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낸시와 예쁜 강아지 국민서관 그림동화 89
제인 오코너 글,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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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하하~ 이 책을 보면서 바람돌이님 예린이와 해아가 생각났다. 알라딘에선 분홍공주로 명성이 자자한 자매가 이 책을 본다면 어떤 평가를 할지 궁금해졌다. 아마 예린이는 낸시처럼 멋을 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 쳐본다.ㅋㅋㅋ   

온갖 리본과 꽃으로 치장된 공주방에서 사는 낸시는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게 소원이다. 동생을 강아지처럼 꾸며주는 거 보이시나요? ^^

 

멋장이 파리잔느 드바인 아주머니와 미용실에도 같이 가고 아주머니의 주얼을 같이 돌봐주기도 한다. 물론 우아하게 식사도 같이 하고... ^^ 낸시는 어려운 말도 곧잘 쓰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한다.ㅋㅋ



부모님을 개를 키우는 걸 허락하셨지만 낸시가 티우고 싶은 파피는 몸집이 너무 작고 예민해서 집안에만 있으려 하니 안 된단다. 낸시는 집에서 자기 혼자만 멋장이라서 힘들다고 중얼거린다. 휴~ 멋장이는 괴로워! ^^ 



멋장이 딸에 비해 수수한 엄마와 아빠, 정말 낸시 혼자만 멋장이라고 그림이 보여준다.^^ 똑똑한 낸시는 멋진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이웃 드바인 아주머니의 주얼을 데려다 돌봐주는 것, 그러면 엄마 아빠도 파피를 키우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될거라며 꿈에 부푼다. 낸시네 엄마 아빠의 교육방식이 맘에 든다. 무조건 안된다가 아니라,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건, 정말 훌륭한 교육 방식이다. 주얼의 짐을 바리바리 싣고 데려오는 낸시는 너무 좋아서 드바인 아주머니께 달려 들었다.^^



주얼을 데려와 털을 손질하는 거, 응가를 치우는 법도 동생에게 가르쳐주며 낸시는 신났다. 산책을 나갔던 길에 친구를 만나 같이 집으로 돌아온다. 개들도 같이 어울리면 좋을 거라고... 하지만, 주얼은 물놀이도 공잡기도 할 수가 없다. 너무 작아서 금세 나른해져서 쉬어야 했다. 

 

개구장이 동생은 주얼을 수레에 태우고 끌어대서 주얼은 공포에 질렸다 토하려는 주얼, 엄마의 도움을 받는다. 엄마는 동생이 아직 어려서 돌볼 줄은 모르지만 잘해준다고 한 일이라고 위로한다. 하지만 낸시는 파피는 드바인 아주머니에게나 어울리지 낸시 집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주얼을 돌려준다.



파피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코가 쑥~ 빠진 낸시, 너무 슬퍼서 피자를 먹으러 나갔는데도 멋도 부리고 싶지 않았대.ㅜㅜ 어깨를 툭 떨어뜨리고 걷는 낸시, 정말 슬퍼 보인다.  


 
돌아오는 길 동물보호소에 들러 사랑해 줄 가족을 기다리는 프렌치를 만났는데 마음에 쏙 들었대.
 

프렌치는 낸시 가족에게 꼭 맞는 개라는 걸 단박에 알았대, 그래서 행복했고.... 



프렌치는 '라 살 스패니얼' 이라는 개로 아주 개성이 있는 개야. 엄마랑 아빠, 이웃 드바인 아주머니와 친구들을 모셔 두고 묘기와 재롱을 보이기도 했어.^^ 개성이 있다는 건 별나다는 말로 예쁜 것보다 개성 있는 게 더 좋은지도 모르겠대!ㅋㅋ 



낸시한테 온 프렌치는 어느새 멋지게 치장한 개성있는 개가 되어 있었어! 개성 있고 멋을 낼 줄 아는 낸시에게 왔으니 당연히 개도 멋쟁이 개가 되는 거 아니겠어!ㅋㅋ 

아이들 마음을 잘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 프랑스 가정교육에 뿅 반했다. 무조건 안된다거나 부모의 의견을 따르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게 아니라서, 내게는 멋쟁이 낸시보다, 수수하고 털털한 낸시의 엄마 아빠가 진정한 멋쟁이라고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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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24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성 있는 게 더 매력적이지만, 이 책은 예쁘기까지 하군요!

