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리셋 -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인생 리셋 공식
이라야 지음, 박세현 그림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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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삶이란 인간의 쳇바퀴 속에 우리 인간은 일희일비한다.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계획을 세우며 나에 대한 가치, 자부심을 상승시키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죽을 둥 말 둥 일을 하지만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산이란 인생 앞에서 그저 무계획으로 밥벌이에만 급급한 사람도 있다. 솔직히 말해 후자의 사람들이 지구라는 세계에 태반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 세계, 우리나라만 봐도 상위 2% 혹은 그 이하의 사람들이 국가와 경제를 좌지우지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분명 각성해야 한다는 강력한 결론을 내려본다. '퍼스널 리셋' 이전에 나 자신 혹은 독자의 삶이 무가치한 평범함의 전부였다며 스스로 나의 장점을 찾아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이유, 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해볼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이 인간의 일생에서 필요한 나 찾기에 대한 강력한 이유를 제시하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단련법도 제시한다. 방법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다는 아니더라도 저자가 경험하고 터득한 삶의 지혜, 나라는 자존감을 극대화해 각자가 원하는 성공의 가치에 한 걸음씩 나아갔으면 한다. 너무도 쉽고 친절한 이야기의 풀이가 많은 독자들에게 큰 힘을 선사할 것이다.

계획이 세워졌고, 나를 믿으며 긍정적 영향력을 고취시켰다. 실천해 가야 할 시간이 여러분들에게 남겨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건축물의 기초 공사를 사례로 들며 어떠한 목적이 거대한 결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는 경우도 종종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젊고 활력이 넘치는 젊은 세대들이 이러한 성공에 앞선 기초 공사를 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기초 공사,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법이다. 모든 것을 다 이뤘지만 몸이 아프면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는 아찔한 결과와 다를 바 없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여러 가지 정신적 스트레스가 내 앞에 직면하는 순간 이를 그냥 내쳐버릴 수는 없다. 이때 필요한 방법은 가지치기 하듯이 덜 스트레스 받는 일부터 차분히 풀어가는 스킬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민이란 건 큰 것부터 풀어가다 보면 정신적 압박은 더욱 가중되기 마련이다. 하물며 감기라는 가벼운 질병에도 우리 인간은 때로 쓰러지고 좌절하며 세상 모두 잃은 듯한 힘겨움에 빠지기도 한다. 건강과 자기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함을 주지 시켜준다. 성공한 메이저리거 김병현 선수마저도 자신이 전성기를 거쳐 몸 상태가 망가진 원인이 정크푸드에 너무 길들여진 것도 그중 하나라고 하니 건강, 올바른 식습관도 내가 목표하는 길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란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생각, 꾸준한 운동으로 내 성공의 길에 시너지 효과를 더 만들어 갔으면 한다.

"많은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는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는 실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 하버드대 레이첼 카슨 교수

많은 장점이 있는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타인과의 비교, 다른 사람들이 잘 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그것마저 따라 하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저자 또한 위의 글을 인용하며 모든 과목을 다 잘 할 수 없듯이-다 잘하는 이도 있지만-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아직까지 대학 입학을 위한 수험의 전유물로 학교가 존재하는 우리의 상황에서 어려울 수 있겠으나 한 가지 사례를 통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도 의미 깊은 조언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적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일단 단점은 접어두고 평소에 잘 하던 일, 재미있게 했던 나만의 장점을 떠올려 보다 보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나를 바꿔 나가는 질문에도 충실히 대답해보며 지금이 최선인지 또 다른 장점의 최선이 있는지 시험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다.

아침형 인간은 익히 들어 봤을 것이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10시간의 숙면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 등을 키워 나갔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도 올빼미형 인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자신의 시간 활용에 있어서 어떠한 이론에 매몰되지 말라는 저자의 예시이자 각자의 생체 리듬에 맞는 생활 패턴으로 시간을 활용하라는 이야기이다. 또한 자신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고 우선순위의 일을 글로 적어 점수를 매겨 중요도 순서에 따라 먼저 해결해 가는 방법도 설명한다. 큰 시험이나, 중요한 과제가 있을 경우 우선순위에 따라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해갈 수 있는 지혜를 줄 수 있다. 아침이든 밤 시간이든 나의 생체리듬이 원하는 반응에 맞게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 내가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신속하게 풀어갈 방법이 책의 정수처럼 담겨 있다. 하물며 남는 자투리 시간의 활용법까지 터득한다면 내 인생의 하루 시간이 24시간이 더 길고 풍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은 개인 각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시간을 적절히 쪼개 쓰고 나만의 의미 있는 추구하는 법을 터득한다면 성공이란 행복의 길에 좀 더 다가설 것이다. 표를 활용해 일의 중요도를 적어보거나 시간을 분배해 나타난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자기 스스로 해보는 것도 좋다. 저자가 정리해 놓은 챕터 마지막에 [나를 바꾸는 한 걸음]의 질문은 독자 여러분께 책의 의미와 내용, 목적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힘이 되는 질문들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미래를 위한 목적, 목표, 계획을 발판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는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한다. 생각해보면 10년, 5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본 경험이 전무하다. 짧게 올해의 버킷 리스트 정도? 그걸 얼마 전 깨달았는지 구체적이지 않으나 5년 뒤의 나, 4년 뒤의 계획을 발판 삼아 계획에 대한 목적과 성과를 이룰 목표를 구상 중에 있다. 멍한 상태의 내게 뒤통수 한 번 내쳐주시는 조언에 실용성을 더욱 강조해 주는 책의 내용에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뜻을 이루려면 발가락이라도 꼼지락거리며 실천해라. 말은 청산유수 행동은 망부석이라면 무슨 효과가 있을까?

