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이 떴다! - Family Tour, TV보다 재밌는 1박 2일
이시목 지음 / 파프리카(교문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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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은 여행사에는 당일이나 1박2일 정도의 코스로 하루에 세 곳 정도를 돌아보는 여행 코스가 많다. 아이가 어릴 땐 그런 관광상품을 자주 이용해 양떼목장도 가고 꽃지해수욕장과 허브농장도 다녀오곤 했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곳으로 일정이 꽉 찬 하루를 보낼 때면 그 하루가 참 복받은 날인 것처럼 온종일 충만한 기운이 넘쳤었고, 우리나라가 오밀조밀 볼 것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요즘엔 아이가 커서 예전처럼 자주 다니지 못하지만, 일년에 한두차례라도 좋은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이 책을 보니, 아이들과 함께 가면 정말 좋아할 여러 곳들이 망라되어 있다. 긴 휴가가 아닌 1박 2일의 주말을 이용해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코스와 교통편, 숙소와 맛있는 식당까지 소개하고 있어, 주말을 아이들의 체험활동으로 활용하려는 가정에게는 더없이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별로 7곳에서 9곳 정도가 나와 있으므로, 각 계절에 어울리는 최적의 장소로 알찬 정보와 함께 떠날 수 있다. 이미 가본 곳도 있었지만 미처 정보를 모르던 곳도 많아, 아이가 어렸을 때 이런 곳들을 알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쉽게 느껴진다. 짧은 일정을 알차게 보내라는 의미에서인지 시간까지 예시로 나와 있다. 정오에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고, 1시 반에 전통 놀이, 4시 반에는 한올 아름지기마을, 다음날 오전 11시에는 천년의 숲 상림을 방문...이런 식으로 여행사의 관광코스처럼 일정이 잡혀져 있어 여행지가 첫 방문지인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여행책이니만큼 사진도 빠질 수 없다. 곳곳을 찍은 크고 작은 사진들은 여행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는데, 예전 여행때 보았던 추억의 장소가 사진에 박혀 있는 걸 볼 때면 당장이라도 또 가고 싶어진다. 

책에서 소개한 여러 좋은 코스들 중에서도 타조 사파리와 풍산 개농장, 산양목장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가 동물을 좋아해서 양떼목장을 수차례 다녀왔고, 젖소 농장도 한 차례 다녀왔었다. 동물을 주제로 한 여행은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정서에도 좋아 일부러 찾아다녔던 코스인데, 산양목장이나 풍산 개농장은 신문이나 관광사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접해보지 못한 정보라서 다음 여름방학 때라도 기회를 잡아 다녀오고 싶다.

전국을 무대로 하여 1박 2일 코스에 해당하는 관광지들을 정리해놓아 시간의 허비 없이, 그리고 식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잠은 어디서 자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감을 줄여준 점이 시중의 여행책과 차별되는 점이라 생각된다. 주말여행으로 특화된 책으로서, 미처 모르던 좋은 곳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으로서 가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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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4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윤진 옮김 / 민음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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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다. 노벨상을 받은 작가가 흔히 그렇듯이 쉬운 책은 아닐 거라는.
역시나 처음 몇 장을 넘기고서 작가의 정신을 따라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슬슬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도 포기는 금물이다. 100% 이해를 못해도 계속 읽어대는 뚝심이 독서에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체득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 중에서도 난해한 부류에 속하는 책들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지만 말이다.

사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며 읽었던 부분은 다시 몇 장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는 행위를 수시로 반복했었음을 고백한다. 그만큼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운 소설이다.
물론 줄거리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제는 주인공인 아담과 미셸과의 관계를 비롯해서 아담이 왜 개를 따라다니는지, 왜 혼자 나와 살고 있는지와 같은 행동의 연유를 책을 읽으면서 잡아내지 못한 데 있다. '정신병원 또는 군대에서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설명이 의미하듯 주인공의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래도 작품 해석력의 부족이란 면에서는 많이 부끄럽다. 마치 미술작품 중에서 추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선과 점으로 이루어져 있거나 물감을 입으로 훅 불어 그린 것처럼 자유분방한 정도는 아니다. 그림의 대상이 무엇인지는 보이는데 부분적으로 이해가 어려운 그림 말이다. 꼭 그런 그림 앞에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인 아담 폴로는 산 중턱의 빈 집에서 무단으로 살고 있다.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해변가를 빈둥대기를 즐기는 그에게는 미셸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미셸을 강간한 후 친구가 되었던 설정부터가 책을 읽는 데 몰입을 방해하는 원인 중의 하나였었다.
아담이 쥐를 죽이는 장면은 그 표현력 면에서 기막혔다.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가는 쥐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생생했지만, 도대체 아담이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면서 읽었다. 뒤이어 숲속에 던져버린 쥐를 미셸에게 편지로 얘기하는 부분도, 후반부에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아담의 연설도 물음표의 연속이다. 작가의 훌륭한 역량은 알겠는데, 이해는 하지 못하는 불협화음 속에서 읽어나가는 독서는 스스로도 불편했다.

