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고민의 흔적


7월의 추천 페이퍼를 쓰려고 하는데 아래의 댓글이 퍼뜩 떠올랐다. 잊고 있었는데  나도 참 뒤끝 작렬이다.

아래의 댓글을 보면 내가 추천한 책이 다른 분이 추천한 책보다 수준이 낮다는 것을 뜻함을 알 수 있다. 소위말해 자신처럼 수준 높은 사람이 택하는 책과 내가 추천하는 책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뜻과 같다. 지난 달 <인지 자본주의>가 버거워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웃님 방에서 맞장구좀 쳤다가 (내가 생각하는)평가단 책을 추천하는 과정상의 문제점이 공론화 되면서 어떤 분이 이렇게 답을 단 것이었다.

   
 


한사람님이 선정하신 책과 내용물을 살펴본 결과, 한사람님은 그저 자기 수준보다 어려운 책이 온다고 불평하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엉뚱한 댓글을 달면서 '미션오류' 같은 퇴행적인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신간평가단을 탈퇴하시는게 맞지 않은가요? 고생하시길.                           - 예전 평가단이라는 어느 익명의 알라디너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추천한 책이 선정되지 않아 자기 논리를 만들어 투정부리는 사람이 되었는데 투정을 부린 건 사실이므로 부끄럽지 않으나 계속해서 책을 추천하는 페이퍼를 써야 하는 입장이므로 그냥 무시하자니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내가 택한 책이 곧 나의 수준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평가단이 있다는 사실이 나로선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다. 소설쪽 페이퍼 쓸 땐 어떤 책이 선정되어도 상관이 없었기에 거의 다른 분들을 따라하는 쪽이었다. 마음의 부담도 없었고 또 내가 생각하지 않는 책이 선정되어도 걱정이 되거나 실망이 되지 않았다. (소설분야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도 분명 어려운 소설이 있다. 그러나 소설은 다분히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해 못한다고 해서 수준낮다고 비난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이번엔 내가 문제제기를 한 쪽이라 또 누군가는 나를 주목하고 있을 거라는 소심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도 일단은 남들 보기 멋있고 근사하라고(?) 위화감 조성차원에서 부러 어려워 보이는 책위주로 페이퍼를 쓸 수는 있으나 그건 옳지도 아름답지도 못한 대응일 뿐일 터이다.   

여기서 한가지 밝혀둘 것은 어려운 책을 읽어낸 것과 어려운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른 문제임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극단적으로 말해 서평은 책을 안 읽고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평 마감 시간 때문에 책을 다 못읽고도 얼추 때려잡아 소설 완성하는 경우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할 사람 누구인가) 그건 내가 주로 긴 서평을 쓰고 있고 (기록차원에서)책의 컨텐츠를 부러 꼼꼼하게 파헤치는 쪽이라 누구보다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속된 말로 대충 넘겨보고서도 어느 정도 필력과 기존 독서량이 있는 사람은 언뜻 보기에 잘된 글의 서평을 쓸 수가 있다는 말씀이다. 즉, 서평을 잘 썼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그 책을 꼼꼼히 읽었고, 완벽하게 이해했고, 또 감동까지 받은 것과는 별개의 문제임을 서로들 인지하자.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혹시나 나같이 남들 의식하는 평가단이 서평의 의무와는 상관없이도 (복합적인 이유로)어려워 보이는 책을 추천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읽기도 좋고 쓰기도 좋고 평가하기도 무난한 책이면 모두가 해피하겠지만 여러번 작업도 반복해보니 이젠 책받으면 절로 견적이 나온다. 이 책은 읽기는 수월하나 쓰기는 만만치 않은 책. 이건 읽기는 쉬워도 평쓰기가 난감한 책. 읽는 건 고충이었으나 보람과 감동으로 서평을 써내고 싶은 책. 뭐 이건 대략 읽기도 쓰기도 감히 토달기도 어려운 책 등등.  

위의 같은 평가단 익명자는 당연히 화제가 되는 책이 궁금하고 그 책을 읽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 말씀 하셨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우리 모두가 신정아, 고현정 에세이를 추천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이번엔 (수준낮은)내 기준에서 여러 기준으로 범위를 확대해보기로 했다.  이른바 객관성의 확보가 중요다하는 생각이다. 물론 이것도 내 성향이 반영된 결과이며 궁극적으로는 내가 읽고 싶은 범위에 국한 되겠지만 어떻든 운영측에까지 투정을 부린 입장이므로 내 스스로 기준을 좀 엄격히 하고 싶다는 바램이다. 이 모든 건 내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서 벌어진 상황임을 인식하고 앞으로 나부터 추천에 신중함, 객관성, 공신력, 다양성, 형평성 등을 고려해 페이퍼를 작성하겠다.(그러자니 죽을 맛이다)  혹시라도 내 페이퍼로 마음이 상하는 평가단 분들은 없기를 바란다. 나도 남의 글을 스쳐지나가는 입장에서는 콕 집어 나라고 하진 않았지만 괜한 자격지심에 흠칫거릴 경우가 있었다. 내가 예로 든 것은 당신과 나는 아닐 수 있으나 우리 모두일 수는 있는 일 아닐까. 나는 평가단이 무슨 벼슬인 마냥 꽤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런 나를 웃기다고 해도 할 수 없다.