순오기 2009-03-25 10:58   좋아요 0 | URL
개성 만점 낸시도 책도 예쁘지만~ 난 정신 없어 보여요.ㅋㅋ
 
찰리는 새들을 좋아해 찰리의 즐거운 동물 교실 4
앤드류 그리프 지음, 윤지영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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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밥이 많지 않고, 글자가 아주 크고 굵어서 맘에 들어요. 그림도 화려하고 변화무쌍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개구장이 찰리처럼 무엇이나 궁금할 나이, 서너 살 이상이라면 새들에 대해 배우는 좋은 학습서가 될 것 같아요. 생각과 지식이 커지는 과학그림책이라는 말이 딱 맞을 것 같네요. 게다가 한글을 아직 잘 모르는 유치원 또래도 엄마가 읽고 또 읽어주면 새박새가 되어 마치 글자를 아는 것처럼 좔좔 읊어댈 수 있을것 같아요.^^

한번쯤은 꿈꿀 하늘을 날고 싶은 소망, 찰리처럼 따뜻한 남쪽으로 데려다 줄 새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보고 한 수 배워 봐요.^^ 



해리는 날씨가 추우면 꼼짝하기 싫어해요. 그래서 찰리는 동물들처럼 따뜻해지기를 바래요. 고래처럼 살이 많다면, 북극곰이나 산양처럼 털이 많다면 바라다가 역시 새의 깃털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깃털이 있다면 새들처럼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ㅋㅋ 하지만 새라고 모두 남쪽으로 날아가는 건 아니예요. 찰리의 친구 둘기(비둘기)는 남쪽으로 가지 않거든요. 찰리는 비둘기에 대해 아는 게 많아요. 새박사 찰리가 비둘기에 대해 아는 것들을 정리해 놓았어요. 비둘기는 하늘을 잘 날지만 찰리는 데려가기엔 좀 더 큰 새가 필요하겠죠.



타조만큼 길고 큰 다리로 빨리 달리 수 있지만 하늘을 날지는 못해요. 펭귄도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날지 못해요. 벌새는 잘 날지만 찰리네 정원에 놀러 오지 않아요. 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는 벌새가 나오던데요.^^ 제비들은 잘 날지만 하루 내내 간식도 먹지 않고 쉼없이 날아간대요. 



찰리는 새박사라 새에 대해 잘 알아요. 공작새, 펠리칸, 키우새, 앵무새, 맹금류도 잘 알아요. 바로 찰리네 정원 창고에 맹금류인 올빼미가 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빼미는 밤에만 돌아다녀서 찰리를 데려간다면 밤이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거예요. 찰리는 어딘지도 모르면서 가고 싶지는 않거든요.^^ 



대머리독수리는 낮에 움직이지만 먹이를 찾기 위해 몇 시간이나 빙빙 돌기만 해서 찰리를 데려갈 수 없군요.매는 정말 빠른 새지만 찰리를 나르기엔 너무 작고요.ㅜㅜ 



독수리는 몸집이 커서 찰리를 잡아채서 나를 수 있지만, 독수리의 먹이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오~ 노우~ 

그래서 찰리는 생각을 바꾸었어요. 비둘기를 키울 수 있는데 다른 새가 필요하겠어요. 게다가 하늘을 날기 위해 꼭 깃털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마지막 반전이 준비되어 있네요.ㅋㅋㅋ 호기심 왕성한 꼬마 독자들이 자연스레 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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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 아프단 말이야 국민서관 그림동화 79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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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턴가 지역도서관에 가면 로렌 차일드의 책을 꼭 챙겨온다. 확실히 로렌 차일드에 중독되었다. 아니, 찰리와 롤라에게게 중독되었다.^^ 찰리와 롤라 시리즈엔 잔소리쟁이 어른들이 등장하지 않아서 좋다. 아이들도 그래서 좋아하는거 아닐까 짐작해본다. 엄마 아빠가 등장하지 않고, 심지어 동화책에 잘 나타나는 선생님도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찰리와 롤라 남매가 오롯이 주인공이 된다. 로렌 차일드도 성장기에 부모님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서 잔소리쟁이들을 등장시키지 않는거 아닐까 생각해본다.ㅋㅋㅋ 



찰리의 동생 롤라가 아프다. 심한 감기에 걸려 입맛도 잃었고 향기로운 꽃냄새도 맡지 못한다. 좋아하는 딸기 우유도 강아지풀 맛이 나고, 비스킷은 까끌까끌해서 삼키지 못한다.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못하니 롤라는 정말 아픈게 확실하다. 아픈 롤라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찰리가 신통하고 대견하다. 이런 남매가 있다면 부모들이 한시름 놓을 텐데... ^^ 



친구랑 축구 시합하기로 해서 꼭 나가봐야 하는 찰리, 하지만 노래 한곡만 불러달라는 롤라의 청을 물리치지 못한다. 흥겨운 노래를 불러줘도 손뼉치지 않는 롤라, 입속에 병균이 득시글거린다고 보여주러 거울앞으로 데려갔다. 하하하~~ 로렌 차일드가 표현한 병균들이 귀엽게 보인다. 어린 독자들이 병균이 예쁘다고 친구하자면 어쩌누?ㅋㅋㅋ 



