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비밀 - 어느 위대한 과학자가 남긴 연금술에 관한 위험한 두뇌게임
큐르트 에우스트 지음, 손화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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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이름은 연금술이 언급될때 그리고 프리메이슨이 언급될때 함께 회자되곤 했다. 이 유명한 과학자는 왜 과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언급되는지 궁금하기만 했었는데, 뛰어난 만큼 그 호기심이 다른 분야에까지 마력을 뻗쳤나보다 싶어진다. 

사실 뉴턴은 사과 하나와 함께 떠올려지는 사람인데, 만유인력의 법칙 때문에 그러했다. 하지만 [뉴턴의 비밀]을 읽고난 지금, 뉴턴은 앞으로 미스터리와 함께 기억될 듯 싶다. 
런던 왕립 협회에서 시작된 비밀 프로젝트는 자살한 한 여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녀는 출판사 편집장인 마이 브릿 포센으로 두 아이의 엄마 이며 재혼한 남편의 다정한 아내였다. 

그런 그녀의 죽음이후 재혼한 남편인 핀 에릭은 전 남편 에벤 빅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수학과 교수인 에벤은 마이가 뉴턴에 관한 책을 기획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는다.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인데도 연락 없이 뉴턴에 대한 조사를 했던 전 아내 마이. 그녀가 발견한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길래 죽음을 초래했던 것일까. 

그 궁금증과 함께 죽기 직전 마이가 남긴 단서들을 쫓아 그녀에 대한 추억을 더듬던 에벤은 뉴턴이 심취했던 연금술에서 그 단서를 찾아내고 뉴턴이 남긴 여섯 장의 필사본 속에서 뉴턴의 삶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간다. 자신의 과거와 화해해 나가면서.

결국 뉴턴이 남긴 여섯 장의 필사본으로 인해 이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으며 종료되기에 이르른다. 에벤이 찾아낸 것은 위대한 과학자의 정신이 아니라 연금술사 였던 이중적인 그의 삶을 찾아낸 것이었다. 아이작 뉴턴. 앞으로 그에 관한 책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테지만 그의 비밀은 이제 더이상 비밀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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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책 3 - 황금팔찌
기욤 프레보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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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커다란 냄비에 넣고 삶아 버리고, 죄수들에게 혈족의 뇌를 넣고 삶은 가재를 먹였고 꼬챙이에 사람을 꿰어죽인 블라드 체페슈가 등장하고 무덤 속에서 살아있는 진시황을 만나고 전쟁중의 로마에서 클레멘스 7세를 만나는 이야기는 모든 것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마다가스카르생인 기욤 프레보는 코난도일, 애거서 크리스티, 가스통 르루의 작품을 읽으며 자란 프랑스의 인기 작가다. 역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아달라고 호소하는 그는 독자들이 샘처럼 호기심을 따라 모험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친구 앨리시어가 납치되고 납치범으로부터 메일과 동전을 받게 되는 샘이 시간 여행을 통해 납치범이 원하는 것들을 모아오는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로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의 줄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결국 고모의 애인인 루돌프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일곱 부활교]의 창설을 위해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진 것을 알게 된 샘은 모든 것을 해피엔딩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다시 한번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행복해졌습니다...로 끝맺음 된다. 

이야기의 재미를 따라가다보며 알게 되는 세계사의 지식과 궁금증으로 검색하게 되는 인물들을 모두 역사속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의 쪽지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또한 1권,2권,3권이 이어진 이야기지만 순서대로 읽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읽어도 그 재미는 반감되지 않는다. 그만큼 쉽게 풀어썼으면서도 어느 한 나이때만을 타깃으로 잡지 않아서일 것이다. 