  

#2. 고민의 결과


1.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 이택광 / 자음과 모음 ................ (사회과학>문화이론)

이 책은 보기 드문 비평 에세이다. 무엇보다 표지에 끌렸다. 이 사진(손을 수리하는 손, 샤인 윌리스)은 <인지 자본주의>에도 실린 사진으로 인지가 인간의 몸뿐만 아니라 기계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사진이라 하였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이 사진은 기억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는 2004년 부터 2010년 까지 한국사회에 벌어진 일들을 통해 우리 사회 문화구조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심도높은 문화비평이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벤야민과 유영철과 신세경의 관계도를 한국적으로 그려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게한다. 사실 문화란 말처럼 언제 어디서나 에두를 수 있고 쉽고 편하게 통속적인 장르적 언어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일분 일초가 멀다하고 대중문화를 실시간으로 소비하고 있는 문화시민들이고 언제 어디서나 아무런 근거없이 우리끼리의 잣대로 대중문화를 비판, 추종, 수용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은 문화현상을 어떻게 제대로 비판하는 것인지를 친절히 가르쳐주는 실용성을 미덕으로 갖춘 듯하다. 저자는 한국사회의 문화비평이 곧 정치적 사유와 연결되었음을 주장한다. 대중문화야 말로 정치를 위해 발명된 하위구조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 문화와 정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여론에 가치판단을 요구하는 것은 꽤 지적이고 흥미로운 선택이 아닐까.  

http://wallflower.egloos.com/  이택광 교수의 블로그에 가면 어제 날짜로 임재범 퍼포먼스를 비판한 진중권에 대한 평가가 있다.

"역시나 진중권이라는 '잠수함의 토끼'는 뭔가 숨이 막힌다 싶으면 경고음을 울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나가수와 그에 이어지는 '폭풍감동'을 보면서 뒷맛이 떨떠름했던 이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진중권씨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 격이니 도리어 시원했을 수도 있겠다."(2011. 6.30)

나는 이 문장을 보고 더욱 그가 궁금해졌다.     

참고로 이 책은 자음과 모음에서 발간한 하이브리드 총서의 시리즈인 책이다. 그동안 지식인들에게 주목받았던 하이브리드 시리즈에 대한 소개를 첨부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3181910515&code=900308 

 

 2. 아렌트 읽기  / 엘리자베스-영 브루엘 / 산책자.................... (인문학>현대철학)

내가 아는 한나 아렌트는 정치 철학자, 하이데거의 연인 정도에 불과하다. 한가지 더 있다면 자신은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는 유대인 대학살의 주범 아이히만에게 ‘무사유성’(thoughtlessness)의 혐의를 강력하게 추궁한 것인데 이는 주로 우리 사회에서도 조직과 나라를 앞세우며 민간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공직자들을 논리적, 철학적으로 비판하는 근거로 많이 인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출간되자 마자 로쟈님, 인문 MD를 비롯해 알려진 알라디너 분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던 것을 기억한다. 궁금하긴 했지만 내 수준에서 그들이 공통으로 추천하지 않았다면 감히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많다. 하여 일찌감치 7월에 추천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던 책이기도 하다.  

일반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은 이 책의 저자가 (제자로서) 아렌트의 사상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아렌트의 핵심 저서를 대표화하고 있다는 것인데 바로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정신의 삶>을  통해 그 사유의 흐름을 밀도높게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번에 한명의 철학자의 책을 여러 권을 읽기 힘든 현실이므로 이 책은 실속면에서도 꽤 알찬 구성인 것이다. 아마도 아렌트가 제시하는 사유의 렌즈를 통해 작금의 (상식과 정의가 사라진)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기르는데 유용한 팁을 제공하리라 믿는다.  

아렌트가 말하는 전체주의는 ‘이데올로기와 테러에 기초한 신종 통치 형태’이며  20세기 중반의 전체주의 유산이 살아 있는 곳,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제국주의의 역사가 아직도 잘못 가르쳐지고 있다고 말한다. 