나를 변화시키고 바꾸는 힘. 직접 테스트해보고 실행력을 키울 수 있는 힌트와 답들이 무수히 담긴 책이다. 나를 다시 리셋해 움츠려든 어깨를 펴고 언택트 시대에 맞는 나의 아이디어를 분출해내는 힘을 작품에서 얻어 새로운 나의 가치 창출을 꼭 이뤄나갔으면 한다. 안되며 다시 또 시작하면 된다. 그것마저 퍼스널 리셋이 추구하는 정신이 아닐까? 유쾌하게 시작해서 유능해진 거울 속 나의 미래를 상상해보자.

억지스러워 내가 성공을 위한 길목에서 나아갈 방향이 완벽성이란 것에도 목 매이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진정한 완벽 추구자인지 심리학자 이철우 박사의 완벽함에 대한 자가 진단 사례까지 설명하며 완벽성의 단점을 제시하고 삶의 유연한 자세에 대한 당면적인 과제까지 던져준다. 저자는 말한다. 목표가 100%라고 그것을 다 이루기 위한 노력보다 최선을 다해서 70% 선까지 만족감을 느끼며 나머지 30%는 유동성이란 이름으로 여유로운 목표로 남겨 두 자고 한다. 이 안에 쉼이 있을 수 있고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이걸 인정하고 극복하며 새롭게 계획을 수정하고 목표를 모색하는 것이 억지스러운 완벽성 추구보다 아름다운 성공 실현이 아닐지 생각한다. 실수가 지속되면 원인을 찾으면 된다고 한다. 그래도 어려우면 대안이란 존재한다. 완벽에 붕괴되는 멘틀이 아닌 여유의 구석을 남겨두는 유연함, 꼭 필요한 삶의 자세 중 하나이다. 저자는 그것이 완벽성을 내려놓는 미련을 버리고 만족도를 높이는 길임을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쉴 때는 푹 쉴 수 있는 여유도 중요하다. 목표의 한계치에 도달했을 때 나를 돌아보고 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완전한 쉼 말이다. 그 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한 휴식이다. 여행, 음악 감상, 영화 감상하기 등 독자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선택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내는 것이다.

 


책의 마무리에 갈수록 퍼스널 리셋의 정수가 펼쳐진다. 타인의 말에 경청하며 내 이야기만 하지 않고 듣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얻고 빼앗기보다 나누고 베풀다 보면 선한 응답으로 내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타인에 대한 선입견보다는 내가 먼저 온화한 미소와 침묵으로 상대의 말을 들어주자. 이야기를 듣고 나누다 보면 관계는 돈독해지고 스스럼없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동반자가 돼 있을 것이다. 그 결과가 소통이며 우리에게 늘 필요로 하는 인간의 위대한 가치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식 인간관계의 세 가지 범주를 소개한다. 의미 깊고 필요한 내용이라 나눠본다.

'즐거움을 나누는 관계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쇼핑하거나 영화 감상을 하러 모이거나 술을 함께 마시는 등 여가 활동을 함께하는 짝이다. 유용성을 나누는 관계는 직장이나 기타 장소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협력]하는 사이이다. 끝으로 가장 심오하고 흥미로운 관계는 미덕을 나누는 관계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미덕을 통해 서로의 미담을 나눈다. 퍼스널 리셋도 혼자만의 결과만이 아니라 깊이 있게 말하고, 경청하는 소통에서 출발됨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팁과 방향성을 제공하고 위인들의 삶 속에서 우리 독자들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팁을 제공하는 퍼스널 리셋. 백과사전과도 같이 다양성을 장점으로 많은 흥밋거리를 안고 독자들과 충분히 소통 가능하리란 확신이 든다. 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삶은 변화한다에 믿음과 추진력을 더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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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과 열심 - 나를 지키는 글쓰기
김신회 지음 / 민음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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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통과 13권의 작품을 출간한 김신회 작가님. 꾸준한 집필이 지금의 김신회 작가님을 완성시켰으며 지금도 그녀는 현재 진행형이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전후를 기준으로 작가님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그것은 그간의 노고와 성과를 거스르는 판단 같기도 하다. 처음 도쿄 여행기를 소재로 한 에세이가 작가 김신회의 시작이라면 한 단계씩 발판이 된 시간과 노력이 현재의 김신회 작가님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시기적절한 때에 글쓰기에 관련된 작품이 출간돼 더욱 기대된다.
아무튼, 여름이 여름이란 계절을 관통한다면 여름을 거쳐 가을을 수놓을 ‘심심과 열심‘ 이 그 후속작이 아닐까 개인적 생각이다.

