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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의 백호
백호누나.백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고양이들이 성격이 다 다른 것처럼 강아지들도 성격이 다 달랐다. 품종에 따른 기질도 있겠지만 개견차가 더 컸다. 만나본 바에 의하면 모든 강아지들이 다 산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잘 따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sns스타견 백호는 달랐다. 백호누나가 쓴 책 <이웃집의 백호> 안에는 사람을 좋아하고 낯선 이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서는 백호의 모습이 보여진다. 백호나 대.중.소처럼 사랑받는 웰시코기들이 많은 요즘, 정말 이 녀석들은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천사들인가? 싶어질 정도로 너무 사랑스럽다.
다리가 짧고 엉덩이는 통실통실해서 뒤태조차 예쁜 웰시코기. 이미 7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녀석의 일상은 즐거움이 가득했다. 거북이를 줏어오는가하면 옷은 3xl 사이즈를 입지만 신발은 s사이즈를 신고 있으며 발바닥에 굳은 살이 터질 정도로 산책을 즐겨하는데 예뻐해주는 사람들을 또 기가 막히게 잘 알아봐서 산책길에 소고기를 주시는 사장님을 마트에서 발견하곤 짖어대는 영리한 백호. 이러니 사랑받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처음부터 백호를 입양할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었던 백호누나에겐 아픈 기억이 있다. 10년을 가족과 함께 살았던 시츄를 떠나보내고 6년이 흐른 뒤, 백호의 입양을 권유받았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 한 장 없이 떠나보낸 강아지에 대한 미안함, 그리움.....그래서일까. 백호는 사진도 넘쳐나고 소지품들도 넘쳐난다. 휠체어를 타고서도 백호 산책에 나설 정도라니.......백호는 전생에 독립운동을 했었나보다.
옷과 리드줄은 또 얼마나 독특한지...붕어빵 옷을 입은 백호사진에 웃음이 빵 터졌고 "예쁘다고 해주세요/저 좀 봐주세요/다가오면 뽀뽀함/설마하던 백호맞음"이라고 적힌 글을 달고나온 백호를 보고 웃음이 또 터지고. 지나치는 길에 백호를 보면 처음 만나더라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겠다.
살가운 백호의 성격도, 백호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백호누나도 멋지다. 산책회라는 이름 하에 백호를 만나러 온 사람이 서울산책회에선 350명, 부산에선 400분 이상이 참석했다니....백호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나보다.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백호. 특이하게도 병원가는 일을 즐기고 밖에서도 수의사 쌤을 발견하면 작은 발로 뛰어간다니.....백호의 전국 여행을 미리 알았다면 어느 도시에선가 기다리고 있다가 만나볼 수 있었을텐데...아쉽다. 하지만 백호의 일상은 sns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봐야겠다. 행복한 개 백호의 즐거움을 전달 받고 싶다면, <이웃집의 백호>를 펼쳐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