종교적 이념의 영역 바깥에서 예를 하나 찾자면, 일본의 역사 교과서들은 한국의 잔혹한 식민화를 초래했던 일본의 1890년대 제국주의 역사를 부인한다. 동일한 역사 교과서들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중에 중국 동북부를 점령하여 1000만 명가량으로 추정되는 민간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을 누락하고 있다.   -84p

그러나 추천에 비해서 네티즌들의 리뷰는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언론기사나 온라인 서점들의 소개보다는 출판사의 보도자료가 가장 잘 정리되 있었다. http://flaneurs.tistory.com/73   



 3.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 폴 블룸 / 살림.............................. (인문학>심리학)

일단 이 책은 심리학의 하위분야에 속한다. 저자도 심리학자이고 부제가 '인간 행동의 숨겨진 비밀을 추적하는 쾌락의 심리학'이다. 심리학이 제목은 흥미로와도 뚜껑을 열면 난해하기로 대표적인 분야이다. 이 책도 직접적인 질문에 비해서 제시하는 답들은 상당히 본질을 추구하는 케이스라 쉽지는 않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철학, 신경과학, 아동발달, 행동경제학을 동원해 사람이 몰입하는 쾌락을 분석한다고 하니 다양한 잣대가 등장할 터이다. 언제나 잣대가 중요하다.

저자는 음식, 예술, 섹스, 물건, 영화, 이야기, 과학, 종교까지  인간이 추구하고 몰입하는 쾌락에 대해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이끌고 움직이는지 풍부한 실험을 제시하였다.

와인 연구는 자주 논란을 일으킨다. 한 종류의 와인에 상표를 다르게 붙이고 와인전문가를 비롯한 사람들의 맛 평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볼 수 있다. 어느 연구에서는 똑같은 보르도 와인이지만 한쪽에는 최고급 와인을 의미하는 ‘그랑 크뤼 등급’을 붙이고 다른 하나에는 일반 와인을 의미하는 ‘뱅 드 따블’을 붙였다. 와인 전문가들 가운데 40명이 최고 등급이 붙은 와인을 좋은 와인이라고 평가하고 12명만 낮은 등급이 붙은 와인을 좋은 와인으로 평가했다.   _82p

'본질주의'가 모든 원인의 답은 아니겠으나  사람의 심리를 대변하는  각종 '본질'에서부터 원인을 정리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추천한 언론은 꽤 많았는데 그중에 가장 성의있는 기사를 첨부한다. 
 http://book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04/2011060400227.html?b_zinefr 

 
 
4. 확신의 함정 / 금태섭 / 한겨례.................................... (사회과학>법과 생활)

이 책을 인문 MD가 자세히 소개할 때부터 눈여겨 보았다. 
http://blog.aladin.co.kr/bookeditor/4880832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제목때문인데 성격상 하나의 정답을 고집하고 그것이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들과 많이 부딪혀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더욱 실감하는 것이지만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만이 정답인 듯하다. 그런면에서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좀 배웠다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유효한 충고가 아닐까. 논쟁을 하다보면 어떻게든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이차, 삼차 논리를 만들어 궤변을 늘어놓고는 상대를 몰아부치는 사람들이 있다. 법조인이라면 더더욱 누구보다 논리 만드는데 전공자들이므로 확신이라는 덫에 빠질 경우가 많을 듯하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검사시절 다루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자신이 빠질 수 있었던 딜레마를 마치 소설처럼 전개하는 문학적 구성력이 느껴진다.  

조국교수와 소설가 공지영의 추천도 구태의연해 보이지 않았다.  

금태섭 변호사는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는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늘 겸손하다. 그러면서도 재치와 예리함을 잃지 않는다. 이 책도 그를 닮았다. 여러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 편견 없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 쉽게 내린 결론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간의 얼굴이 지워진 법과 정의란 얼마나 공허한지 흥미롭게 전한다.    - 공지영

살인·강간·강도 등 중범죄는 사형집행, 형량상승, 거세 등으로 근절될 수 있는가, 체벌은 학생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가, 성매매는 금지되어야 하는가, 혼인의 충실은 형벌권을 사용하여 지켜져야 하는가, 문학과 예술의 표현에 형벌권을 통해 개입하고 통제하는 것은 정당한가, 테러범에게 절차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는가 등의 문제는 첨예한 사회적 논쟁사안이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저자는 국내외의 사례와 문학작품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난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한다. ‘문학청년’의 기질과 소양을 가진 저자가 쓴 책이기에 술술 읽히고 흥미만점이다.   -조국

  

 5. 책의 미래 /  로버트 단턴 / 교보문고............................. (역사>문명/문화사)

마지막으로 요즘 전자책을 사용해 보면서 더욱 궁금해진 책이다. 사람들이 영화를 집에서 볼 수 있게 되고 극장이 아닌 곳에서도 볼 수 있다면 영화관에는 오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 말했지만 세상은 영화관을 첨단의 멀티플렉스로 발전시키면서 시스템과 음향, 화질의 기회비용으로 화제를 돌려버렸다. 나같은 사람은 스마트 폰으로 조선일보 앱을 확인하는 것과는 별개로 꼭 야들야들한 신문 종이를 손가락으로 넘겨가며 아날로그적 하루를 시작하는 쪽에 속한다.  오랜 세월 형성해온 습관의 힘을 거스르기는 늦었다고 생각된다.