작품의 목차 혹은 구성은 작가님이 써 오던 글쓰기 방식을 바탕으로 ‘나는 이렇게 쓴다.‘ 글을 쓰면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에피소드가 담긴 ‘근로자입니다, 또 고용주이고요.‘ 에세이를 쓰는 글쓰기 희망하는 이들의 욕구, 필요 요소를 다룬 ‘에세이는 사소함을 이야기하는 글‘ 소재와 글감 등을 다룬 ‘가장 빛나는 글감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서 묻어나는 생생한 이야기부터 써보라는 김신회 작가님. 그러다 보면 글은 살아 숨 쉬고 독자는 흥미와 재미지는 이야기를 탐독하는 이로 맞장구칠 것이다. 그것이 글이고 에세이란 걸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심심할 때 써보며 열심히 되는 글의 기법을 김신회 작자님의 ‘심심과 열심‘에서 만날 수 있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 글쓰기의 힘이 화두가 아닌가 싶다. 쓰고는 싶은데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김신회 작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나의 관심사, 하고 싶은 것, 고민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에게 질문하다 보면 소소한 일상에서 나만의 독창적 글이 완성될 수 있다. 에세이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시작하는 마음가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확실하고 때로는 처절해야 나의 올곧은 일상의 에세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나를 아직도 모르는 당신! 아래의 문장에 주목하자.

‘컴퓨터 창을 열어 무언가를 쓰기 전의 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김신회 작가는 글쓰기에 있어서 솔직함이 묻어나는 것이 꽤 힘든 일임을 언급한다. 특히 소심하거나 평소 자신을 드러내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글을 쓸 때도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고 한다. 이럴 때 해보면 좋은 것이 일기 쓰기라고 한다. 작가 또한 일기 쓰기에서 글감을 찾기도 하고 매일 쓰던 일기에서 소재를 확장해 자신만의 문장으로 회생시킨다는 이야기를 작품에서 설명하고 있다. 처음엔 물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어 나가기 힘들 수 있다. 이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면 처음, 중간은 어렵겠지만 솔직한 자기표현과 감정을 나와 타인에게 들춰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쓰기는 이렇게 자신을 일깨워주며, 나란 존재의 솔직성을 세상 밖으로 안내해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감정 일기 나눔 등으로 내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으면 한다. 그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

또한 어느 정도 나를 정리할 마음의 단계가 지나갔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글을 써보라고 작가는 조언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좋아하고 즐거웠던 일상의 에피소드를 솔직 과감하게 적어보는 것이다. 퇴고는 그다음의 일이다. 이런 글이 완성된 후 일차적으로 내 글이 적나라한 글인지, 솔직한 글인지 판단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쓰는 글이지만 독자 혹은 타인이 이 글을 읽고 거부감을 느낄만한 내용인지 불편한 정서의 적나라한 까발림이 글에 묻어나는 건 아닌지 검토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솔직함과 지나침이 섞여 있는 글이라면 오히려 독자의 반감과 읽기 편치 않은 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적정선을 유지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을 배우게 된다. 내 마음이 사이다 같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상처 주는 글은 글이라기보다 감정 배출의 창구와 다름없다. 솔직함이란 이러한 정의가 아닌 닫힌 내 감정을 깨우치는 것임을 잊지 말고 내가 위안이 되고 독자 혹은 글을 읽는 이의 마음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김신회 작가가 말하듯 ‘좋은 글쓰기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내가 가진 감정에 충실하며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김신회 작가가 걸어온 글쓰기 인생의 에피소드를 듣는 것도 책에서 얻는 재미의 쏠쏠함이다. 조여정 배우의 청룡 영화상 여우주연상 소감 멘트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를 짝사랑해서 끊임없이 연기에 몰입한다는 그녀의 소감처럼 김신회 작가 또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짝사랑의 외침으로 9년 가까이 글을 써오던 시기가 있었다. 청탁이나 기획서를 들이대는 편집자의 횟수가 줄어든 시기 또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제2의 인생 준비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다. 자신의 글을 좋아한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기획안을 내보이는 편집자와의 만남이 어떤 변화를 줄지...... 마지막이란 생각에 썼던 에세이집이 그간 써 왔던 작품 중 가장 큰 판매 부수를 돌파한다. 성공이 문제가 아닌 김신회 작가에겐 앞으로 10년 더 글 쓸 여유의 시간, 짝사랑할 목적이 남게 된 것이다. 이리하여 또 다른 작품들이 그녀의 독자들과 만나게 되고 하루에 5~6시간 루틴에 맞춘 글 쓰는 노동, 습관이 지속되고 있음을 기분 좋게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전적 이익이나 성공을 떠나 10년 더 이 일을 할 수 있겠구나 란 작가의 말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짝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꼭 한번 시도해보길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배우 조여정도 그랬고,김신회 작가도 눈물 콸콸 흘리시며 짝사랑을 이어가고 계시다.

