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Cooties (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 Digital) (쿠티스)
Lions Gate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Cooties, 2014

   감독 - 조나단 밀롯, 캐리 머니온

   출연 - 일라이저 우드, 알리슨 필, 레인 윌슨, 아르마니 잭슨







  ‘클린트’는 임시 교사로 초등학교에 부임한다. 그곳에서 뜻밖에 첫사랑 ‘루시’를 만나지만, 그녀는 이미 학교의 다른 선생과 연애 중. 그런데 한 학생이 갑자기 다른 학생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그냥 사소한 아이들 사이의 다툼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이들이 좀비가 되어 어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운동장에는 좀비가 된 아이들로 가득했고, 교사들은 학교 건물을 봉쇄하는데…….



  조지 로메로가 처음으로 좀비가 나오는 작품을 내놓은 이후, 좀비 영화는 다양한 변종과 혼종을 만들어냈다. 좀비가 되는 대상도 인간을 비롯해서 소, 개, 양 심지어 모기까지 다양했고, 좀비가 되는 원인도 정부나 제약회사의 음모라든지 외계 물질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좀비 영화라는 게, 무시무시한 좀비의 공격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또 통쾌하게 좀비들을 죽여 나가는지 구경하는 재미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비를 통쾌하게 죽여 갈수록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 좀비가 되는 원인은, 바로 병들어 죽은 닭을 이용한 치킨 너겟이었다. 모든 것이 기계화가 되어 있어서인지 아니면 관리 소홀인지 구더기가 들끓는 닭고기를 갈아서 만든 너겟이 초등학교 급식으로 제공되고, 그걸 먹은 아이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교사는 물론이고, 하교 시간에 맞춰 그들을 데리러 온 부모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어른들은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을 죽여야 한다. 이 영화에서 좀비가 되는 것은 일정 나이대의 어린 아이들뿐이다. 어른들은 공격당해 죽을 뿐, 좀비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어른들에게는 선택지가 두 가지 뿐이다. 아이들을 죽이고 살아남거나 아니면 그냥 죽거나. 하여간 이 영화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이는 장면은 상당히 과격하다. 지금까지 좀비를 다양하고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을 보면서 ‘오오! 나이스!’했지만, 방법은 똑같지만 대상이 아이들이 되자 ‘나이스!’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단순히 아이들을 죽인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것은 아니었다. 영화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은근히 기분을 나쁘게 만들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좀비가 되어 어른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다른 교사들은 자기들끼리 노느라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어떤 이는 보고도 모른척하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은 너무도 영악하고 교활해서, 새로 온 임시 교사를 말로 갖고 놀기도 한다. 거기다 어떤 교사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죽은 학생의 몸을 해부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또 어떤 사람은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또 반면에 교사라는 직업을 하찮게 보는 사람에 대한 얘기도 등장한다. 영화는 이것저것 다양한 사회 문제를 건드리고 있었다. 물론 그런 문제 제기는 아이들을 죽이는 장면 때문에 다 잊히지만 말이다.



  몇몇 장면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어떻게 저런 분장과 연기를 시켰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잔혹하기도 했다. 또 어떤 장면은 웃기거나 어이없어서 ‘헐…….’하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음, 역시 마음이 불편한 영화였다.



  그런데 왜 동양인이 등장하면 반드시 무술을 해야 하는 걸까? 너무 식상한 설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성 탐정 이상 3 - 해섬마을의 불놀이야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 - 해섬마을의 불놀이야

  작가 - 김재희




  이상과 구보가 함께 해결한 사건 세 번째 묶음집이다. 모두 일곱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었고, 이번에도 무척이나 위험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통영 해저터널에서 사라지다은 갑자기 사라진 화가에 관한 이야기다. 위작 파문이 있던 유명 화가가 사라지고, 그의 여동생이 사건을 의뢰한다. 이상과 구보는 화가를 찾아 해저 터널로 들어가는데…….



  『해섬마을의 불놀이야』는 외딴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한 집안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사망 사건과 이에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소문 그리고 오래 전에 있었던 비극적인 일이 밝혀진다. 가족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느낌이 들 것 같다. 내가 내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문의 명예를 위해 살아가는 꼭두각시처럼 여겨졌을 지도 모르겠다.