전자책을 두어개 다운 받아 보면서 느낀 것은 접속하지 않으면 어디에도 내 책은 없다는 물질적 소유감의 상실이었는데 책은 읽었다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가졌다는 인식도 중요한 상품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활자가 아닌 화면상의 글은 이상하게도 나중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일회성의 속성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화면상으로 확인한 뉴스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세대간 매체 노출빈도에 의한 감성적 격차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대 도서관장이다. 제시하는 견해는 기술의 변화를 통한 매체의 혁명이라기 보다는 주로 책의 보존과 영구출판, 라이브러리 환경에 대해 미래비전을 언급하고 있다. 아무래도 도서관장이니 그 많은 책들의 관리와 운영 및 처리가 중요한 화두였던 것이 아닐까.  관장님이 말하는 '책 없는 도서관'이란. 그리고 그를 통한 자아 발견이란.

‘전자책’은 인쇄된 코덱스와는 달리 피라미드 모양의 여러 단계로 배열되어 있다. 독자들은 텍스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가장 높은 단계를 대충 훑을 수 있고 일반 논문처럼 읽을 수 있다. 그 텍스트가 마음에 들면, 인쇄해서 책으로 제본할 수 있고제본기는 컴퓨터와 프린터에 장착될 수 있다, 사용자 정의대로 단행본 형태로 간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 특별히 관심을 끄는 텍스트를 찾게 되면 아래 단계에 있는 추가적인 에세이나 색인을 클릭할 수 있다. 독자들은 책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문서, 참고서적, 역사기록, 도해, 배경음악 등 내 주제를 완전히 이해하도록 내가 제공하는 모든 것들 속으로 샅샅이 계속 파고들 수 있다. 결국 독자들은 그 연구주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이다. 연구주제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횡적으로, 종적으로 또는 대각선으로, 전자적 링크가 연결되어 있는 곳이면 어디나 클릭해서 읽을 것이다.  -114p

 

로쟈님은 이 책을 소개하면서 http://blog.aladin.co.kr/mramor/4891190 

'독서의 역사와 함께 책의 미래에 대해서 잠시 숙고해 보는 것도 독서가의 권리이자 의무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쩐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더욱 종이책을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그건 꼭 손바닥안에서 보는 동영상도 있어야 하지만 가끔 표끊어서 극장에서 보아야 할 영화가 있듯이
사람은 그때그때 다양한 욕망을 기 등장한 매체로부터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든 전자책의 등장으로 전체 도서 매출은 늘어났다고 하니 이는 출판계에 희소식임이 틀림없다.
미래는 그렇게 한 분야가 쇠락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존하며 서로를 보완한 상태로 발전하는 패턴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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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2 0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2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7-0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즈음 소설이나 에세이쪽을 택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님 말씀처럼 두 권의 책중 하나는 그래도 대중적이고 읽힐만한 책이고,
하나는 디따 어려운 책이거나 별로 흥미롭지 않은 책이거든요.
이즈음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실제로 포기한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예술쪽 배송이 18명이고 보면.
쓸데없이 욕심을 냈다는 생각이 확듭니다.

지난번, 책 선정에 있어 주최측이 수위를 결정함에 있어서 거의 권한이 없는 것처럼
말해서 좀 실망했어요. 물론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그저 모든 것을 추천에 의존한다?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물론 모든 사람의 취향을 고려할 수 없다. 이것도 좀 그렇고.
그냥 대체로 모든 사람이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책을 수위로 잡는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보편적이 된다는 게 평가단에선 좀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하긴 이말처럼 애매한 말이 어딨겠습니까?
책을 많이 만지다 보면 감각이란 게 생기는 법인데 이것도 개인의 취향이라고 말해버리면
주최측으로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닐텐데. 한마디로 저의 느낌은 알라딘이 이 부분에 관해서는
손을 놔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초기 때 비하면 많이 체계를 잡은 건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행정적인 거지 책을 보는 안목, 추천의
안목 이런 쪽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사람님 추천의 수준은 결코 퀼리티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일목요연 하게 잘 쓰시는데요?
그런데 비하면 전 정말 대충하는 거죠.>.<;;

한사람 2011-07-02 20:21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보편적? 이라고 생각되는 중간수준? 의 책을 추천하는 편이어요
것도 완전 제 수준에서지만..
인문분야는 에세이와 예술분야의 책과 살짝 겹칠때가 있어요
예를들면 어려운 에세이, 그리고 예술의 인문학적 해석.

