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 -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로베르타 골린코프 & 캐시 허시-파섹 지음, 김선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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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인터넷이 보편화된 시대이다. 책 속에서 길을 찾던 시대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지식을 검색한다. 필요한 정보나 지식은 검색창에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얻어낼 수 있다. 20세기 정규교육처럼 답이 정해진 문제에 대한 공부는 쓸모가 없어지고 있다. 일명 하드스킬이라고 불리우는 국어, 영어, 수학 등만을 위주로 한 교육은 앞으로 시대에서 설 자리가 줄어든다. 하드스킬에 맞서는 소프트스킬이 필요하다. 이 책은 소프트스킬을 6C 로 나뉘어 설명한다.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 4차 혁명이라고 하는 21세기는 하드스킬+소프트스킬의 조화로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해야 한다.

 

1. 협력

: 무리에서 1등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독식하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협력을 통해 호모사피엔스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처럼 공감능력, 상대방의 생각읽기, 그리고 이해하기 와 같은 능력은 더 유연하고 창의적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다.

 

1단계: 혼자서

부모가 아이에게 협력을 위한 스캐폴딩(지지대)를 제공.

ex) 아이가 블록을 쌓고 있을 때 도와줌 >>>> 같이 했을 때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인지시킴.

 

2단계: 나란히

공동작업                   +                      사회적 통제력

(하나의 작업을 도와 같이)       (자신의 공간은 유지하되 타인의 공간에는 침입X)

    

공동의 목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각자의 단일작업을 함. 전체를 종합적으로 계획해서 뭉쳐지는 단계는 아님. 실제적인 협력이라고는 할 수 없음.

 

3단계: 주고받기

의견교환, 토론, 논쟁

 

 

4단계 : 함께 하기

공통이 목적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의견이 다른 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영역, 심지어는 경쟁자와도 협력해 목적으로 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단계. 신뢰를 토대로 한 논쟁과 토론 그에 따른 결과물에 구성한 한명 한명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동의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2. 의사소통

: 진정한 의사소통은 나의 의견을 말하고 쓰는 기술 뿐 만 아니라 귀담아 드는 경청의 기술이 포함된다.

 

1단계 : 감정그대로

유아기의 아이처럼 감정을 있는 그대로 거르지 않고 발산하는 단계.

 

2단계 : 보여주고 말하기

듣는 사람의 반응 신경 쓰지 않고, 사실들의 나열만으로 이루어진다. 강의식 수업방식과 비슷하다.

 

3단계: 대화하기

토론 등과 같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는 단계로 경청의 기술이 요구된다.

 

4단계: 공동의 이야기하기

서로 이야기를 만들어 연극하는 가장 연극놀이에서는 상대방의 감정과 분위기를 읽고 이해하며 나의 의견을 전달해 가상의 연극을 만들어간다. 4단계의 협력이 이루어지는 협력놀이에서는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3. 콘텐츠

: 이미 알려진 사실만을 가르치는 데에서 모호하게 정의된 문제를 풀어내는 방향으로 콘텐츠가 제시되어야 한다. 사실만을 묻는 콘텐츠는 정해진 답을 암기하고 숙지하는 단계에서 학습이 끝나지만, 모호하게 정의된 문제의 경우는 깊은 학습과 깊이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1단계: 조기학습과 특정상황

오직 자신이 배운 의미만을 최소한도로 이해하며, 다른 분야와 교차해서 함께 묶어내지 못한다. 즉 지식의 유연성이 없다. >>>>> 겉 표면만 더듬는 정도의 학습.

 

2단계: 폭넓고 얕은 이해

여전히 외관이 중요하지만 서로 간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음. 추론의 시작. 아직 은유에 대한 이해가 부족

 

3단계: 연관 짓기

외양만 보는 게 아니라 서로 공유하는 연관성을 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확장해 나간다. 관계에 주의를 기울여 구체적인 사실들의 연관성을 보지만, 전체적 그림은 이해하지 못함.

>>>>>> 활동, 참여, 의미 그리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4단계로 업그레드.

 

4단계: 전문성

큰 그림 (통찰력)을 보기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교육에 끝이란 없다. 당신이 책을 읽고, 시험을 통과한다고 교육을 다 마치는 건 아니다. 당신이 태어나고 그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온 인생이 배움의 과정이다.” (p.203)

 

4. 비판적 사고

:관찰, 경험, 숙고, 추론 및 의사소통 등의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보를 분석하고 종합하고 평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1단계: 보는 대로 믿는.

보는 것과 듣는 것을 믿기 시작, 주변의 영향을 쉽게 받음.

 

2단계: 사실을 비교하기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걸 알고 그 중 하나를 그저 선택함. 증거를 따져보기 보다는 흑백논리로 선택을 함.