  『문화주택에 사는 그림자 아이』는 가족 간의 불화가 빚은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갑작스레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여인과 아이들 때문에 부인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부모에게서 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의 대립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훈육과 사랑의 매, 그리고 체벌의 차이는 무엇이고, 그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후쿠오카의 지옥 온천여행』은 일본에 여행을 갔다가 사건에 휘말린 두 사람을 그리고 있다. 수련을 온 명상 단체와 같은 여관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자살 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상은 그 사건이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기이한 의뢰를 하러 온 스님』은 혼자서 움직이지 못하는 주지 스님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산 속에 있는 사찰에 도착한 구보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전쟁은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걸 확인시켜준 단편이었다.



  『기적 소리와 함께 깨어난 야생화』는 기차 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학회에 발표할 한국의 야생화를 갖고 가던 학자와 같은 칸에 앉게 된 두 사람. 그런데 갑자기 기차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희귀 야생화가 사라진다. 과연 누가, 왜 살인을 하고 꽃을 훔쳐갔을까?



  『경성 치과의사들의 비밀 의식』에서는 프리메이슨과 백백교가 등장한다. 이상과 구보가 어릴 때부터, 특히 이상과 특별한 연관이 있는 백백교의 교주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조선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한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고 있는 나에게 그들의 의도는 괜찮았다. 하지만 의도가 좋아도 과정이나 수단이 옳지 않으면, 그건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백백교와 이상은 대립하게 되고, 구보는 엄청난 위험에 빠진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구보의 후손이라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은 그야말로 다재다능하고 천재적인 사람으로 나온다. 그냥 쓱 둘러보기만 하면 사건의 진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인맥도 곳곳에 닿아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논리적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차갑지만 내 사람에게는 따뜻한 성격으로 표현된다. 그에 비해 구보는 소심하고, 남의 말에 잘 휘둘리고, 글이 안 풀려 징징대고, 겁 많고, 이상이 설명해주기 전까지는 사건의 진상은커녕 무슨 상황인지 파악도 하지 못한다. 이상이 너무 뛰어나서, 상대적으로 너무 미숙해보였다. 이럴 바에는 굳이 구보라는 실제인물이 아니라, 가공의 인물을 창조하는 게 낫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는 1,2권과 달리 마지막 이야기가 이상이 죽은 후 구보가 회상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패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백백교와 두 사람의 인연이 또 어떤 사건을 만들어낼지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The Shape Of Water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2017) (한글무자막)(4K Ultra HD + Blu-ray + Digital)
20th Century Fox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The Shape of Water, 2017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더그 존스







  애인님이 델 토로 감독의 광팬이라 당연히 봐야하는 작품이었다.



  1960년대, 언어장애를 가진 ‘엘라이자’는 비밀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다. 일하는 시간에는 ‘젤다’와 함께, 집에 있을 때는 이웃에 사는 화가 ‘자일스’와 함께 매일 매일 즐겁고 충실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구소에 괴 생명체가 실려 온다. 인간형의 외모지만 온 몸이 비늘로 뒤덮여있고, 초록색의 피부를 가진 그 존재에게 엘라이자는 호기심을 느낀다. 그리고 둘은 서서히 가까워진다. 하지만 연구소의 책임자인 ‘스트릭랜드’는 그 존재를 해부해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고 한다. 이 사실을 안 엘라이자는 그 존재를 연구소에서 탈출시키려고 하는데…….



  영화의 분위기는 현실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상당히 동화적이었다. 예전에 본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The City of Lost Children, La cité des enfants perdus, 1995’라든지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 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2004’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하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감독의 전작들도 거의 다 비슷한 분위기이긴 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의문이 들었다. 왜 엘라이자는 그 존재에게 사랑을 느꼈을까? 그 존재만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녀는 과연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있었을까? 그러면 있는 그대로 상대를 본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포용한다는 것일까? 아니면 포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것을 핑계로 상대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말일까? 어쩐지 장점이라곤 없다고 자신을 비하하는 사람이 하는 말 같은데, 그건 내가 비뚤어져서일까? 과연 상대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달라면서, 자신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이 있긴 하는 걸까?



  그리고 이건 약간 스포일러 같지만, 엘라이자의 목에 있는 상처가 혹시 아가미라면, 그녀가 그 존재에게 호감을 느낀 것은 동족에 대한 이끌림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건 있는 그대로 상대를 본 것이 아니라,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옛말의 증거가 되는 게 아닐까? 어쩐지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리고 왜 난 굳이 종족을 초월한 두 주인공의 사랑에 이렇게 이유를 붙이려는 걸까 의아해졌다. 역시 난 비뚤어져있는 모양이다.