작가의 바램처럼 호기심을 따라 모험하게 만든 시간의 책은 3권을 마지막으로 그 끝을 맺어 더 읽고자 했던 독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반복해서 읽어도 질리지 않기에 만족하지 못한 독자들은 반복해서 읽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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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과 옌
판위 지음, 이정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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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갓 입학한 천밍. 교사인 부모님의 외동딸인 밍은 최우등생이고 시인이며 바이올리니스트다. 친구 왕핑핑과 동후아와 달리 그녀에겐 비밀스런 동경의 대상이 있었는데 바로 먀오 옌이었다. 스물넷의 옌은 밍과는 아주 다른 학생이었는데 13살 이후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며 다니는 옌은 모범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었다. 학부성적도 엉망이고 생활은 소문거리가 가득했으며 급기야 슈거대디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에 밍은 화를내고 말았다. 

슈거대디란 어린 여자 아이와 사귀는 중년남성을 뜻하는 말로 한마디로 돈을 위해 몸을 파는 여인을 뜻하는 것이어서 남몰래 옌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던 밍에겐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런 열일곱의 밍과 스물 넷의 옌은 살아온 환경도 서로의 성격도 달랐지만 숙맥인 밍과 되바라진 밍은 대학시절 소울메이트로서 10개월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얼마전 읽었던 평생지기로 남았던 두 중국여인의 삶보다는 훨씬 진보된 중국여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긴 했지만 이들의 성장통이 그들의 것보다 나은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미국식 칙릿과 우리나라식의 칙릿에 길들여져 있는 나에겐 칙릿의 가벼운 무게감이 주는 즐거움을 지키지 못한 소설이 중국판 칙릿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만 보였고 한 가정의 1인자녀로 태어난 세대가 갖는 넉넉함과 기회균등의 사회혜택과 달리 두 학생은 서로의 삶이나 자신의 삶에서도 주동인물로 그려지지 않아 답답하게 느껴지는 삶의 부분들이 읽혀졌다. 또한 밍이 옌에 품게 되는 동경이 사랑인지 욕망인지 욕심인지 아니면 동성을 벗어난 그 무엇인지 또렷하지 않아 읽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물론 [홍루몽],[연인],[장아이링의 색계]등등 직간접적으로 언급된 익숙한 중국 문학들의 제목에 잠시 그 책들을 읽은 기억으로 행복해하기도 했고 낯선 작가의 새 소설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기대했던 그 무언가가 빠져 있어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닥쳐야 할 감동의 깊이는 낮춰져 있었다. 

다만 "우리 둘은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 라고 읊조리던 옌의 대사만이 명대사로 남아 귓가를 외로이 울리고 있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라는 것. 어떤 관계의 사람이든 느낄 수 있는 지극히 가까운 느낌이면서도 너무나 먼 느낌의 감정임을....살면서 깨닫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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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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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것조차 사치인 순간.....

 

 

살다보면 꿈꾸는 것조차 사치인 순간이 있다. 동공 가득 눈물이 차오를만큼 슬픈 순간이지만 그럴때가 종종 있다. 어느 시인의 시에서처럼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마는 가난은 사랑도 삶도 푸성귀처럼 푸석푸석하게 변색되게 만들어버린다.

누군가는 유흥비로 200,2000씩 낭비하며 살지만 또 세상 어딘가에선 단 돈 2만원에 목숨을 포기해야 하는 삶이 공존한다. 그래서 삶은 때때로 불공평하기 그지없다.

 

 

 

[빵과 장미]라는 다소 예쁘게 포장된 제목 속에도 우리를 가시처럼 찔러대는 의미가 숨겨져 있음을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현대 노동운동의 상징이 되어 버린 이 단어를 통해 지금도 어딘가에서 생존권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들에 대한 가슴울림을 만들어낸다. 작가 신경숙의 [외딴방]이 마음을 시리게 만들었던 것처럼 [빵과 장미]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마치 공장의 부품처럼 소모되는 그들. 그들에겐 내일에 대한 미래를 꿈꾸는 것은 사치처럼 보여진다. 단 하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자식의 성공인데, 어른들의 노동을 거름삼아 제 2의 탄생을 이루어내야할 그들의 어깨도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뜨거운 가슴울림의 공명...