 

3단계: 견해 갖기

다른 관점들이 있는 걸 알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현실에 더 전적으로 의지하기 때문에 개인적 신념이 자기 견해의 근거가 됨.

 

부정확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믿는 것은 모든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교육적인 것 (예를 들면 위키피디아를 믿을만한 자료로 다뤄 시험에서 문제를 놓친다거나)에서부터 대인관계 (잘못된 소문으로 같은 반 친구와 언쟁을 하게 되는 것), 건강과 관련된 문제 (미심쩍은 인터넷 자료를 신뢰해서 의학적 결정을 내린다거나) 그리고 기타 등등.” (p.233)

 

4단계: 증거찾기와 복잡한 의혹들 다루기

이질적인 자료로부터 정보를 논리정연한 전체로 밀접하게 결합시키는 능력.

모든 정보를 똑같이 옳다는 전제에서 증거를 토대로 분석, 종합하는 능력.

 

5. 창의적 혁신

:세상에 존재하는 않은 것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래된 부품을 가지고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창의성 이다.

 

1단계: 실험하기

규칙이나 감독하에서 실험하기 보다는 놀이처럼 자유롭게 이것저것을 해 보는 것, 즉 관심과 흥미 있어 하는 것을 만지작거리는 단계.

 

2단계: 수단과 목표찾기

단순 놀이에서 정확한 목표를 갖는 걸로 진화하는 단계로 학습+실행+실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장해 간다.

단순 관심과 흥미에서 목표를 가지고 학습과 실패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는 단계

 

3단계: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가지게 됨

준비가 되어 있는 단계로 기회포착+비판적 사고가 가능하다.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지게 되는 단계.

 

4단계: 비전 품기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비판적 사고로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냄.

실패와 동료들의 거부감에도 포기를 모름.

 

6. 자신감

: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주는 분위기, 실패가 그 사람의 능력을 결정짓는 분위기에서는 누구도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 자신감은 실험, 생각, 질문 그리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에서 나온다.

 

1단계: 시행착오 겪기

 

2단계: 자리확립하기

사회적 비교를 하는 단계로 타인과의 비교에서 나의 위치를 파악함. 자존감이 낮아질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노력에 대한 칭찬이 자존감을 높이고, 동시에 자신감도 높아져 또 다른 모험을 할 수 있다.

 

3단계: 계산된 위험감수하기

일어날 결과에 대해 신중하게 분석한 후 시도.

위험을 계산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며, 그들의 지적, 사회적 문화적 세계에 대해 스스로 질문한다.

 

4단계: 실패할 용기

성적, 즉 결과보다 노력과 연습에 집중하면서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패는 학습의 도구가 된다. 자신감과 모험심이 상승.

 

위대함은 실패의 이유와 실패가 변화와 성장의 계기가 되는 과정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별을 따려고 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일은 없겠지만 인생을 변화시킬 새로운 겻을 얻기 위한 용기 또한 갖지 못할 것이다.” (p.323)

 

이 책에서 주장하는 6C를 키우기 위해서는 조용히 오래 앉아서 책만 보는 방식의 교실에서 몸 뿐 만아니라 생각까지도 분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교실분위기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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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패닉 -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팬데믹 시리즈 1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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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태계는 상호공존의 관계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일을 해주는 미생물, 화려함과 코를 자극하는 향기로 사람의 관심을 끄는 식물, 거대함과 느긋함 그리고 그들의 생명력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동물들. 그들 모두 생태계라는 세계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얕보지 않고 자만하지 않으며 존중하면서 욕심내지 않으며 그들의 세계를 유지한다. 이것이 하나의 흐트러짐과 어긋남도 용납되지 않는 생물 생태계가 살아가는 법칙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생태계도 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남들이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 누구나 사용하고 있지만 누가 그것을 만들고 있는지 관심도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 그런 노동자에게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고 노등을 시키는 사람들. 그런 중소기업에게 하청을 주는 대기업들. 그 기업을 관리하는 정부관계자들 등. 서로 얽히고 엮어서 생태계를 이루어 살아간다. 생물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톱니바퀴도 마모되거나 없어지면, 사회 붕괴로 이어진다.