책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건 뒷부분의 해설을 읽었을 때이다. 막혔던 물길이 시원하게 뚫리는 듯한 느낌으로 해설이 있음에 감사했다. 개인적 독서 역량의 부족으로 읽기에는 버거웠지만, 작가인 르 클레지오의 사실주의적 표현(약간은 난해하지만)은 충분히 감탄할만 하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문명사회를 비판하고 인간의 소외감을 표현한 방식이 그가 범상하지 않은 존재임을 나타낸다. 아직 르 클레지오의 다음 책을 골라 읽을 용기는 생기지 않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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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그레이프
피터 헤지스 지음, 강수정 옮김 / 막내집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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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전에 봐서 줄거리는 간곳없고 조각조각의 이미지로만 남아있는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기억은 희미해져버렸지만, 삶의 고통과 보람을 독특하게 표현해낸 수작이라는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 당시에 막 떠오르기 시작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지능이 모자란 동생 역을 맡아 화제를 불러일으켰었고, 여러 영화에서 묘한 매력을 보여주던 줄리엣 루이스가 베키 역할을 맡아 제법 맡은 역을 잘 소화해냈었던 것 같다.

영화로 한번 접해본 경험이 있어 익숙하고 만만한 느낌으로 집어든 책은 영화보다 직접적으로 인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묘사의 장치 덕분에 그들의 삶을 좀더 가까이서 관조하게 한다.
아버지의 자살에서 비롯되었던 것일까? 이 가족들의 빙빙 겉돌며 뭉치지 못하는 가족애는.
집의 대들보에 목을 맨 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아이들에게 평생의 충격으로 다가왔고, 어머니는 무엇엔가 허기진 듯이 음식에 탐닉하다가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거대한 몸집이 되어 버렸다. 그런 어머니와 장애아인 동생 어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에이미 누나와 길버트는 젊은 시절의 화려함도, 꿈도 펼칠 겨를이 없다. 현실적 문제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집을 떠나 나름대로 성공한 삶을 살며 일년에 한번이나 찾아오며 경제적 원조로 할일을 다 했다고 여기는 래리 형과 재니스 누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삶이다. 

장녀인 에이미는 자신의 애인까지 넘본 재니스를 쉽게 용서할 만큼 가족애가 강하다. 어느덧 30대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이성에 대한 관심을 오로지 엘비스 프레슬리에게서 풀며, 가족의 곁을 지킨다. 주인공인 길버트는 동생 어니를 끔찍하게 위하면서도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또는 가족이 몽땅 바뀌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안고 있다. 그러면서도 집을 떠난 자신의 자리가 과연 새로운 장소에 있을런지에 대해선 확신이 없다.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던 카버부인과의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결단력을 보여주다가도 카버부인에게 기대어 외부세계로 향하고픈 기대 또한 버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의 양면처럼 말이다. 이런 점은 세상을 향한 은근한 냉소가  길버트를 따라다니는 까닭이라고 보여진다.

길버트의 집이 있는 엔도라에 패스트푸드점이 첫선을 보여 마을사람들의 관심을 끌 때 그는 그곳을 거부한다. 인간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작은 규모의 램슨식품점에서 일하면서 경쟁업체인 거대한 푸드랜드를 쓰레기 하치장이라고 증오하는 길버트에게 햄버거와 패스트푸드점이 마음에 들 리가 없다. 길버트가 지긋지긋해하면서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그의 마음에 근본적으로 인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니의 18세 생일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던 어머니는 생일 파티 후 편안한 죽음을 맞는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길버트는 갈등이 많았던 여동생 엘렌에게도 처음으로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의 주검을 사람들의 조롱 속에 내보내기 싫었던 그들은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을 어머니의 주검과 함께 태운다. 이제 길버트의 가족은 발목을 붙잡던 가족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관계를 성립해나갈 수 있을까? 과거의 갈등을 뒤로 하고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게 될까?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과거의 암담함을 딛고 서로간에 한층 성숙한 관계를 유지하며 성장해 나갔을 것 같다. 그들의 행복한 후반기 인생의 모습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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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고양이에게서 배웠다
수지 베커 지음, 박주영 옮김 / 비즈앤비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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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다. 어렸을 때 강아지를 키웠던 적이 있고, 올 여름까지 예쁜 사랑앵무(잉꼬) 한 마리를 가족처럼 키웠었다. 책 속의 빙키라는 고양이는 여러 면에서 내가 키우던 사랑앵무새를 닮았다. 어째서 포유류와 조류의 행동양식이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작은 뇌로 그렇게 여러 생각을 하는구나 싶을 만큼 주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존심을 잃지 않고 때로는 리드하려 애쓰는 작은 사고뭉치 귀염둥이였다.