글쓰기를 일단 시작하고 나면 출간과 강의, 북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에 작가들은 매몰된다. 지나친 표현일지 모르나 일단 홍보 플러스 책의 재미도 판매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쭈빗쭈빗한 경우는 처음 느끼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전부는 아닐 테지만 강의나 모임을 요청하는 측에서 주제와 기획의도 정확히 전달하는데 페이 문제를 쏙 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 영상업체의 문제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때 김신회 작가는 당당히 의사 표현을 한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작가의 복지, 노동력을 숭고히 여겨야 한다는 일침과도 같았다.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열정 페이, 재능기부만을 위하는 형식적 요청 사항은 금물이다. 모두가 윈윈한다는 건 서로가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껄끄러운 것일수록 가렵지 않게 바로 긁어주고 시작해야 한다는 김신회 작가의 추진력. 정당성이 담보 된 이야기에 사이다 같은 시원 달콤함을 느낀다.

‘나는 에세이가 좋다. 에세이를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구입하며, 가장 아끼는 책 중에도 에세이가 많다.‘​

생각해보면 기분 나쁜 ‘개나 소나 쓴다‘라는 표현의 에피소드가 작품에 나온다. 그런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독자에 내 스스로도 뿔이 난다. 어린 시절 교과서엔 다양한 문학 장르가 등장했다. 희곡, 소설, 수필, 시 등이다. 희곡과 소설과 시는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수필에는 와닿는 문장들, 현실에 반영할 만한 내용이 많았다. 전자는 판타지스럽다면 에세이이자 수필은 현재 살아가는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그런데 함부로 개나 소나를 떠벌리고 다니는 이가 있다니...... 그냥 누구나 쓸 수 있다가 맞다. 각자의 삶에 관심이 없지만 활자화된 작가의 에세이에서 나와 비슷한 면, 확연히 다른 취향을 비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에세이를 읽는 재미이다. 김신회 작가가 에세이를 사랑하듯이-과장은 아니다-나도 에세이라는 장르의 매력에 빠져간다. 일상이 글이 되고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음에 가장 큰 정서적 선물이다.
나도 에세이를 좋아하며 소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아니 지금은 앞질러 갈 정도로 좋아한다.
에세이 전문 데스크, 에세이 연작 토크쇼도 기획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 사견을 더해 본다.

- 에세이는 사소함을 이야기하는 글-​

여러분은 에세이 소재를 어떻게 찾습니까?
예전에는 이랬다. 누군가 삶의 지혜, 교훈이 되는 에세이가 참된 글이고 필요 요소이다. 무슨 ‘라테는 말이야‘ 가 절절하게 떠오르는 고리짝의 행태인가.
김신회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세이 에피소드를 찰지게 표현하고 박장대소하게 발화한다.
에세이는 사소함을 이야기한다에 작가의 삶이 묻어나며 일상이 이렇게 맛깔스럽게 표현될 수 있겠구나 깨닫게 된다. 솔직함이 묻어나 있고 유머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조금 내 취향의 아재 개그 맛도 나지만 ㅋ-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SNS를 제대로 사용하며 즐기고 누리는 법. 조카와의 대화에서 터득되는 조금은 덜 겸손하고 잘난 척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당당한 내가 되는 법. 퇴근 후 한강에서 나를 돌아보며 혼자 사는 나만의 취미 하나는 가져보는 재미 등 작가의 통찰 가득한 시선으로 정리한 삶이란 묘미,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일상에 빠져들고 만다. 이 중심엔 모두 걸 누리고 지속할 수 있는 체력도 필요함을 실감하게 한다. 운동이 좋아서 시작한 작가의 체력 단련이 아닌 만큼 생존을 위한, 건강 사수를 위한 최소한의 달리기라도 계속해야겠다는 독자 스스로의 다짐을 보탠다. 이렇게 책이 한 인간을 살린다.

