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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저는 권태와 허무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자 운동을 하는게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다 두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행동을 하겠죠. 권태가 두려운 사람은 일을 저지르고, 허무가 두려운 사람은 모범적으로 행동하려는 거예요. 여기에 행복과 쾌락에 관한 것도 비슷해요. 제가 볼 때 행복은 반복에서 오는 것 같아요. 반면에 쾌락은 일회적인 것에서 오구요. 그런데 작고 반복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 권태예요. 반대로 강하고 일회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이 맞이하는 것은 허무죠. 저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이런 대비되는 기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