그래서 전 애매한 것 같아서 사회과학쪽으로 눈을 돌려보지만
거의 선정되고 있지 않지요 ㅠ.ㅠ
대부분 철학이나 정치쪽을 많이 추천해주시고 또 그 책들이 많이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 읽고 싶기도 하고 소장용으로도 근사하고, 내용도 풍부하지만
그런 책들은 서평쓰기가 쉽지가 않아요. 어짜피 처음부터 훌륭한 책들이었기에
뭐라고 할말도 별로 없어요. 서평은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구나 그런 생각도 들구요

저는 좀 평가단 작업에 엄숙주의를 버리려구요..
무엇이든 너무 열심히 하는게 꼭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오늘 들더군요 ㅠ.ㅠ

교고쿠 2011-07-0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8기때도 평가단 인문사회팀 안에서 약간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특정분야 편중(사회과학 책이 주로 선정되고 자연과학은 찬밥이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는데...(개인적으로 저는 사회과학을 훨씬! 선호합니다)

항상 가장 논란이 많은 쪽이 인문사회인거 같아서, 7,8기 인문사회팀에서 활동했던 저로서는 그런것에 염증을 느끼고 9기때는 소설이나 실용/취미 분야를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다시 인문사회팀에 도전해 9기로 활동하게 되었지만...(그만큼 사회과학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

그런데 타인의 취향 or 선호에 대해 수준 낮다고 매도하는 것이 참 어이가 없는 사람이네요. 물론 어떤 책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고, 선정된 책이 마음에 안 들수도 있지만 타인을 저렇게 깔아뭉개는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즐겁게 책읽고 글쓰고 싶어서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는 건데, 저런 사람들 보면 스트레스만 쌓여요. 흑. (그러고보니 인지자본주의, 제가 추천한거라 왠지 죄송한 마음이...)

한사람 2011-07-02 20:2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교고쿠도님
<인지 자본주의>가 쉬웠다는 분(추천하셨더라도 ㅋ)은 드물것 같아요.
제가 그 책때문에 걱정이 많아서 투정을 하는 바람에 괜히 그 책을 추천하신 분들이 맘 상하지
않으셨을까 모르겠어요. 어려운 책 읽어보겠다는 게 무슨 잘못이겠어요
그 분들에게 서운했다기 보다는
저 댓글을 쓰신분이 제 수준을 운운하는 바람에 자격지심에 괜히 저도 모르게
지난 달 미션이었던 <인지 자본주의>와 생각이 연결지어 진 것이지요 ㅠ.ㅠ

오래동안 인문분야를 하셨으니 제가 외려 조언을 받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겠는걸요
좋은 말씀 많이 새길께요..

앞으로는 책에 대한 마음을 좀 열어 보려구요^^
(마음을 비우는게 상책인 듯해요)

암튼, 댓글로 힘 주셔서 고마워요
(이런 글에 글 달기가 쉽지 않잖아요 ㅋ)

교고쿠 2011-07-02 20:49   좋아요 0 | URL
사실은 인지자본주의, 제가 추천해놓고도 아직 리뷰를 못 썼습니다. 뭐랄까 항상 모든 글은 첫 문장이 잘 쓰여지면 그 뒤로는 편한 마음으로 쓸 수 있는데, 아직 첫 문장도 못 떼고 있어요. 그 외에 리뷰해야 할 다른 책들도 꽤 쌓여 있고...

때로는 제가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신간평가단이나 여타의 서평 활동들을 하고 있지만 저런 논란들로 인해 때로는 마음이 상할 때도 있고 염증이 느껴져서 다 때려치우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고...제가 좀 예민한 성격이라 그런듯 합니다. ㅜ.ㅜ

사실 글 수준으로 보면 다른 신간평가단 분들보다 제가 좀 떨어지는데, 아직까지 글 수준낮다고 욕얻어먹은 적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한사람 2011-07-02 22:22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책에 적응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다 읽고는 그냥 내가 아는 부분만 쓰자고 결심했고 책에 어떤 패배감을 처음 느껴봤어요 ㅠ.ㅠ
하지만 그렇게 쓰고나니까 뭔가 지식이? 쌓인 것 같은 ㅋ 느낌은 들었어요 참~
인문분야가 그런가봅니다..