 

국가 간에 존재하는 경제생태계도 있다. 원자재를 생산해 수출하는 개발도상국. 그 원재료를 수입해 세계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완제품으로 만드는 중진국. 그런 하드웨어를 소비하면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가는 선진국. 서로 물고 물려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2019년 말 너무나 당연히 돌아가던 생태계에 이상신호가 포착되었다. 서로의 존재를 의식 저 편으로 밀어둔 채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사회, 국가를 추구해 오던 세계는 코로나라는 생명체의 급습에 당황해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시장논리라는 전가의 보도를 들고 나만의 이익을 주장해 오던 사회구성원과 국가들은 이 위기 앞에서 휘청되었다. 자유로운 시장경쟁에 의해 결정된다던 (마스크) 가격은 사회 붕괴 위험을 넘어 생명의 위협에 이르게 했으며, 수요와 공급의 감소는 경제의 일시정지를 부추겨 자유로운 시장경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스럽게 돌아간다고 믿었던 사회의 생태계, 경제의 생태계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손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을 끊고 생태계를 다시 돌아가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공산주의라고 욕먹고 있는 국가의 개입이다. 여기서 지젝은 얼마만큼의 국가의 개입이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 답안을 제시하는 않는다. 뉴 노멀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대에 국가의 개입을 늘리는 새로운 체제가 필요하다고만 주장한다. 실제로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주도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현실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을 하는 좋은 예가 아니겠는가?

 

뉴 노멀의 시대는 생물생태계처럼 공생관계를 인정하며 살아가야한다. ‘나의 성공은 나만의 것이 아닌 사회생태계를 돌아가게 하는 각 주체들이 자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가는 각 주체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재정적, 제도적인 개입을 통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이유이자 의무이며, 국민으로부터 국민의 의무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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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의 길 - 하 - 정조평전 성군의 길
한영우 지음 / 지식산업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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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는 세자가 되고, 왕으로 조선을 이끌어 가는 평생 동안 할아버지의 명예와 아버지의 명예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한다. 할아버지 영조와 아버지 사도세자는 물과 불로 서로 섞일 수 없다. 영조를 명예롭게 하는 만큼 사도세자의 명예는 땅에 떨어진다. 정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둘 다 명예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것은 모든 잘못을 간신배들의 무고에 돌리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무 죄도 짓지 않았는데 간신배의 무고에 속아 할아버지가 아들을 죽였고, 뒤에는 속은 것을 알고 무척 후회했다. 아버지는 억울하게 죽었다는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p.348“

 

나경언의 고변사건, 평안도 유람, 금등사건 등을 통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명예를 균형 맞추었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신권이 강한 조선에서 어떻게 가능했을까?

 

1. 공부하고 노력하는 군주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와 어머니 혜경궁을 닮아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문인적인 체질을 타고난 그였기에, 신하들로부터 배우기 위해 여는 경연에서 오히려 그들을 가르쳤다고 하니, 말이 칼처럼 난무하는 정치에서 어떻게 정조를 굴복시킬 수 있었을까?

 

2. 내 편 만들기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군주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능력자를 양성하기 위한 규장각과 장용영, 장용영 외영 설치는 정조를 보필하여 정조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였다.

 

3. 모범적인 실천가

말로만 하는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 정조는 실천가였다. 민국, 백성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왕이다.

 

민국으로 가려면 임금부터 서민적인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왕실에서 비단을 추방하고 임금 자신도 일상생활에서 면포 옷과 베옷을 입고 살았으며..... 음식은 보통 하루 두 끼를 먹고, 반찬은 두서너 가지에 지나지 않았다. 얻기 어려운 진귀한 진상품을 거부했다. P.351’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는 정조를 이해하는 데 결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전문가들마다 여러 가지로 평하지만 어떤 게 진실이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조가 있었기에 사도세자에 대한 새로운 면을 보려는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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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 평전 - 조선을 흔든 개혁의 바람
이종수 지음 / 생각정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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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야를 가리는 하얀 눈 속에, 칼날같이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 칼날은 자신의 갈 길을 막는 무엇이든지 베어버리고, 난도질해버린다. 추위로 얼어붙은 땅은 그 어떤 것도 부수고 나올 수 없을 만큼 딱딱하다. 아무 것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은 그 곳에 조심히 싹을 틔우는 생명체가 있다. 가만히 땅 속에서 따뜻하게 있어도 될 것을 굳이 자진해서 시련과 마주한다.

15-16세기 조선은 연산군 때의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그리고 중종반정으로 이어진 혼란은 칼바람 부는 겨울과 같았다. 추운 겨울은 누구나 피하는 법. 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꽃, 조광조. 흔들리는 조선을 민본이라는 두 글자 아래에 다시 세우려 한다. 하지만 겨울 꽃은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고 힘을 부여해 준 이에 의해 허망하게 사라진다.

 

그 허망함에 끝까지 책을 붙든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 했지만, 사람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조광조. 책 속에만 숨 쉬는 진리를 찾고, 필요할 때만 허공에다 옳고 그름을 외치는 자들이 부와 권력을 가진 시대에 이상과 실천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한 조광조.