방송에서도 들었지만 김신회 작가의 꿈 이야기가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상기된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북토크장에서 독자가 전해 준 작가님을 위한 꿈이 현실이 된 이야기이다. 꿈이란 건 크게 클수록 좋다고 하는 부류와 너무 크면 허무맹랑하다는 파가 있다. 나의 경우 전자를 따르되 그 절반이라도 이루면 꿈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김신회 작가의 경우도 서울국제도서전 일본 작가와의 대담,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 작가와 1 대 1 대담 및 대만어로 번역된 책 출간하여 현지 북토크하기. 테드 강연 및 미국 앨런 쇼 출연하기가 꿈이라 한다. ‘꿈은 크게 꿔야 언젠가 이룰 수도 있는 것이란 믿음‘을 가진 작가의 바람을 응원한다. 전혀 비현실적이라기보다 지속 가능하면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이시라 확신한다. 그럼 나는 뭘까? 생각한다. 4년 뒤 아이와 아이슬란드 한 달 일 주. 다녀와서 1년 안에 동네북카페 아이슬란드 개업. 그곳에서 많은 문화인들과 교류하는 계획을 꿈꾼다. 조금 늦어져도 이루어질 꿈들, 그 현실과 만남을 기대하며 김신회 작가님도 어서 앨런과 만나시는 날을 대리 상상해본다.

- 가장 빛나는 글감 사람 -

‘정순영 선생님, 선생님의 말씀처럼 저는 이렇게 작가가 되어 글 쓰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든다. 작고 아담하며 무명씨 같았던 작가에게 선생님의 작은 한마디가 커다란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과연 선생님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도 떠올려본다.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잘 살아가다 보면 그 선생님의 말씀처럼 더 잘 살 날이 오겠지, 다짐하며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살아간다. 사람이란 존재는 이처럼 글쓰기에서 가장 기본이고 필요한 존재이자 소재라는 것에 동감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인간 대 인간 안에서 관계를 설정하고 ‘너 잘났다, 너 못났다.‘ 티격태격 입씨름해가면서도 돈독함을 채워 나가고 그것이 아니면 갈라서서 다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무한한 이야기가 형성되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지만 그 내면에서 기쁘고 슬픈 감정을 서로 소통으로 해소한다. 사람이라는 나와 너 각자의 감정은 다르지만 평행선을 향하는 면도 있고 뾰족한 날이 세워지는 순간도 있다. 이러한 것이 글이 됨에 우리는 계속 책을 읽고 입을 모아 새 모이 받는 아기 새들처럼 주절주절 대는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더욱 심심할 날이 없는가 보다.
김신회 작가가 생각하는 사람, 선생님의 격려 이것이 인생이고 글감이 되는 것에 격한 공감이 간다. 갑자기 하늘에 계신 우리 선생님이 떠오른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면서도 타인에 대한 생각과 배려, 옛 정서가 밀려오는 것이 편지 쓰기이다. 김신회 작가 또한 연말이 되면 30~40통의 크리스마스카드를 쓰기도 하고, 평소에도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없는 마음을 편지로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한다. 박준 시인의 글을 인용한 문장이 의미 있다. ‘편지를 받는 일은 사랑받는 일이고 편지를 쓰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다. 어버이날, 성탄 시즌, 기쁨과 감사를 주고받을 때 주로 손 편지란 걸 쓴다. 주로 쓰는 편이었지만 받게 되면 감동의 여운이 오래가는 것이 편지이다. 투박하고 지렁이 기어가는 글이어도 좋다. 그 안에 편지를 쓴 사람의 따뜻한 온정이 묻어나 있기 때문이다. 김신회 작가는 덧붙여서 글쓰기 역시 편지를 쓰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누군가를 위한 편지이자 마음을 보여주는 도구라고도 표현한다.
나에게 전하는 글일 수도 있고, 타인과 나누고 싶었던 문장일 수 있다. 여기서 글과 편지의 공통점이 묻어난다고 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의 편지와 종이를 넘겨 읽는 책은 공통점이 많아 너와 나, 우리라는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매개체로 끊임없이 함께 할 것이다.