 

 

꿈의 땅.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주한 민족은 우리뿐이 아니었다. 여러 미국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라틴계,아시아계에 이어 소설에서는 이탈리아에서 건너간 가족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로사의 가족은 이탈리아에서 이민와 아버지를 잃고 세 여인이 삶을 책임지고 있었다. 엄마와 언니는 공장에서 로사는 제2의 탄생을 위해 각자의 어깨에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로사는 점점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현실에 대한 괴리감에 괴로워하게 되고 배움터에서 한 발, 노동 현장에서의 한 발 이렇게 양발을 딛고 있는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되고....

 

또 한명의 인물 제이크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알콜 중독자 아버지의 부양을 위해 학교가 아닌 공장에서 일하지만 점점 더 가난해지는 형편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엔 부랑자가 되어 로사의 도움으로 그녀의 집에서 몰래 기거하기에 이른다. 무엇이 어린 소년을 거리로 내몰았을까.

 

 

 

주급 6달러 30센트. 그 중 6달러가 집세로 치러지면 나머지로 삶을 연명해야 하는 노동계급의 가난의 악순환. 일터에서는 최저의 복지도 이루어지지 않은채 생존권을 박탈당한 이들을 가난이라는 수렁으로 자꾸만 밀어넣고 있었다.

 

 

이쯤되면 소설에서 말하고 있는 빵과 장미의 상징적 의미도 표면화 되어 나타나는데 인간은 빵만으로만 살 수 없기에 그들은 장미로 대변되는 인간의 존엄성, 즉 존중받을 권리를 위해 임금인상요구를 소리높여 주장하게 된다. 단순하게 단 한 푼의 임금인상을 원했던 그들이 아니었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존엄의 가치에 대한 가격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원했던 존엄의 가치...

 

 

 

1912년 미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 파업을 작가 캐서린 패터슨이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노동현실의 비참함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며 온몸을 불사질렀던 전태일을 떠올리게 만든다. 인종과 국가를 넘어 비슷한 노동현실과 그 속에서도 권리를 주장하며 내일 보장권을 주장하는 그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 닮아 있어서일 것이다.

 

 

 

국민에게는 의무와 권리가 함께 주어진다고 우리는 학창시절에 배워왔지만 언젠가부터 눈앞에 보이게 된 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일터에서 의무만을 강요당한 채 소모되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과 그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최소한의 권리는 박탈당하는 현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바로 그때 느끼는 로사의 괴리감은 우리의 것이며, 로사의 시선 또한 우리의 시선과 동일시 되는 까닭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빵과 장미]를 읽으면서 머릿속에 참 많은 소설의 장면들이 스쳐지나갔다. 내일을 위해 투쟁했던 그들에게 내일이 주어졌는가....를 떠올려보게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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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책 2 - 일곱 개의 동전
기욤 프레보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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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형랑과 길달이 나오는 한국 작가의 동화책 시리즈를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즐겁게 읽는 조카를 보면서 시리즈 문학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본 일이 있었다.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는 세대를 걸쳐서 여전히 인기가 있으면서 모든 시리즈가 인기있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시리즈 동화책은 재미가 떨어지지 않는 요술 판타지 세상이 아닐까 싶어졌다.

 

[다 빈치 코드],[드라큘라],[시간 여행자의 아내]에 대한 청소년 판이라는 프랑스 최고 역사소설가가 쓴 역사 판타지 3부작 시간의 책은 어드벤처물로도 역사물로도 세계사 교육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아보인다. 이 책들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공부를 하게 되고 스스로 찾아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델포이, 폼페이, 이집트 유적지, 드라큘라의 성에 이르기까지 동전을 통한 시간 여행은 시간탐험대라는 예전 애니메이션처럼 흥미진진하게 엮어져 있었다.

 

주인공 새뮤얼은 12살난 사촌 릴리의 도움을 받아 아빠를 찾아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데, 드라큘라의 감옥에 있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고대와 현대를 오가며 동전을 모으고 죽었던 엄마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일들을 체험한다.

 

누구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새뮤얼은 일곱 개의 동전을 통한 여행을 시작하는데, 책 속의 역사가 아닌 발로 뛰어 찾아다니는 역사보기의 즐거움을 책은 독자에게 선물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동화도 소설도 역사서도 아닌 우리가 꿈꾸는 이야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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