거의 손어 닿지 않던 공간에 있을 때 해충이라 불리워지는 모기는 거대한 공룡의 도움이 되기도 했다. 아무도 도와줄 틈 없이 바쁘게 사는 사람들 틈에서 작은 도움을 준다는 건, 도움 받는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이다. 그래서 넌 더 중요해.



때때로 사랑하는 사람이 작별을 고한다. 그럴때일 수록 타인의 부재는 큰 상처이다. 좀 더 상대를 중요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랑, 우리에게 필요한 신이 주신 본능이다. 넌 중요해! 이 말 한마디에 상대는 큰 위로를 얻고 평생 그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혀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먼저 갈 수도 있고, 나중에 갈 수도 있는 것들. 너무 작아서 관심조차 두지 않을 크기의 것들.

하지만 모든 것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넌 중요해에서 배울 수 있다.



나를 비롯한 다른 타인들도 중요하다는 자존감 상승의 법칙. 작고 크고, 위대함은 중요치 않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랑으로 도움이 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그리고 넌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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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땅 - 지구를 이루는 물과 땅의 아름다운 형태들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 헤일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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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은 그림책이 있지만 이러한 그림책도 있구나 신기했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동시에 만족하며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지혜로움의 터득이 #물과 땅 그림책에 담겨 있습니다.

물과 땅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우리 인간에게 삶의 중요성, 환경의 소중함도 선물하죠.



'호수는 땅으로 빙 둘러싸인 물이야.

섬은 물로 빙 둘러싸인 땅이야.'

표현도 참 신선하다고 할까요? 그림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참신함이 책의 재미와 교훈적 의미를 더합니다.



땅과 물의 형태는 섬과 곶, 지협, 호수, 만, 해협, 군도, 반도, 대륙, 호수군, 해만, 대양 등으로 나누어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림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주고 그림책 마무리에 각 용어의 설명과 지명을 추가해 이해와 지식을 더해줍니다.



그림을 넘기면 달라지는 세상,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변화하는 지형.

아이들에게 자연이란 우리가 잠시 빌려 쓰기 위해 소중히 다뤄야 할 친구라고 이야기해 준답니다. 지금의 형태를 그대로 보전하고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입체적 교육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림책, 물과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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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간 복돌이
오진혁.오인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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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 간 복돌이를 읽어 본 독자라면 오진혁 저자의 다음 작품도 분명히 기대했을 것이다. 그 기대 시기에 맞게 한 겨울 유럽을 일주한 가족의 연대기 같은 유럽 정복기가 시작 된다. 지리교사이자 여행의 계획과 실천을 취미로하는 저자답게 이야기의 내용도 흥미롭고 짜임새 넘쳐 생생한 여행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비대면 시대에 여행 대리만족이란 효과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한다.

아들과 딸, 아내와 떠나는 가족 여행 시리즈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야기.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여행 현장의 생동감과 함께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끔 하는 재미도 배가 된다. 그래서 다시 아니 읽을 수 없는 여행기이다.


1월 한 달간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공항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독일을 비롯해 폴란드, 체코의 프라하를 잇는 여정이 다큐처럼 생동감 있게 묘사된다. 저자인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들의 묻고 답하기 형식의 대화가 모르던 지식을 알아가는 교육적인 목적까지 가미되 몰랐던 유럽 문화의 상식까지 얻어 갈 수 있는 작품이다.

한 달 동안의 길지 않은 시간 유럽의 모든 국가를 돌아볼 수 없지만 핵심 관광 국가를 거쳐가며 쌓여가는 지식에 다시 한번 독자로서 유럽 여행을 꿈꾸게 한다. 프라하의 까를교는 다시 생각해봐도 가고 싶은 목적지이다. 이렇게 여행 에세이 추억을 머금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 같다. 시베리아에 간 복돌이처럼 이 작품이 다시 유럽을 바라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과 고민, 여행 계획까지 다시 써보고픈 열정까지 전해주는 유럽에 간 복돌이는 유럽 중심부를 거처 베네룩스 3국으로도 불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벨기에 브뤼셀로 이어진다. 복돌이네가 소개하는 암스테르담의 국립 미술관과 반 고흐 미술관은 네덜란드를 여행가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이다. 개인적 이야기지만 시내 여행이 더 좋았던 짧은 암스테르담 여행 경험자로서 반 고흐 미술관에 가지 못했던 것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초콜릿의 나라 벨기에 브뤼셀도 마찬가지이다. 와플과 초콜릿 커피가 곁들여진 맛기행과 책에 사진으로 소개되는 그랑프랑스는 필수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 헬싱키와 런던으로의 여정, 가족들이 이동하는 어려움과 걱정거리들이 많았겠지만 복돌이 가족의 여정은 그 자체가 치유이고 공부라는 답이 맞아 보였다. 관광이 아닌, 여행, 그리고 그 안에서 습득한 지식까지 얻어 커다란 가족 선물로 책이란 결과물을 얻은 것이다. 독자로서 여행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나도 앞으로 이랬으면 좋겠다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드는 작품 읽기이자 대리 만족형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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