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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환자라는 호칭을 쓰지 않으시던데요?"라고 묻자 그는 "그게 궁금하셨어요?"하고 되물었다. 의사는 별걸 다 물어본다는 투로 심드렁하게 대답했지만, 난 그의 설명을 몇 번이고 되씹어 음미했다.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 "
"아..."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같은 호칭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 전 직함을 불러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일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가슴 한 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사람의 말 한 마디가 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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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p
하루의 시작. 세계가 눈을 뜨고 세상의 모든 톱니바퀴가 회전하기 시작하는 시간. 그 톱니바퀴의 하나가 되어 돌고 있는 나. 나는 세계의 부품이 되어 이 ‘아침‘이라는 시간 속에서 계속 회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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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암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건, 그리고 물론 당신도 잘 알겠지만 당신의 삶이 이제 막 아니, 이미 변했다는 겁니다. 앞으로 기나긴 싸움이 될 거예요. 남편분도 잘 들으세요. 서로를 위해 자기 자리를 잘 지켜줘야겠지만 필요할 때는 꼭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이런 큰 병을 만나면 가족은 하나로 똘똘 뭉치거나 분열하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되죠.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서로를 위해 각자의 자리를 잘 지켜야 해요. 아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침대 곁에서 밤을 새우거나 하루종일 병원에 있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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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1
우리는 지금 아주 빠른 속도로, 한국 경제라는 숲이 결국에는 사막으로 바뀌게 될 길을 걸어가고 있다. 청년 발전이라는 단어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한국 경제의 숲은 분명 사막화가 이뤄질 것이다. 청년 경제라는 단어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되면, 숲은 다시 젊어지고 생산성을 복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숲의 미래를 두고 갈림길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출발은 돈이 아니라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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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허물이 있으면서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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