서류를 부리로 물어뜯고(아, 고양이는 발톱으로 하겠군), 사람이 식사하는 식탁 위에 올라가 같이 먹기, 기지개 켜는 것, 털 고르기, 호기심으로 온갖 곳에 다 올라가기, 뽀뽀하자고 하면 마지못하는 듯이 한번 해주고 바로 돌아서는 고고함, 때로는 휴지통 속이나 서랍 속에 들어가 자기만의 여유를 즐기고, 여차하면 주인도 물어뜯는 배짱, 본능에 순종하며 화분의 흙을 밖으로 파내기, 외출했다 돌아올 때마다 파닥거리며 벌이는 환영 퍼포먼스(고양이는 다리 사이를 8자 형으로 돌며 비비는 방식으로), 먼저 일어나면 베개에 와 앉아 지켜보며 일어나기를 기다리던 모습... 여러 가지 그림들을 보니 우리 사랑앵무새가 더욱 생각난다. 언젠가 환생해서 내게 다시 온다면 왠지 고양이로 올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자기만의 내면세계를 간직하고 있는 고양이의 특징이 새와 비슷하다고 느껴져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새 얘기는 각설하고, 이 책은 애묘인이라면 책 속의 여러 그림에 빙그레 웃게 될 만큼 공감이 간다고들 한다. 그만큼 고양이의 특성과 행동양식을 잘 나타낸 책이다. 사람 밑에 존재하는 계급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독자적 영역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넉넉한 배짱과 세상살이가 잘 나타나 있다. 보면 볼수록 그림 하나하나가 정겹다. 별다른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림과 간단한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이 2백만 부 이상의 판매기록을 기록했다면, 뭔가 사람들을 사로잡을 매력이 있었던 것이리라. 그 매력을 나도 느꼈고.

애묘인이 아니라면, 이런 말썽꾸러기를 왜 키우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거야 어떤 동물을 키우든 그 해답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게 손이 가고, 돈도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이고, 활동도 제약받게 하는 동물이지만,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은 같은 인간끼리의 교감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등돌릴 줄 모르는 일관성이란 말로는 부족한데...한없는 신뢰감?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동물들의 넉넉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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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이야기들
쥘 르나르 지음, 박명욱 옮김, 김연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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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의 작가 쥘 르나르가 쉬트리라는 곳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쓴 책이다. 작가가 보는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어떨까, 일반인보다는 더 독특한 감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의 정취도 함께 느껴보고 싶어 읽어보았다. 

역시..쥘 뤼나르가 관찰하여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동물들의 얘기들은 하나같이 정겨웠다. 닭, 거위, 공작, 물파리, 풀뱀, 나비 등 각각의 동물과 곤충들에 대한 이야기가 형식없이 자유로이 펼쳐진다. 딱딱한 설명글이 아니라, 감성을 담은 글이다. 때로는 짤막한 이야기글의 형식으로, 또는 에세이로, 어쩔 땐 간단한 메모 형식의 글로 선을 보이기도 한다. 피식 웃음이 지어지는 유머와 함께 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군데군데 엿보인다. 

족제비라는 동물을 이도랑에서 저 도랑으로, 이 굴에서 저 굴로 유료교습을 하러 다니는 시간제 가정교사로 비유한 글은 매우 재미있었다. 숲 속에서 꽤나 유심히 관찰한 결과 후에 나온 생각이 아닐까 한다. 키우던 강아지였던 데데슈의 죽음이나 암소 브뤼네트에 대한 이야기는 생활 속의 실화라서 더욱 가슴이 찡한 면이 있었고, 새를 키우지도 않으면서 빈 새장에 모이와 물을 준비하는 펠리스의 얘기도 인상적이다.
--"나는 이 새장을 볼 때마다 내 관대함에 긍지를 느껴. 물론 새를 한 마리 넣어둘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그냥 이렇게 비워둬. 내가 마음만 먹으면, 갈색 개똥지빠귀나 폴폴 날아다니는 멋쟁이 피리새 같은 수많은 작은 새들 중 어느 하나는 노예가 되고 말 거야. 하지만 내 덕분에, 최소한 그중 한 마리는 자유를 누리는 거지. 영원히 말이야."--(p159~160)

그러면서도 사냥을 즐기는 모습은 좀 모순적이었는데, 뒷부분의 해설에서도 그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는 걸 보면 다른 이도 그렇게 느꼈나보다. 책에는 사냥을 즐기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혐오도 담고 있다. 덕분에 사냥이란 행위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목적 없는 사냥은 생명이 있는 것을 죽이는 행위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그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숨어있는 쾌감이라도 있다면 깊이 반성해야 할 행위가 사냥이 아닐까 한다. 쥘 르나르가 사냥을 즐겼던 것은 책의 내용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엔 감점의 요소가 되었지만, 그래도 솔직한 반성이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이 책의 역자도 동물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다. 역자 후기에 나온 10여년간 세상을 함께 한 강아지 쎄리의 이야기는 '자연의 이야기들'의 연장선인 것처럼 가슴에 와닿았다. 사람에게 신뢰를 보내는 동물의 눈빛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 기분을 알 거다.

프랑스에서는 이 책이 받아쓰기용 교재로도 쓰이는 모양인데, 아이들은 받아쓰기를 하면서 동시에 동물에 대한 친근감과 사랑도 배우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키워줄 만한 내용을 아이들의 교재에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라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으로, 잠자리나 메뚜기의 다리를 재미로 떼는 아이들을 더이상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말이다. 역사 교과서 우향우 시키기 전에 모두 어린이로 돌아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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