그리고 저는 글 수준 높은 사람들이 꼭 많은 지식, 높은 인격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아요
글과 사람이 같지 않다는 것도 알구요
글은 그 사람의 생각을 가공한 것이지, 절대 그 사람 자체의 수준이 아니어요..
특히나 문장력의 구성이나, 텍스트에 현학적인 표식만으로 글쓴이의 수준을 가늠하는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절대 글보고 그를 판단하지 않아요
(물론, 이런 저도 여기선 오로지 글을 보고서만 무언가를 판단하지만요 ㅠ.ㅠ)

만약 혹시나 상대가 쓴 글을 보고 그의 수준을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딱 그 수준인 사람인 것입니다.

cyrus 2011-07-02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교고쿠도님과 함께 활동하면서 평가단 활동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이제는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어서 만할 수 있었지만,, 나름 선정도서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어요.
논란의 중심에 끼어들려고(?) 해봤지만,,^^;; 그 때는 알라딘 블로그 활동한지 얼마 안 되었고,,
평가단 활동도 처음 해 본,, 짬도 안 된 독자라서,,ㅎㅎ;; 긍정적인 마음으로(?)
읽고 빠짐없이 리뷰를 작성했어요. 읽으면서 솔직히 어렵다는 것은 솔직하게 얘기했구요,,
물론 부족한 내공으로 인해 빈약한 소개에 대해서 사과의 내용도 적었구요,,

저도 교고쿠도님 말씀처럼 타인의 취향과 선호를 가지고 그 사람의 독서 수준과 연관되어 평가하는 것은,,
아닌거 같아요.

한사람 2011-07-02 22:26   좋아요 0 | URL

시루스님이 지난번에 인분분야셨죠^^
가끔 리뷰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우리 그때 서로의 추천책을 보고 책을 택하고 그랬던거 같은데요 ㅋㅋ

불만이라는 게 없는 사람은 없을 거 같고 문제는 드러내느냐의 여부와
드러내는 방식인것 같아요
저는 좀 솔직해보자고 마음을 열였던 것이 외려 부작용을 가져왔던거 같습니다..
저도 시루스님처럼 이번이 처음이었다면 그냥 구경만하고 있었을 거 같고
딴에는 몇번 했다고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거 같아요..

아마도 저 글을 쓴 분은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그냥 저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목적이 컸던거 같습니다
원하는 바는 이루었으니 글이 효과를 본것이죠
그런데..저도 소싯적에 독설을 많이 해봐서 알지만..그게 다...
부메랑이 되어 저에게 돌아오더군요..언젠가는요..

네오 2011-07-0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칼을 가셨군요^^ 책선정이 후덜덜하네요~ 한사람님의 인문학을 보는 시선응축에 대한 감각에 진화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시네요 ㅋㅋ

한사람 2011-07-02 22:29   좋아요 0 | URL

좋아라~
네오님의 칭찬을 받으니 어깨가 으쓱하네요..
인문분야 책 좀 읽었다고 진화라는 소리를 들으니 그간의 맘고생이 확 다 날아가는걸요 ㅋㅋ

안그래도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수준낮다는 말 들어서
더 속상했나봅니다..
결과적으로 저 분이 저를 성장 시키셨네요 ㅋ

네오 2011-07-02 23:08   좋아요 0 | URL
지금 인문신간 페이퍼 작성중인데 한사람님 책들중에 고르고 싶은게 많네요~ 아~ 그리고 저 위에 "시선응축에 대한 감각에 진화하는 속도" 이렇게 써놓고도 이것이 문법적으로 맞는 말일까라고 한참 고민했어요 ㅋㅋ 그래서 다시 수정할려고 했는데 이미 한사람님이 저 창피한 글을 보셨으니 그냥 놔둘래요~ 얼마나 제가 부족한지를 보려고요^^

그런데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이러한 경우에는 전 그냥 쿨하게 넘어가는 편이긴한데 뭐 그때마다 다르겠죠~ 컨디션이 않좋으면 험담한 블로거하고 붙고싶고 좋으면 웃어넘기면서 주위사람에게 하소연하고 ㅋㅋ

늦었지만 문학동네 리뷰대회 수상 축하드려요~

한사람 2011-07-02 23:01   좋아요 0 | URL

잠시 다녀왔는데 다행히 저와 같은 책이 한권 있더군요 ㅋㅋ

문법에 전혀 저촉? 되지 않아욧~

저는 사실 중간의 인간관계보다는 호불호가 분명한 편에 속해요..
온라인에서도 제 문법, 제 댓글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이 있는지
저런 테러를 가끔 당하곤 합니다..
나름 정중하게 예를 갖춘다고 생각하는데도 저런일은 운명처럼 저를 따라다녀요..ㅠ.ㅠ
그냥 넘기고 허허 웃고 그러자 하다가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가 대충 그려지거든요..
거의 누군지 어떤 위치에 있는 분인지도 알거 같구요
(사실 그래서 한번 더 상처를 받아요)

