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미셀러니 - 와인에 관한 비범하고 기발한 이야기
그레이엄 하딩 지음, 차재호 옮김 / 보누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왠지 와인하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가? 보통 사람들은 범접하기 힘들다는 느낌부터 받게 되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와인의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2005년에 처음 출간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이 저자 그레이엄 하딩의 책 <와인 미셀러니>는 이런 와인의 신비한 세계를 독자들에게 인도한다.

샤르도네, 쇼비뇽 블랑, 돔 페리뇽, 메를로, 카버르네, 리슬링, 토카이 등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름들은 그나마 어디서고 한 번 들어본 적이 있지만, 무통 로쉘드 같은 정말 고급 와인들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사실 와인 병에 붙어 있는 라벨도 제대로 읽지 못한 적도 많다.

와인의 기본 정의는 “발효된 포도 주스”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정의에 대해 책의 부제로 딸려 있는 대로 ‘와인에 관한 비범하고 기발한 이야기’들을 사회 전반에 걸친 모든 방면에서 풀어 나간다. 역시 역사를 전공한 이답게, 와인의 유래로부터 시작을 해서 와인에 쓰이는 용어, 와인 병의 제조, 와인을 숙성시키는 오크통, 라벨 그리고 문학과 영화에 이르는 그야말로 와인에 대한 백과사전적 정보들을 짤막하면서도 아주 유용한 스타일로 그리고 매우 유기적인 관계로 빚어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와인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던 많은 것들을 이 책을 배울 수가 있었다. 예를 들면, ‘펀트’는 와인 병 밑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지칭하며, 얼리지(Ullage)는 코르크 하단 부분과 실제 와인 사이의 빈 공간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해 하던 빈티지(Vintage)에 대해서는 실제로 포도를 수확한 해를 의미한다는 것도 덤으로 배웠다. 이건 개인적으로 아주 궁금해 하던 사실이었다. 또한 포트 와인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보고, 인터넷 리서치를 통해 알게 됐다. 포트 와인이란 주로 북서 포르투갈 지방의 도우로 밸리(Douro Valley)에서 만들어진 증류 포도주를 말하는데 대개의 경우, 스윗한 레드 와인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최대의 수확은 바로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커를 알게 된 것이었다. 미국 볼티모어 출신의 로버트 파커는 원래 변호사 출신으로, 1975년부터 와인 비평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가 개발한 100점 만점 기준의 와인 평가 시스템은 국제 와인 시장에서 공인을 받고,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독일 라인 지방에서 나는 리슬링 품종의 와인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달다는 ‘아우슬리스’ 등급을 좋아한다. 타닌이 많이 들어가 있는 드라이한 레드 와인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단맛이 나는 화이트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와인 미셀러니>를 통해 알게 된 헝가리 토카이 지방에서 난다는 토카이 와인을 한 번 사보려고, 인터넷 서치를 해봤는데 역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건 아닌 듯 싶었다.

<와인 미셀러니>를 읽으면서 와인에 대해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와인의 묘미를 깨닫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나도 무통 로쉘드 같은 고급 와인을 한 번쯤은 마셔 보고 싶다는 충동도 느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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