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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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소설이지만 대한민국의 남성분들(특히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랑 또는 기혼 남성분들)과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정치인이라면, 꼭 한번 읽었으면 하는 책.

소위 결혼적령기인 미혼 여성으로서,
김지영처럼 절대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면서도
과연 내 의지만으로 가능할까 싶어 불안감이 든다.

명확한 결말이 아니라서 더욱 씁쓸한 이 기분.

165p
"그 커피 1500원이었어. 그 사람들도 같은 커피 마셨으니까 얼만지 알았을 거야. 오빠, 나 1500원짜리 커피 한잔 마실 자격도 없어? 아니, 1500원 아니라 1500만 원이라도 그래. 내 남편이 번 돈으로 내가 뭘 사든 그건 우리 가족 일이잖아. 내가 오빠 돈을 훔친 것도 아니잖아.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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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회사를 뜻하는 컴퍼니(company)는 com(함께)과 pany(라틴어로 빵을)라는 의미가 결합한 꼴이다. 이를 ‘함께 빵 팔아서 돈 번 기업‘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없을테지?
어려운 시기일수록 작은 빵을 나눠 먹는 돈독한 관계로 풀이해야 제대로 된 해석이다. 음식을 권하면서 끼니를 해결하고 일상의 고단함과 온기를 공유하는 사이 말이다. 어떤 면에선 식구와 같은 단어와도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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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기다림은 그런 것이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마음만큼은 미래를 향해 뜀박질하는 일. 그렇게 희망이라는 재료를 통해 시기의 공백을 하나하나 메워나가는 과정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때론 그 공백을 채워야만 오는 게 있다.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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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어제는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몇몇 언어학자는 사람, 사랑, 삶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본류를 만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세단어 모두 하나의 어원에서 파생했다는 것이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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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가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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