  문득 동화 ‘인어 공주’가 생각났다. 이야기에서의 인어 공주는 왕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버려야 했다. 인어의 증표인 물고기 다리 대신 인간의 다리를 얻었고, 그 대가로 목소리를 잃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왕자의 사랑을 얻었는가? 그건 아니었다. 왕자는 그녀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그 존재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았다. 인어의 모습 그대로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는 그를 알아봤다. 비록 둘 사이에 목소리를 통한 대화는 없었지만, 손짓과 몸짓 그리고 눈빛으로 상대방이 말하려는 의미를 알아차렸다. 만약 이 영화의 두 주인공처럼 왕자가 눈치가 빨랐고 인어 공주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했다면, 비극적인 결말은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역시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사랑에도 눈치가 필요한 법이었다. 둘 다 사람 사이의 관계니까 당연한 거겠지.



  영상이 예뻤고 설정은 신선했으며 이야기의 흐름도 재미있었는데, 어쩐지 ‘와, 재미있었어!’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재미가 없다거나 지루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어땠냐고 물어보면, 괜찮다면서 한 번 볼만하다고 추천할 정도였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아니면,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이 나에겐 치명타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Major Crimes: The Complete Third Season (메이저 크라임: 시즌 3)(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Warner Home Video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 Major Crimes, 2016

  제작 - 제임스 더프, 데이빗 맥휘터

  출연 - 매리 맥도넬, G.W. 베일리, 안소니 존 데니슨. 마이클 폴 챈, 레이몬드 크루즈, 키어런 지오반니, 그레이엄 패트릭 마틴







  3시즌으로 들어오면서 신규 캐릭터들의 성격도 어느 정도 잡혔고, 팀의 분위기도 안정된 느낌이다. 그리고 기본 줄기인 ‘필립 스트로’ 재판과 ‘러스티’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 삶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라든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과정, 최악으로 치닫는 사람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을 다루고 있다.



  보면서 느낀 점은 러스티는 그 부모는 진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인연이었고, ‘섀런’과는 정말 잘 만난 사이 같았다. 러스티 엄마는 와, 진짜……. 아무리 대본이라지만 어쩜 그렇게 막장인지, 보면서 화가 너무 났다. 어떻게 아들에게 자기 보석금을 내야하니, 몸 팔아서 돈 만들어오라고 말을 하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진짜. 아, 그리고 드라마를 보다가 섀런과 브렌다의 공통점이 떠올랐다. 바로 두 사람 다 첫 번째 인연이 참으로 거지같았다는 점이다. 특히 섀런의 전남편은 어쩜 그리도 이기적이고 재수 없는지 모르겠다. 그와 이혼하길 정말 잘했다. 이번 시즌에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러스티를 입양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음, 그러니까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섀런, 앞으로 꽃길만 걸어요! 브렌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죠?



  그나저나 ‘프로벤자’, 양심도 없다. 지금까지 마흔 살이 넘는 여자는 만나본 적이 없다니……. 여자 나이 마흔 어쩌고 하기 전에, 자기 나이를 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서는 새로 사귄, 나이 지긋한 여성과 깨를 한 톤 정도 볶고 있다. 거기다 계속 조마조마하던 ‘산체스’의 욱하는 성질이 드디어 사고를 크게 쳐버렸다. 안타깝다. 그 성질만 버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인데.



  이번 시즌의 사건들도 역시 다양했다. 인신매매라든지 대리모 이야기, 집값에 얽힌 사건, 강간범에게 복수한 이야기, 이슬람 유학생의 연애에 얽힌 사건, 길에서 생활하는 노숙 청소년의 살해 사건, 리벤지 포르노 사건, 이별에 앙심을 품은 사건 등등. 이 드라마가 나온 지 3년이 되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사건들을 꽤 다루고 있다. 인간이란 어디서나 비슷비슷해서, 일으키는 사건 역시 비슷한 모양이다. 하여간 인간들이란 세계 평화에 1도 도움이안 된다.



  친모에게 상처받은 러스티에게 건네는 섀런의 말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엄마가 하는 말은, 엄마가 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중독이 하는 말이라는 내용이었다. 엄마는 진심으로 널 사랑하지만 다만 중독 때문에 자기도 무슨 뜻인지 모를 말을 하는 거라며 러스티를 위로하는데, 감동이었다. 어쩜 그리 말을 예쁘고 사려 깊고 다정하게 하는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과연 주요 범죄수사국과 러스티는 안전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 다음 시즌을 빨리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제 - A Quiet Place , 2018