온라인 결벽증같은게 있어서 아무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살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잘 안되니까.. 제가 맘 바꿔야죠

리뷰대회는 네오님도 수상하셨잖아요 ㅋ
저는 언젠가부터 아는 분이 상탔다 해도 인사도 안하고 또 축하안해 주셔도 안서운하게 되었어요
이번에 네오님 리뷰를 보았는데 저와는 완전 다르게 해석하시는 걸 보고 어떤 기준을 어떤 과정을 통해
배우셨을까 궁금했어요, 그런 글은 쓰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써지는 글이 아니죠(그저 감탄할뿐)


네오 2011-07-02 23:25   좋아요 0 | URL
지금 계속해서 페이퍼 업데이트중요ㅋㅋ 이택광 교수님 책 추가요~ (금태섭의 책 훌륭하죠? 그런데 이미 리스트에 작성해서 일부러 제외시켰어요 ㅋ)

음~ 그런 상황에 대해서 한사람님의 마음 충분히 동감합니다~ 저는 논리적으로 엉망인 사람이라 누군가가 저의 논점이 잘못됐네요 그러면 저는 아무말 못하는데요 ㅎㅎ 그리고 댓글을 길게 쓰고 싶어도 저는 무진장 오타가 속출하는데 알라딘의 댓글기능은 계속해서 스크롤을 왔다갔다해서리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짧게짧게 쓰는거라 부디 양해를 바랄께요 꾸벅꾸벅~

아~ 리뷰리뷰 진짜진짜 한사람님한테 상담받고 싶어요ㅠㅠ 그냥그냥 요새에 글이 너무 안써져어요!! 한사람님하고 해석방법이 다르긴 하더라고요 ㅋㅋ 혹시 소설평론가들 글 보세요? 저는 처음봤을땐 완전 짜증이었지만^^(완전 일반대중하고에 거리차때문에요) 자꾸자꾸보면 문학평론은 이렇게 해야하는구나라고 생각이 어떤때는 들더라구요~

한사람 2011-07-03 00:38   좋아요 0 | URL

리뷰도 자기 패턴이 생겨서 그걸 벗어나기가 힘든거 같아요
저는 최대한 제가 느낀 것들을 쪼개어서 그걸 세심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둬요
설사 제 느낌이 틀리거나 남들과 똑같거나 말도 안되고 너무나 개인적인 것일지라도 그걸 잡아내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힘든건 매 리뷰마다 결론을 내고 있다는 거여요
언제나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적고 끝내려고요
물론 결론의 방향은 비슷한 쪽으로 흘러가게 되지만
저만이 내리는 결론이니 그걸로 만족해요
결론이 없으면 저는 리뷰를 쓰지 않거든요

그리고 저는 평론가의 글보다는 사설이나 소설가의 산문 같은 것이 더 좋아요
네오님의 글이 저는 문학평론가의 뉘앙스가 느껴졌었는데
거기다가 독특한 작법이 있으시잖아요

저는 완전 그런 기본같은 건 없고 그냥 보편타당한 대중의 감성에 지극히 호소하는 위주라서
절대 제가 무언가를 느끼지 않으면 글을 쓸수가 없어요..
저는 전에 네오님, 왕을 찾아서 리뷰 좋았습니다^^

루쉰P 2011-07-0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사람님의 리뷰에 반가운 손님들이 많이 늘었네요. ㅋ 그러나 저러나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군요. 타인에 대한 수준을 지적 하는 사람들은 무슨 신인지 아니면 '신의 리뷰'를 쓸 수 있어서 그런 건지, 그냥 주는 책이나 쓰라는 무슨 리뷰 하청 업체라고 생각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평가단이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자유가 주어지지 않고 그냥 맞춰서 쓰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전 그런 거 싫어하거든요. ^^ 어디다 껴 맞추고 하는 것은 취미가 아닙니다.
그래도 한사람님은 리뷰에도 쓰셨고 댓글에도 쓰셨지만 책을 현미경으로 낱낱이 파헤쳐 조근 조근 씹어서 다 소화를 시키시고 쓰는 스타일이신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 ㅋ) 맞지도 않는 책을 쓰시는 것은 꽤 힘드실 것 같아요. -.-
문학동네 리뷰 상 받으신 것 축하드리요. 여기는 비 엄청 오네요. ㅋ 저 비에 모든 상처 다 씻어내시기를 ^^
전 요줌 서재를 안 들어와서 밑에 있는 한사람님 리뷰도 다 읽어 볼려구요. ㅋ

한사람 2011-07-03 10:48   좋아요 0 | URL

여기도 비가와요. 오늘은 비때문에 마음이 잠잠해 질듯해요^^

아주 오래전에 블로그 초창기 시절에 저만 아는 어떤 이웃분이 우연히 유명해지셔서
많은 이웃이 생기자 이상하게도 저는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저같이 그분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당연한 거였는데
저는 꼭 여학교때 단짝 친구가 다른 친구를 사귀기라도 하는 것처럼
싫더라구요 ㅠ.ㅠ 유치하죠?

