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General Manager) 2차전 GM(General Manager) 2
최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네이버 웹툰으로 유명한 최훈 작가의 본격 야구계 그 중에서도 트레이드와 구단 경영을 다룬 만화 GM (General Manager) 2차전이 나왔다. 이미 전편을 통해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들이 자세하게 소개됐다. 그리고 우리나라 현 야구 판을 보는 것과 같은 현장감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리고 GM 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이미 최훈 작가가 그전의 신문지상과 웹툰 연재를 통해 갈고 닦은 인물들이라 그런 진 몰라도 나름 색깔들을 가지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전작에서 만년 하위 팀인 수원 램즈의 신임사장으로 부임한 이윤지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당장에 램즈에게 우승컵을 가져 오고자 한다. 미스터리한 배경을 가진 그녀는 구단 사장의 딸이면서도, 선수 트레이드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 만화의 진짜 주인공은 램즈 팀의 전략분석가 하민우 대리다. 예전에는 끗발 날리는 현역 선수였지만 프로에 진출한 후 어깨고장으로 젊은 나이에 은퇴한 후, 램즈 구단에서 일하고 있다. 그 외에 최고의 FA로 꼽히며 시장에 나온 강타자 장건호가 버티고 있다. 모든 구단들이 탐을 내는 장건호 영입에 램즈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장건호 쟁탈전에 뛰어든다. 이윤지 사장은 하민우 대리에게 장건호 영입 프로젝트를 맡긴다. 이 정도가 전작의 간략한 줄거리가 되겠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는 본격적인 단장/사장들의 두뇌게임에 들어간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 비용을 들여, 자신들의 전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전력을 강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보통 팬들은 시즌 중에만 관심을 가지지만 열혈 팬들은 이미 오프시즌부터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들어간다. 그래서 오프시즌을 다른 말로는 스토브 시즌(Stove Season)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그만큼 뜨겁다는 말일게다.

우선 램즈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극강의 마무리 손대범을 이용해서, 게이터스의 유망주들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한다. 물론 돌핀스의 천재 단장 은종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말이다. 누가 봐도, 은종오의 모델은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를 수년간 적은 예산으로도 스몰마켓팀의 한계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던 빌리 빈 단장의 그것이었다.





한편 주전 마무리 투수를 트레이드한 램즈의 팬들은 분노하고, 그 중에서 야구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는 열혈 팬은 구단 버스에 방화까지 하려고 한다.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장해서 하민우 대리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최고타자 장건호. 독자들을 궁금하게 하는 스토리라인은 계속 진행된다. 이윤지 사장은 하민우와 애리를 광주로 파견해서 역시 FA로 풀린 박종연의 스카우트를 명령한다. 복잡한 관계가 얽힌, 박종연의 사연을 풀어 왔지만 오히려 사장으로부터 나무람만을 듣는 하민우. 게다가 이런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애리와의 러브 스토리 라인까지 더해져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이 만화의 기본 핵심은 바로 미스터리에 있다. 미국의 유명 컨설턴트 출신으로 램즈를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고, 움직이고 있는 이윤지 사장의 정체는 무엇이며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FA 장건호 역시 그녀와 같은 지향점을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의 그것은 다르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민우 대리는 좌충우돌하면서 자신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다. 마치, 장기판의 놓인 말들처럼 철저하게 전략의 한 부분으로써 움직이는 걸까?




하지만 이야기들을 한 꺼풀 벗겨 보면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가 있다. 야구도 엄연한 비즈니스이다. 하지만 매우 인간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어서, 쉽게 계산적으로만 움직일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팬들과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다. 수년간, 팬과 선수 그리고 팀으로 짜여진 무형의 관계가, 우승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뛰는 구단 경영진과 불화를 빚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또 한 가지, 기록의 경기라 불리는 야구의 통계를 통해 개인의 성향과 사생활의 문제점까지도 밝혀낼 수 있다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물론 가정과 사실의 경계점에 닿아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아주 매력적인 설정이었다.

앞으로 최훈 작가가 진행시킬 이야기의 향방이 점점 더 궁금해지게 만드는 ‘2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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