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 현장실습생 이야기 사탐(사회 탐사) 5
허환주 지음 / 후마니타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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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김군과 김용균, 저들처럼 일터로 나가야(만) 했던 청춘들의 고됨과 견딤을 분석한다. 인권과 인격,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이 짓밟힌 이들에게 부과되는 것이라고는 실적 지상주의와 위험의 외주화이다. 땀흘려 일하는 이들을 존경하지 않는 정권은 존재가치가 없으며,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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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3-04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읽었던 변진경(˝청년 흙밥 보고서˝)과 최현숙(˝할배의 탄생˝)에 이어서 소외와 가난의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저작들의 목록에 이 책도 추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허환주 기자의 또 다른 책으로는 ˝현대조선 잔혹사˝가 있던데 이것도 조만간 읽어야겠다.
예전에도 말했던 바이지만 어째서 문재인 대통령은 ˝90년생이 온다˝와 같은 책들을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선물했을까. 국가 원수의 안목을 따지기에 앞서서 그를 둘러싼 참모진의 시선과 인식이 딱 그만큼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졸자의 눈으로, 고위직의 눈으로, 상위자의 눈으로, 지배층의 눈으로, 가진 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명문대 졸업자, 대기업 신입사원, 중산층 계급에 속하는 청년들 정도만 ‘제대로 된‘ 사람으로 보이고 그 외의 지점에 속하는 이들은 (아예 안 보지야 않겠지만) 똑바로 응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동론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17
가라타니 고진 지음, 윤인로 옮김 / 비(도서출판b)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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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가 자신의 사상을 관념적 양태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실천적 형상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엥겔스가 그러했듯이) 인류학을 숙고해야 한다. 고진은 과거 일본에 있었던 정주 이전의 유동민들, 정주민에게 추방당했으나 공동소유와 협동자조의 가치를 추구했던 ‘산인‘의 고차원적 회복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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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2-2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라타니 고진이 이 책에서 숱하게 언급하는 저자는 민속학자였던 야나기타 구니오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나는 오래전에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단순히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신이 있는 산과 숲으로 돌아간다는 식의 서사를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이러한 서사는 실제로 산민이자 농민을 조상으로 두었던 오에의 집안 내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할 테지만 민속학자였던 야나기타 구니오의 저작에서 빚진 바도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야나기타 구니오의 책도 읽어봐야 할 듯싶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 2018년 공쿠르상 수상작
니콜라 마티외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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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장담을 좋아하지 않는다. 순수의 시기-충격과 시련-성장과 성숙이라는 설정이 패턴으로 자리잡은 작품이 많아서이다. 이소설도 그러한 패턴에서 자유롭지 못하나 대량실업이 일어나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이들의 울분과 권태를 형상화하는 필력이 경이롭다. 끈적임과 쓸쓸함이 버무려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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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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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하게 자란 소년이 격투를 통해서 영욕과 성쇠의 시간을 거친다는류의 서사는 흔하다. 이런 이야기가 성공하려면 진실성과 핍진성이 대단히 충만하거나 누구도 예상못했던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법인데 그조차도 잘보이지 않는다. 내가보기에는 마이크 타이슨의 전반생을 엉성하게 각색한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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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시대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들녘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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쿳시의 특장은 중간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다는 데 있다. 작품은 차별받는 이들을 이해하려는 동정자이자, 기득권의 횡포를 막아내진 못했던 어느 방관자의 곤경과 통증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명예로운 죽음을 각오하면서, 사랑하지 못했던 이들과 (이제는)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제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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