 

변화를 꿈꾸는 자들은 왜 언제나 기득권에 의해 사라져가야 하는가? 현재의 우리는 어떤가? 조광조와 같은 이들을 무심히 떠나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현재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학문제처럼 답은 정해져 있지만, 언제나 그러듯이 그 과정은 난해하고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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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의 길 - 상 - 정조평전 성군의 길
한영우 지음 / 지식산업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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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어렵다. 학창시절의 역사는 맥락을 무시한 단순 암기과목이었다. 정확한 연도와 사건의 명칭과 등장인물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그 결과 얻어진 점수가 곧 나의 역사 인식도였다. 졸업이후 역사는 현실과 괴리감을 가진 단순 과거의 사건이었고 미래만을 읊조리는 풍조 속에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라는 생각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시간은 순차적으로 그리고 누적되어 흘러간다. 지금 의 모습은 과거 시간의 합이며, 지금의 대한민국 또한 과거 시간의 총합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책 속에서 죽은 활자가 아닌, 현실에 물리적으로 살아 숨 쉬는 활동사진과 같다.

 

일반인으로서 과거를 바라보는 눈은 전문가들에 의지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같은 사건을 너무나 많은 스펙트럼으로 바라보다 보니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넘쳐나고, 그 속에서 어느 길로 가야할 지 갈팡질팡하게 된다는 것이다. 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가끔은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분들이 정확하게 결론을 내려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정조라는 인물은 영조와 사도세자를 건너뛰고는 생각할 수 없다. 당연히 정조평전임에도 절반가량은 영조와 사도세자와의 갈등을 담고 있다. ‘권력과 인간에서는 사도세자의 성격적인 면을 문제시 하고 사도세자의 고백에서는 당쟁의 암투 속에서 사라지는 불운한 세자로 그려진 반면 이 책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임오화변의 원인이라고 이야기 말한다.

 

할 수 없이 두 살 때 세자로 책봉하고 세자궁에 보내 궁녀들에게 양육을 맡겼다. 궁녀들이 세자의 비위를 맞추고 떠받드는 데 신경을 쓴 나머지 버릇없고 전쟁놀이를 좋아하며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한 아이로 자랐다. 성격도 무인 기질을 타고났다.” p. 212-213

 

세자는 점차 성격이 비뚤어지기 시작하고 지나치게 엄한 아버지에 대한 공황증과 반항심이 생겼다. 영조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분명한 성격이어서 더욱 세자를 힘들게 했다.” p.213

 

궁녀들의 손에서 버릇없이 자란 것, 문치를 선호한 영조와 무인의 기질을 타고난 사도세자와의 갈등, 거기다 아버지로써 따뜻하게 보듬어 주지 못하고 문책과 꾸중만을 남발한 영조.

 

다만, 영조는 당론을 일으키는 노론의 관직을 삭탈하거나 귀양 보냈다가 풀어주는 온건한 방법을 선호했지만, 과격한 성격을 지닌 세자는 피바람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영조는 늘 걱정했다...... 그래서 노론 벽파는 세자를 위험한 인물로 간주하고 세자의 비행을 수시로 임금에게 보고하면서 세자를 폐위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p.215

 

사도세자는 남인에 속했지만 영조의 탕평책을 충실히 따랐다. 그런데 왜 노론은 세자를 위험인물로 간주하고 폐위시킬려고 했을까? 만약 세자가 정신병이 있다면 노론만이 아닌 소론, 남인들도 충분히 위협을 느끼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세자는 18세에 정조를 얻었다. 처음에는 한없이 기뻐했으나 5세 이후로 아들의 영특함이 드러나면서 임금의 사랑과 관심이 점차 손자에게 쏠리기 시작했다....자신의 후계자를 세자가 아닌 세손으로 바꾸기로 결심하고 이를 신하들 앞에서 수시로 연명했다. 이를 알게 된 세자는 이성을 잃고 난폭한 행동으로 임금에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p.215

 

사도세자는 영조의 꾸중에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영조의 정조에 대한 사랑 때문에 생긴 사도세자와 정조와의 갈등은 어디에도 없다. 또한 만약 사도세자가 정말 세손에 대한 영조의 사랑에 불안감을 느꼈다면 굳이 자살을 시도했을까? 오히려 세손을 해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후계자에 대한 욕심이 큰 세자였다면 자기 자리만 지키면 자연스럽게 왕좌에 오르는 사람이 굳이 영조와 갈등을 일으켰을까? .....

 

사도세자의 죽음. 풀리지 않은 의문들. 그 속에서 살아남아 왕이 된 정조. 그는 어떤 생각으로 사도세자의 죽음과 그것을 방조한 이들을 바라봤을까? 어떤 슬픔과 분노를 안고 살아갔을까? 이 책은 그 후의 정조의 모습을 제 3자의 입장에서 계속 서술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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