친구 마브는 찰리가 꼭 있어야 축구 시합이 된다며 빨리 나오라고 전화하지만, 롤라는 오빠를 붙잡고 나가지 못하게 한다. "찰리 오빠, 나 무지무지 몸이 안 좋아." 마음 약한 찰리는 나가지 못하고 퍼즐도 맞추고 팔랑팔랑 나비부인도 찾으며 놀아준다. 대개의 아이들은 이럴 경우 마음은 이미 축구장에 가 있을 법한데 찰리는 그런 내색이 없다. 속 마음을 어떨지 몰라도 아픈 롤라의 응석도 받아주고 롤라의 마음에 최대한 부응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그때 마브가 찾아와 찰리는 나가려 했지만, 그만 에에취~ 감기에 걸려버렸다. 



다음 날, 완전히 역전된 찰리와 롤라~~~ 오빠를 끔찍히 생각하는 롤라는 찰리의 시중을 들며 극진히 간호한다. 오빠의 몸이 완전히 나을때까지 하루 종일 곁에 붙어 있겠다는데~ 찰리는 큰일났다. 어이쿠야~ ㅋㅋㅋ  

알콩달콩 재미나게 놀아주는 친절한 오빠, 아무래도 찰리는 착한어린이표가 확실하다. 아무리 성가시게 굴어도 짜증 한 번 내지 않는 오빠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단 말이지.^^ 로렌 차일드의 콜라쥬 기법은 그림책을 지저분하고 산만스럽게 하지만, 애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그래서 아닐까 짐작해 볼 뿐이다. 이젠 로렌 차일드의 그림과 이야기 구조에 익숙해져서 남매의 이야기 책이 보이는대로 빌려오는 중독쟁이가 되었다.^^ 아이들 심리를 잘 알아주는 로렌 차일드처럼, 아이들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려면 로렌 차일드 책과 친구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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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1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렌차일드,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

순오기 2009-03-18 11:45   좋아요 0 | URL
하하~ 우린 로렌 차일드를 사랑해요.^^

마노아 2009-03-1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오빠예요. 감기 걸린 찰리가 롤라의 간호를 받다가 더 도지는 건 아니겠죠? ^^;;

순오기 2009-03-19 18:17   좋아요 0 | URL
흐흐~ 롤라가 간호하면 더 도질지도 모르죠.ㅋㅋ
 
바람이 멈출 때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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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샬로토 졸로토, 그 명성이 자자한 그림책 작가다. 그는 칼데곳 상을 수상한 작가로 1998년에는 어린이책 분야에서 이룩한 그의 업적을 기려 '샬로토 졸로토 상'이 제정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 책은 1962년에 출간된 이후 세번째 다른 그림으로 그려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 그림이 참 아름답다. 잔잔한 파스텔톤이지만 사진 찍듯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그림이다.

이 책은 그림도 아름답고 내용도 참 철학적이다. 한창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끊임없이 질문해댈 때, 부모가 성실하게 답변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부모가 얼마나 성실하고 진지하게 답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무궁무진 달라진다. 이 책은 어른들에겐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성실한 부모의 태도를 배울 수 있고, 아이들이라면 너무나 궁금했던 자연현상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부모나 아이에게 소중하고, 권장할 만한 책이다.    



잔잔하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그림이 참 아름답다. 하루 종일 즐겁게 논 아이는 잠자리 들기 전에 질문을 한다.  

"왜 낮이 끝나야 하나요?"
"그래야 밤이 올 수 있으니까, 밤은 달과 별, 어둠과 함께 너를 위해 꿈을 준비하고 있단다."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나요?"
"낮은 끝나지 않아, 어딘가 다른 것에서 시작하지. 이곳에서 밤이 시작되면, 다른 곳에선 해가 빛나기 시작한단다. 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건 없단다." 

"바람이 그치면 바람은 어디로 가나요?"
"어딘가 다른 곳으로 불어가, 나무들을 춤추게 하지."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면 어디로 가나요?"
"어느 집 잔디밭으로 날아가 새로운 민들레를 피우지." 

"산은 봉우리를 넘으면 무엇이 되나요?"
"밑으로 내려가 골짜기가 되지." 

"파도는 모래에 부서지면 어떻게 되나요?"
"바다에 스며들어 새로운 파도를 만들러 가지." 

끝없이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에 엄마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철학을 담아 답변한다.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자연 현상에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답을 한다. 이런 부모의 자질을 갖춰야 되는데~ 반성과 더불어 한 수 배우게 하는 좋은 책이다.^^   

  

"정말 이 세상에 끝나는 건 없네요."
"네가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달은 밤을 시작하러 멀리 떠나고, 해는 새로운 낮을 시작하러 이곳으로 찾아올 거야." 



