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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환자라는 호칭을 쓰지 않으시던데요?"라고 묻자 그는 "그게 궁금하셨어요?"하고 되물었다. 의사는 별걸 다 물어본다는 투로 심드렁하게 대답했지만, 난 그의 설명을 몇 번이고 되씹어 음미했다.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 "
"아..."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같은 호칭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 전 직함을 불러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일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가슴 한 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병원에서는 사람의 말 한 마디가 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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