그런데 그분은 자신이 유명해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부담스러웠는지 얼마안가서 블로그를 접고 잠수를 타셨어요..
그분의 글을 볼수 없다는 슬픔이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그런데 그 서운함을 잊어먹을 만한 시기에 우연히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곤
그때 인사도 없이 문을 닫아서 마음에 걸렸다고 해주시더군요, 울컥 눈물이 핑돌았어요


저는 많은 분들과 많은 양의 교류를 일상에서 주고받는 것에 많은 경계를 하는 쪽에 속해요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안잡고 라고 할까..
제게 용기 주시고 관심가져주시는 이웃분들이 참 고맙고 가서 손이라도 잡고 싶지만
일부러 거리를 두고 적정선의 친분만을 유지하려고 꽤 애쓰는 편이어요 ㅋ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지만요..)
그것이 더 진득하고 오래가는 관계임을, 살면서 깨닫는 중이어요

아마도 제 서재에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은 저를 오래동안 지켜보시던 분들이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해요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이 많은 분들이라 저의 이런 성향을 짐작하시고 섣불리
아는 척하기가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걸 알기 때문에 꼭 루쉰님처럼 아는 척을 해주시고 발자국 남겨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가끔 루쉰님이 보는 그대로 마음 그대로의 글을 남겨주실때 저는

너무 좋아하지 말자, 너무 좋아하지 말자 ~~~~

그런답니다^^
그건 참 피할수 없는 행복인 것 같아요~

2011-07-05 0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5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5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1-07-05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다 어려워보여요!

음..근데 한사람님의 꼼꼼하신 추천서를 읽으니 왠지 한 권 정도는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닷!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는 좀 많이 끌립니다요. 이런 류의 페이퍼, 괜찮은데요. 앞으로 종종 이런 페이퍼, 올려주시와요~ 뒤끝작렬..ㅋㅋ 귀엽사옵니다. ^^

한사람 2011-07-05 19:43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저는 어려워 보이는 레벨에 속하는 책은 그래도 제하고 추천한 거랍니다ㅋ
문화비평이다도 제목이 끌려서 그렇지 들여다보면 어려울거 같기도 하구요 ㅠ.ㅠ

소설은 어느 정도 책 받아 보기전에 수준? 을 예상할수 있는데
인문쪽은 제목과 저자만 보고는 알수가 없어요
심지어는 추천과도 많이 다르고
정말 뚜껑 열고 부딪혀 봐야 하더라구요

근데 이런 페이퍼는 어떤 것이옵니까?? ㅋㅋ

뒤끝 페이퍼를 말씀 하시는 겁니까??? ㅋ

달사르 2011-07-06 15:27   좋아요 0 | URL
히..둘 다?
짤막하게, 한 분야에 해당하는 여러 종류의 책에 관한 소개글, 괜찮아요.
그러니까..이게, 그 무슨 평가단의 추천책을 뽑아놓은거로군요. 근데, 평가단이 아닌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거 같애요. ^^

한사람 2011-07-06 16:22   좋아요 0 | URL

예..이런 추천의 페이퍼는 더 신중을 기해서 작성해야 함을 절실히 느껴요..
더 완벽하게 하려면 실제 서점에 가서 책도 들추어 보고 한 다음이라야 하겠지만
여전히 책은 다 읽어보지 않고서는 알수가 없죠..

사람과 같은 거 같아요
겉으론 멀쩡해도 겪어보면 전혀 다른 사람인 경우가 많듯이요^^

윈터 2011-07-0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9기 인문/사회/과학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해'라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출판, 유통에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로 그 과정에서 어떤 책을 추천하거나 리뷰를 쓰는 등의 활동을 직접 해보는 게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좀 새롭네요. 실제로 어떤 책을 읽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도 중요하지만, 추천하기에 좋은 책, 리뷰를 쓰기에 적당한 책... 등등을 선정하면서 고민하는 것 자체가 큰 공부가 되네요. 며칠 전부터 한사람님의 고민(?)을 읽다 보니 인사드리고 싶어져서 글 남겨봅니다. ^^

한사람 2011-07-07 21:5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오해님, 닉이 흥미로와요 ㅋ
같은 분야군요, 반갑구요

고민자체가 공부가 된다는 말씀이 무척 소중하게 들리네요
가끔 원치 않았던 책으로 고생은 하지만
읽고 써내고 나면 얻는 건 있더라구요
특히 이 분야가 공부하는데는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은 고민 계속 같이 나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