책에는 조카와의 아련한 추억들이 종종 등장한다. 어느덧 중학생이 된 조카와 방학 시즌 독서모임을 시작한 에피소드는 이모, 조카 사이 이상의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교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나눔이라는 목표를 두고 서로 간의 장점을 상향 시켜주고, 부족했던 부분을 메꿔주는 역할을 보여준 것 같다. 부쩍 자란 조카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책에 대한 느낌을 거침없이 전달하는 모습에 대견함을 느낄만한 김신회 작가. 독서란 억지로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며 책의 바다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케 한다. 조카와의 에피소드뿐 아니라 김신회 작가는 종종 외부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너무 겸손하셔서였는지 모르나 작가 스스로가 ‘내가 누구를 가르칠 사람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계셨던 것 같다. 진지한 수강생들의 눈빛과 하나라도 더 알아가려고 필기하는 모습에 긴장을 느낀 것인지 오히려 학인들의 질문에 답보다 먼저 질문을 하셨다는 고단수의 피드백에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일방적 주입식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원하셨는지 모르겠다. 자신을 거쳐간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끊임없이 응원하는 모습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투병 중이던 딸은 김신회 작가의 책이 읽고 싶다며 엄마에게 책 구입을 부탁한다. 안타깝게 병상의 딸은 작가의 작품 모든 페이지를 읽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다. 어머니는 딸이 읽다만 페이지 접힌 이후의 글을 읽기 시작하고 김신회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책에서 만나봤으면 하는 마음과 상황에 대한 울림이 너무 커질까 봐 이것으로 생략한다. 이처럼 많은 독자 중 하나의 추억거리이지만 결코 잊히기 어려운 기억의 독자가 될 것이다. 작가는 글로 독자와 만남을 갖는다. 새 작품이 출간되면 또 다른 독자들이 생겨나고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글이 소통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 한 권의 책이 마감되고 독자들과 만남이 이루어지지만 이 모든 게 끝이 아니며 또 다른 시작이 있는 것이 창작자들의 일상이다.
김신회 작가는 약속한다. 어제도 글을 썼고 앞으로도 계속 써 나가겠지만 이것만은 지키겠다고...... ‘나는 계속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것‘ 작가의 진일보가 더해질수록 응원의 박수는 커질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을 접한 글쓰기 희망하는 독자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마음의 징검다리를 연결해 줄 동력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글을 이렇게 쓰라는 것이 아닌 작가인 김신회가 이처럼 걸어왔다는 실제를 보여준 것이다. 그녀가 걸어온 길처럼 각자의 꿈, 역할에 맞는 글쓰기, 새로움이란 창작의 통로에서 빛을 발하는 때가 다가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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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혁명가 김원봉
허영만 지음 / 가디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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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김원봉, 한때는 월북자로서 독립운동가의 업적이 가려진 채 한국에 소개되기가 어려운 인물이었다. 최근에서야 영화-밀정, 암살-를 통한 그의 존재감이 일반 대중들에게 각인되었으며 배우 조승우, 이병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약산 김원봉 선생을 독립투사, 영웅 중 하나로 대중화 시키며 뿌리내리게끔 한 계기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김원봉 선생 관련 도서가 출간되고 인물의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 일반 대중 독자들에겐 아직까지도 생소하다. 성인을 비롯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우리 구국 영웅들의 이야기.

문제가 해결되어 가는 과정이라지만 한일문제, 사과와 반성의 과제는 아직도 불협화음과 더불어 시대의 논리, 당리당략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이 작품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남녀노소를 뛰어넘어 읽히고 역사가 검증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어렵지 않게 쉽게 읽을 수 있으나 역사의 지나온 의미와 반성,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역사 문화교양서이다.


김원봉은 3.1 독립선언문보다 앞선 대한 독립 선언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독립운동에 몸담는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기대 독립이 아닌 자발적이며 소리 없는 소규모 독립운동의 힘이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결론에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열단의 결성 배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 성공과 실패는 있기 마련이었다. 이어지는 계속되는 투쟁과 단재 신채호ㅈ선생이 의열단의 실체에 명확성을 더해 준 조선혁명선언, 황포군관학교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조선 의용대, 월북이라 마무리로 약산 김원봉 선생의 일대기는 정리된다. 주요 인물과 역사적 사건, 사진자료 등이 당시의 사실적 상황을 보여주며 이 점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의 전환을 해야만 하는 독자들에게 사명감을 던져준다. 책이란 그냥 읽고 감동받으며 느껴서 끝남이 아니라 생각하며 책에게, 저자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새로움을 알게 해준다. 가볍다고 생각할 만화이지만 깊이는 더 크게 다가오는 역사 교양물이다. 약산 김원봉을 시작으로 우리 조국, 사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많은 선배,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영웅들을 재조명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면 책 읽기의 강도는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시작점, 중심에 독립 혁명가 김원봉이 있다.

 




P.S)

이 책을 읽고 우린 정말 숭고한 영웅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처절하게 살아가는 작금의 현실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빼앗긴 땅이라고 우겨대며 각종 법리를 통해 토지를 다시 찬탈하려는 친한 지사들의 가족들이 행하는 그릇된 행동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알고 올바른 역사의 가치를 확립하는 시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질문을 던져본다.

