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8
책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에 가깝다. 내 안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다정한 질문 기계, 그것이 책이다.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 어떤 책도 당신에게 곧바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책은 살며시 당신을 자기 내면으로 되돌아가게 한다고.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다. 책은 그런 우리 마음을 비추어보는 거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속죄-이언 매큐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파이 이야기- 얀 마텔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리카미 하루키

읽었던 책에 대한 담화를 읽을 때면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반면, 읽지 않은 책에 대한 담화를 읽을 때면 꼭 한 번 읽어보고 다시 이 책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보단 이동진, 김중혁 작가의 의견에 공감하고 서로 다른 의견이 대립될 때 어떤 작가의 해석에 의미를 줄 것인가 고민할 때가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쏠쏠했다.
책 리뷰만이 아니라 저자의 배경과 문체를 여러 작품과 연결지어 해석했다는 점이 참 맘에 든다.
수록된 책들 다 읽어보고 다시 읽어봐야지. 기회가 된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101
운명은 우연의 수사학이고 우연은 운명의 물리학이라는 것. 그러니까 사랑은 꼭 그 사람이어야 할 필요가 없는 우연을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 할 운명으로 바꾸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97
(이동진)
저는 권태와 허무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자 운동을 하는게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다 두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행동을 하겠죠. 권태가 두려운 사람은 일을 저지르고, 허무가 두려운 사람은 모범적으로 행동하려는 거예요. 여기에 행복과 쾌락에 관한 것도 비슷해요. 제가 볼 때 행복은 반복에서 오는 것 같아요. 반면에 쾌락은 일회적인 것에서 오구요. 그런데 작고 반복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 권태예요. 반대로 강하고 일회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이 맞이하는 것은 허무죠. 저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이런 대비되는 기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쉰P 2016-06-08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 뽑아내시는 눈이 좋으신 것 같아요 몇 개 보다가 글 남겨요 ㅎ 전 허무에 가까운 것 같아요 내 하루가 쾌락만 찾아 가고 있나 생각이 들어요 ㅠ

sara 2016-06-09 23: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루쉰님 저랑 비슷한 감성을 갖고 계신가봐요:-) 글솜씨가 없어 열심히 필사하고 있어요ㅎㅎ
저도그래요ㅠㅠ 작고 반복적인 행복을 찾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인가봐요^^
 

47# 사랑도 여행이다.
사는 데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지만 그것을 알기에 사랑은 얼마나 보이지 않으며 얼마나 만질 수 없으며 또 얼마나 지나치는가.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고 지나치는 한 사랑은 없다. 당장 오지 않는 것은 영원히 오지 않는 이치다. 당장 없는 것은 영원히 없을 수도 있으므로.

그렇더라도 사랑이 없다고 말하지는 말라. 사랑은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불안해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믿으려는 것이다.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걸 못 견뎌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했다,고 믿는 건 익숙함조차 오래 유지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뿐이다. 사랑은 있다. 사랑이 넚다면 세상도 없는 것이며 나도 이 세상에 오지 않은 것이며 결국 살고 있는 것도 아니질 않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