  감독 - 존 크래신스키

  출연 -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먼즈






  거의 폐허가 된 마트에서 한 가족이 물건을 챙기고 있다. 아빠, 엄마, 십대 초반의 두 아이와 대여섯 살로 보이는 막내로 이루어진 그들은 맨발로 하얀 흙이 뿌린 길만 걷는다. 그런데 맨 뒤에 있던 막내가 커다란 소리가 나는 우주선 장난감을 작동시킨다. 아빠는 아들을 막아보려 달려가지만, 괴생명체가 나타나 아이를 공격한다. 찢긴 신문에 적힌 헤드라인에는 그것은 소리에 반응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로부터 1년 후, 남은 네 사람은 여전히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겉으로는 전과 똑같지만, 내적으로는 많이 달라져있다. 큰딸은 동생을 챙기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아빠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아이를 임신했고,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빠는 청각장애를 가진 큰딸을 위해 보청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큰아들은 장남으로 가져야 할 책임감에 버거워하며 집밖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한다. 어느 날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 엄마의 양수가 예정보다 빨리 터지는데…….



  포스터와 카피만 보고 몇 년 전에 개봉한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 류의 영화가 아닐까 추측한 작품이었다. 예고편을 보니 인류가 멸망에 처한 이후를 그린 것 같았다. 어쩐지 기대가 되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무척이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는 만족감을 갖고 극장을 나왔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교훈은 역시 이과를 전공해야 세상이 망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극중에서 아빠는 인간의 신체에 대한 연구까지 해가면서 딸의 보청기를 만들고, 괴생명체의 약점을 찾아낸다. 게다가 집 주변에 CCTV까지 다 설치하여 여러 개의 모니터로 감시도 하고, 틈나는 대로 소리 나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자주 다니는 길에 고운 흙까지 뿌려놓는다. 그뿐일까? 아이가 태어나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지하에 방음장치까지 만들고 있었다. 저 아빠, 분명히 이과 그것도 기계 분야를 전공한 게 틀림없다. 부부의 출산 준비는 너무도 꼼꼼해서, 보는 내내 놀랍기만 했다. 처음에 엄마가 산소 호흡기를 준비하기에 왜 그럴까 했는데, 나중에 보고 ‘우와’하고 감탄했다. 굳이 그 상황에서 아기를 갖고 싶었을까 생각했지만, 막내를 그렇게 잃고 나서 내린 선택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그나저나 나나 애인님이나 둘 다 문과인데 큰일이다!



  소리를 낼 수 없는 주인공 가족들처럼, 보는 내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다른 공포 영화였다면 깜짝 놀라면서 ‘헐!’ 내지는 ‘으악!’하는 소리가 나왔겠지만, 이 작품은 그런 소리가 나오는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 전에 ‘맨 인 더 다크’를 볼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비슷했다. 내가 작은 소리라도 내면, 그걸 듣고 괴생명체가 주인공을 공격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는 계속해서 가족들을 하나둘씩 위기로 몰아넣었다. 마치 관객에게 ‘이래도 소리 안 낼래?’라고 시험하는 분위기 같았다.



  특히 집에 혼자 남은 엄마에게 닥친 시련은 너무 치명적이었다. 아이가 태어날 때 소리가 나는 건 당연하다. 갓 태어난 아이의 특징이라면 우렁찬 울음소리이고, 엄마 역시 출산 시 엄청난 비명을 지르게 된다. 그 위기 상황을 어떻게 넘길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두근거리고, 설마 하는 불길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영화는 각기 밖에 있던 가족들이 집으로 달려오는 장면과 아이를 낳는 엄마를 교차편집해서 보여준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괴생명체가 돌아다니면서 때려 부수는 소리밖에 없었지만, 어쩐지 가족들의 외침이 들리는 것 같았다.



  90분 정도 되는 상영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 내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물론 가족들이 말 대신 수화로 하기에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안 되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초반 상황을 보여줄 때 빼고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빠른 속도의 교차편집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눈물을 자아내는 장면도 있었지만, 신파라고 ‘에휴’하기보다는 비장미가 느껴졌다.



  영화는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것치고, 건물이 폭발하고 자동차나 폭탄이 펑펑 터지는 장면은 없었다. 그 말은 즉, 괴생명체와 벌이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 없다는 얘기다. 그런 걸 예상했던 사람들에게는 결말이 조금 뜬금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믿고 성장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폭발 장면이나 전투 장면이 없어도 감동적이고 훌륭했다.



  대사 하나 없이 고통을 표현하는 걸 보고, ‘에밀리 블런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전에 보았던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 2016’에서 알코올 중독자 역할을 진짜 술 취한 사람처럼 잘 한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는데, 여기서 보여준 표정 연기는 그보다 훨씬 엄청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