역사는 당대 권력자들의 날조된 정보가 아닌 말 그대로 뒤집어 보며 살피고, 올바른 과거의 실제를 현재의 우리들이 개혁하고 재정립하는 큰 의미를 던져주는 학문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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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책과 사랑에 빠지다
허필선 지음 / 사람북닷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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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 진정한 나. 그리고 변화를 만든다. 그러한 동의하에 책 읽기, 독서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나 생의 변화를 모색할 때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허필선 작가 또한 여러 번의 이직과 고된 직장 생활 속에서 우연히 시작한 아침 영어 강의가 그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늘 퇴근하면 9시, 10시. 자기계발은커녕 꿈나라에 가기 바쁜 시간이었을 것이다. 대신 아침 영어 강의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교안 준비, 자료 수집 등의 시간을 확보하다 보니 그간 가까이했던 SNS나 영상물의 시청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이후 책 읽기를 시작하는 동기가 된 김병완 작간의 [48분, 기적의 독서법]이 다시금 허필선 작가의 변곡점이 되었다. 이렇게 그는 1년 100권, 퇴근 후의 시간은 자신만의 도서관화를 정착시켜 화두 독서법까지의 근간을 이루게 된다.

책을 통해 몰랐던 것을 깨닫고, 알았던 것에 더욱 깊이를 더해가는 허필선 작가. 북 콘서트와 강연장에서 만난 다양한 관객, 혹은 청강생들을 지켜보며 자신과 같은 직장인이 드물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상황이 더욱 와닿는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음에도 하루, 하루의 일상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게 나를 내려두고 살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애환을 느낄 수 있음운 솔직하게 담은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갔다. 현재는 충분히 단단하고 묵직한 독서생활을 하고 있는 허필선 작가는 책 읽기 외에도 온 오프 독서 모임과 강의, 블로그 글쓰기 등으로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마흔 이후의 삶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누리고 있다. 작품의 제목처럼 그는 지금도 책과 사랑 진행 중이다.

‘책 읽기란 저자의 생각을 이해했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결론을 지을 수 있을 때 그때야 비로소 진정한 앎이라는 것이 완성되는 것이다.‘​

정말 책을 읽을 때 필요한 말을 저자가 설명한다. 며칠 새 가렵고 닿을 수 없었던 부분을 효자손 쓸 나이는 아니지만 최신형 효자손으로 박박 긁어주는 기분이랄까?
눈으로 보고 마는 독서, 마음만 동하는 독서가 아닌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그에 따른 독자인 내 생각을 입으로 발화 시키는 생각을 행위화하는 과정이 독서의 맛, 책 읽기의 주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읽음의 수단으로 책의 지식과 내 생각을 융합시켜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 그것도 독서의 힘, 독서법이라는 결론을 허필선 작가의 언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미에서 기술로 넘어가는 독서법도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다.

책을 무턱대고 읽기만 하며, 감흥을 느낄 사이도 없이 마무리하는 건 정말 무의미하다. 저자는 사유에 대해 중요성을 부과한다. 챕터별로 책을 읽으며 저자가 제시한 소주제에 대한 독자 자신의 생각을 덧대어 정리해보는 습관도 올바른 책 읽기의 하나라 제시한다. 바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 그래 좋다.‘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왜 좋은지 이유를 유추해보고 작가의 말과 독자의 생각을 접목시켜보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생각을 비롯해 책에 펼쳐진 작가의 세계에 질문을 던지고, 정확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결론에 도출하였는지에 대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 준다.라고도 언급한다.
독자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 생각을 하면 비판적 사고도 향상되며, 해당 문제에 대한 색다른 질문도 작가에게 할 수 있으며, 동일한 책을 읽은 사람들과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권의 책은 이처럼 만 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화수분과도 같다.
또한 글을 읽다가 와닿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따른 내용 정리를 해본다는 것도 공감이 된다. 내 상황과 처지에 맞아 딱 떨어지는 문장이 생각의 틀을 확장 시켜주고 실제 생활에도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허필선 작가가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들처럼 깊은 몰입과 사색은 잠자고 있던 뇌의 뉴런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해답을 찾아내고 답을 의식의 부분으로 전달하게 된다고 말한다. 생각한다는 것, 상상한다는 것은 허필선 작가가 전하는 ‘생각 그릇‘의 깊이 확장처럼 책 읽기의 의미를 더욱 단단히 하는 독서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던 것을 자세히 본다는 것은 지나치던 것들을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다.‘​

