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 허영만, 박영석, 김태훈, 캠퍼밴 타고 대자연의 성찬을 맛보다 탐나는 캠핑 3
허영만.김태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보면 항상 그 표지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여행칼럼니스트인 김태훈 작가와 허영만 화백 일행의 한 달 남짓한 뉴질랜드 여행을 다룬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의 표지에는 뉴질랜드의 절경인 빙하 산들을 배경으로 녹색대지에서 일행이 바비큐 파티를 하는 장면이 그리고 두 마리의 귀여운 양이 뛰노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들은 그렇게 ‘세상에 남은 마지막 낙원’이라는 부제대로 낙원여행을 했다.

창조주가 빚어낸 최고의 걸작인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이 맞는 일행들과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끊이지 않는 여행을 한다면 아마 더 바랄게 없을 것 같다. 숙식해결이 가능한 캠퍼밴으로 오토캠핑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일상에 매여 사는 우리네 이미지와 중첩이 되면서 한없이 부러워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북섬과 남섬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 뉴질랜드 12년째 살고 있다는 김태훈 작가의 발의로 시작된 여행은 뉴질랜드의 숨겨진 곳곳을 찾아 누빈다. 한 달간에 걸친 장대한 여행 스케줄도 스케줄이지만, 아마 현지에서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린 김태훈 작가의 뉴질랜드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상당부분 고달픈 여행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관광객으로써 현지에 사는 이들만큼 잘 알 순 없을 테니까.

개인적으로 낚시를 무척 좋아하는데, 그 넓은 바다에 뛰어 들어 산 채로 랍스터(공식 표기로는 로브스터가 맞다고 한다)를 잡아 올려 바로 회를 치고, 엄청나게 큰 가오리를 잡고, 깨끗한 물이 아니면 아예 살지 않는다는 도미 낚시의 경험들은 너무나 부러웠다. 게다가 끼니때마다 벌어지는 음식의 향연에 대한 묘사는 당장이라도 뉴질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행한 허영만 화백이 여행하는 도중, 짬짬이 그렸다는 그림들은 책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고, 사실의 나열에 집중하기 쉬운 함정을 멋지게 빗겨나가게 해주는 매개체였다. 물론 사람이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은 못하겠지만,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된 사진들 역시 일품이었다.

물론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에서 뉴질랜드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자연유산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의 로토루아와 밀포드 사운드에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뉴질랜드는 아니지만, 호주의 애들레이드에서 바로사 밸리에 있는 와이너리 투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외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한잔두잔 공짜로 거푸 내주는 와인에 흠뻑 취했던 기억들이 일행들의 블레넘 일정에서 떠올라 빙그레 미소가 떠오르기도 했다.

뉴질랜드에 가봤거나 혹은 뉴질랜드행을 꿈꾸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지난 추억들을 되살리고,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를 한층 부풀리게 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선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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