잔잔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그림들과 더불어 들려주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속삭임으로 들린다. 끝나는 건 없단다. 이생이 고단해서 살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불끈 힘을 넣어 준다면 좋겠다. 아이들은 자연현상을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사유가 담긴 책을 보면, 생각이 한 뼘은 자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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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3-1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제가 아이에게 저런 질문들을 받는다면 과연 어떤 답변을 해 주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아름다운 그림들이에요!

순오기 2009-03-18 11:46   좋아요 0 | URL
정말 아이들 질문에 답변하려면 지식과 지혜가 필요해요.^^

미설 2009-03-1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책이지요. 덕분에 잘 보고 있답니다. 어찌 이리 부지런히 리뷰 올려주시는지^^

순오기 2009-03-18 11:47   좋아요 0 | URL
예전에 읽고 잊었는데 님 덕분에 다시 보게 됐어요. 참 멋진 책이죠.^^

마노아 2009-03-1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아요. 몇 번을 반복해서 샀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그림 작가와 찰떡 궁합이에요. 보고 있으면 막 행복해지는 그림책이에요.

순오기 2009-03-18 11:48   좋아요 0 | URL
반복해서 사다니요? 선물로 주고 다시 샀다는 말?^^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Kir 2009-03-18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갈수록 그림책도 탐나는 것들이 많아져서 걱정이예요^^;

순오기 2009-03-18 11:48   좋아요 0 | URL
정말 탐나는 그림책이 많아서 큰일이예요. 그래도 요즘엔 아예 중고샵을 기웃거리지 않고 지역 도서관에서 열나게 빌려와요.ㅋㅋ
 
바람이 살랑 우리 그림책 2
조미자 글.그림 / 국민서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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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로 첫만남을 가진 조미자 작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현재 강원도 춘천에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이분의 작품을 본 것은 <별볼일 없는 4학년>이 처음이었고, 우리 창작 그림책에 후한 점수를 주는 내게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의 독창적인 캐릭터로 각인되었다. 같은 캐릭터 그림의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바람이 살랑>을 비롯해 <야채가 좋아> <노란 잠수함을 타고>까지 내가 읽은 책은 네 권이다.

마당을 뛰어다니던 조카가 마당 한구석에 놓아 둔 낡은 소파에 가만히 누워, 세상을 아주 편안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작가도 따라 했다고 한다. 바쁜 중에 잠시 멈추고 세상의 분주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살랑 불어오는 바람도 느낄 수 있다면 좋지 아니한가! 망중한이라도 즐기듯 내 안에 그려지는 세상을 그림책으로 만들어 낸 동기가 바로 조카 때문이었다니, 창작활동의 영감은 언제 어디에서니 얻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거리 풍경을 보여 주는데,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야기는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꽃향기를 맡는 시인과 그 주변의 공간과 자연, 사람들을 차례차례 보여준다.

  

신호등 스위치를 끄는 실수를 한 교통순경, 외줄타기를 하는 어릿광대, 공원 벤치에 나란히 사이좋게 앉은 꼬마 친구들, 하늘을 나는 비행사, 풀잎 위를 뛰어다니는 개구리, 하늘 가득 날아오르는 벌과 나비떼... 맨 마지막에서는 각 장면들을 한자리에 모아 큰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마치 아이들 그림처럼 자유분방하고 단순한 그림이 여백의 미를 살려준다. 이런 정도라면 나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은 책읽기와 그림 읽기를 즐겁게 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봄향기가 물씬 날 것 같은 꽃밭에 나비도 몰려드는 평화로운 그림은 책을 보는 독자를 즐겁게 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그림에 이야기는 독자 마음대로 꾸며도 좋을 것 같다. 소리와 향기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 쉽지 않을 일이다. 봄의 실체를 추상과 구상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작가의 역량에 아하~ 무릎을 치게 된다. 나라면 어떻게 표현했을까, 생각해보면 딱히 더 이상 좋은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다. 느낄 수는 있지만 형체를 표현하기 어려운 바람결을 보여준 추상화가 멋지다!

 

이제 몇 차례 반복된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면 행복할 계절이다. 햇살이 눈부신 봄날, 아이들 손을 잡고 콧속에 봄바람도 불어 넣으며 봄의 향연을 만끽해보자. 들로 산으로 나가기 전에 이 책을 읽고, 책에서 받은 느낌을 자연에서 체험한다면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이다. 황사가 몰려온다지만,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자~ 봄을 맞으러 자연으로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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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1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이 살랑~ 봄이 왔어요. 저 색깔을 보래요. 나들이 온 기분이에요!

순오기 2009-03-17 09:34   좋아요 0 | URL
예~ 봄이 왔어요, 자연의 봄만 아니라 우리 마음에도 봄이 와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