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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복수 ㅣ 발터 풀라스키 형사 시리즈 1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6년 6월
평점 :
제프리 디버의 번역본 출간이 늦어지면서 이 지루한 시기를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범죄<가을의 소설로
채워나가고 있다. 딱 세 권 읽고 홀딱 반해버린 작가인 안드레아스 그루버는 1968년 오스트리아 빈 출생으로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제약회사의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며 투잡형식으로 글을 연재하다가 2014년, 전업작가가 된 소설가다. <새카만 머리의 금발소년>,<지옥이 새겨진 소녀>에 이어 세 번째 소설로 읽게 된 <여름의 복수>는 각각의 사건을 쫓는 두 명의 추격자가 연결되는 순간 그 시너지가 폭발하는 재미가 보장된 범죄소설이다.
'살인의 추억','그 놈 목소리','시그널','터널'의 공통점은 미치도록 잡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는 점인데, <여름의 복수>를 읽는 동안 같은 마음이었다. 단 한 놈도 남김없이 죽여 버리든가,
끝까지 추적해서 잡아 가중처벌을 때릴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소망하나로 마지막장까지 단숨에 읽어나갔다. 방대한 양이나 내용면에서는 마라톤 같은
작품이었지만 독자는 단거리 선수마냥 앞만보면서 질주하게 만드는 소설. 참 오랜만에 읽는다. 촘촘하게 잘 짜여진 그물처럼 독자를 옭아매는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노련함에 혀를 두르면서 그의 다음 번역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