책 읽기의 방법과 종류는 다양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허필선 작가가 강조하는 화두 독서법이다. 내 안에 질문을 하며 책을 떠나 있는 시간 이외에도 책과 사색하고 나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외엔 다독과 소독, 정독과 소독 등 양과 질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책 읽기의 유형은 이 작품을 비롯해 많은 책에서도 읽어왔으며 고민해 볼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어떤 방식이든 위에서 허 작가가 이야기하신 것처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붙잡아 문제를 해결하거나 혹은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이 책을 올곧게 읽는 방법 중 하나이고, 사색을 통해 나 자신에게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는 독서 근육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을 하는 것과 그냥 생각만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허필선 작가 또한 반복되는 10연 이상의 직장 생활에서 변화를 모색하셨다. 그것이 자신의 손에 쥐어진 책 한 권이었으며 그 출발이 2년, 3년이 흘려 다양한 삶의 변화를 일궈냈다. 목적과 목표, 성과의 달성을 김치찌개에 비유하셨지만 일 년 농사를 짓는 과정처럼 긴 시간을 노력하고 고민하며 끊임없이 사유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한 해답이 지금의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낸 것이 저자인 허필선 작가의 힘이 아닌가 싶다. 독자들에겐 자신감과 목적, 목표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책에서 추천되고 그의 삶을 변화 시켰던 참고 도서도 함께 읽어 본다면 책 읽기의 확장성은 극대화될 것이다. 정리하는 뇌, 죽음의 수용소, 그릿, 프레임, 마인드 셋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 고수가 되기 위해 관련 서적 100권 이상을 읽어 보라는 조언도 힘이 되고 미쳐 깨닫지 못했던 나의 뇌의 충격파를 던져준다. 이러한 노력이 단단한 첫 책을 출간해 낸 역량이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의 시작이라 여겨진다.
허필선 작가가 걸어온 길처럼 좀 더 단단한 독서의 줄기가 강화되는 책 읽기, 초보 독서가에게 동기부여가 충분한 작품 [마흔, 책과 사랑에 빠지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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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매혹적인 숫자 이야기
리여우화 지음,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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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란 책을 읽으면 정말 수학에 재미가 붙을 수 있을까? 사실 고민으로부터 그것을 깨기 위해 책을 꺼내들었다. 지금이야 사회 생활에 있어 수학이란 과목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하면 수학과 쉽게 접근하고 친해질 수 있는 호기심을 타파하기 위해 모험을 시도해보았다. 부모의 입장에서 수학과 친해지기. 옛날 재미 있게 수학을 가르쳐주시던-결국 수포자가 되었으나-추억을 떠올리며 이 책과 대화하며 경청하듯 책에 귀기울여보다보면 어느새 수학, 까짓것 한 번 해볼만 한걸? 이란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수학의 대중화, 놀이로의 수학을 희망하는 저자의 수학놀이에 빠져보자.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놀이로 여기며 배경 지식이 필요없고 돈도 들지 않는 취미 생활로 여겼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늘 재미 있는 과목이 수학 시간이었으며, 반면 암기 위주의 과목은 오히려 어려웠다고하니 어떻게 생각하고 그 문제에 접근하느냐, 수학을 접하는데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부담 갖지말고 저자 리여우화가 수학에 빠져든 이유, 수학의 진정한 재미와 반전을 책에서 느껴보았으면 한다. 굳이 어렵거나 난해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잠깐 패스하며 다음 페이지 혹은 챕터부터 읽어도 부족함이 없다. 수학에 깊은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수학 총서가 제격이지 모든 독자들이 즐기며 수학과 좀 더 가깝길 희망하는 이들이 보기에 더욱 풍성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Part 5로 구성되 있으나 수학이란 장르의 역사, 인물, 재미 있게 구성 된 스토리 중심의 사례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 있다. 이를 기본 바탕으로 수학의 문법을 좀 더 쉽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작품이라 복잡한 수학적 계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접할 수 있다. 애써 저자의 지식을 뽐내거나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는 세세한 설명, 수학이란 역사와 이론을 동시에 접하며 물 흐르듯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독자들이 원하는 독서법과 일치할 수 있을지 모르나 최대한의 객관성으로 리뷰를 이어가고 있다. 나 또한 수포자였고, 느즈막히 장르의 지평을 넓히고 노력하는 1인이다.

 



딱한 이론이 어려운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수학적 정신에 입각한 예화는 흥미거리를 던져준다. 저자도 책의 서두에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은 수학을 이해하기 쉽도록 수학 초심자들을 위해 구체성보다는 중간자적 입장으로 구성 된 수학 입문서라고도 할 수 있다. 더불어 과학적 목적도 겸비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수학적 실험-케이크 자르기, 모서리에서 큰 소파 옮기기, 실이 더 긴 봉투 찾기-을 비롯해 수학의 3대 상-필즈,울프,아벨상-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읽다보면 수학이란 과목, 과학과 흡사하면서도 연결 된 생활에서도 응용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가급적이면 책의 모든 부분을 흡수하길 바라지만 호기심이 넘치는 부분, 그것이 역사일 수 있고, 예화일 수 있으며, 문제 풀이에 대한 고민일 수 있다. 그 방향은 각각의 독자 몫으로 남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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