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나이절 워버턴 지음, 박수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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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사랑

2012.10.6

5

철학 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나이절 워버턴 지음

[철학]이란 단어를 떠올리는 그 순간 머리가 아프고 부담스러워진다. 유명 철학서를 읽다가 난해함에 던져버리고 다시 읽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읽기조차 버거운 철학서를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4가지 철학 공부법을 제시한다.

적극적으로 읽기, 적극적으로 듣기, 적극적으로 토론하기, 적극적으로 글쓰기 습관을 잘 길들이면 철학적 사고를 배울 수 있다.

적극적으로 읽기 철학공부 뿐만 아니라 모든 독서에 필요한 읽기 방법이다.

책 읽을 때 메모하기, 저자에게 질문하면서 읽기, 제목이나 목차, 머리말을 통해 중심주제와 개요파악하기는 다른 독서법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방법이다.

특이하다면 철학서에 자주 사용하는 용어 개념을 수록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토론하기를 통해 토론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철학 토론의 취지는 진리에 다가가는 것, 비판과 담쌓은 생각에 반대하는 것, 잘못된 생각을 합리적인 견해로 대체하는 것이다”- 본문 58p

토론문화가 부족한 한국교육에서 자칫 소모적인 말싸움에 비칠 수 있어 치열한 토론장들이 잘 형성되지 않지만 노련한 대가들과의 토론을 통해 학문의 깊이를 배우고 자신의 사유와 말하기 방식을 점검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글쓰기에선 논술과 에세이 쓰는 방법에 대해 간략한 팁을 제공하고 사례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글쓰기에선 표절과 무단도용이 문제가 되는데 표절과 표절이 아닌 경우의 비교적 자세한 사례와 논평을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 출간된 자기계발서처럼 얇고 작은 크기와 비교적 큰 활자에 넓은 자간, 시원한 여백으로 2시간이면 부담 없이 뚝딱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맺음말에 의도적으로 짧게 만들었음을 밝히고 있다. 만만하지 않은 어려운 철학 공부법을 쉽고 명쾌하기 설명하고 있다. 딱딱하고 불친절한 철학서를 공부하는 입문자들이 겁먹지 말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그의 글 속에 보인다.

고등학교 교과서처럼 저자의 생각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면서도 어려운 용어가 없는 문장의 짜임새는 글의 가독을 높이고 쉽게 요점을 파악할 수 있다.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 사상서에 도전하고 싶은 일반인,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논리적인 글쓰기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철학서를 쉽게 읽을 수 있거나 논리적으로 글쓰기를 바로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서보다는 이론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자 스스로 실천적인 훈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토론과 논리적 글쓰기는 혼자서 할 수 없고 조언가의 피드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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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명인열전 1
박행달.구본갑 지음 / 앤터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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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터컴

2012.09.29

지리산 명인열전 1

                                                       박행달 & 구본갑 씀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익숙지 않은 한자와 교과서 같은 딱딱한 편집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시원한 책에 글자자간도 적당히 넓었지만 조용헌 교수의 기인열전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열전이라기보다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여행가이드북처럼 정부지원의 지리산 맛집 홍보책자물처럼 YS가 방문한 곳이거나 방송에 나온 곳등 명사가 방문한 곳을 소개하며 맛집 연락처와 방대한 정보를 담아내면서  글쓴이의 지리산에 대한 단상들을 엿볼 수 있는 답사기이기도 하다.
말씨와 문화가 다른 영호남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이 서로 다른 지역 사람들을 품어내고 있다.
"가장 높은 산"이란 뜻을 가진 두류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은 외세의 침략에도 민중들의 저항을 펼쳤던 역사를 간직한 곳이며 스님들과 도인들이 명상과 수련하기 위해 찾아오거나 병자들의 질병을 치유하고 포용하는 장소다.
지리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지리산 함양에서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고 이어온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전통주를 복원하고 스러져 가는 죽세산업을 지키는 장인들에만 현대 시간이 정지한 듯 옛스러운 문화를 한결같이 유지하는 그들만의 고집으로 이렇게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느건 아닐까?
몸에 좋은 약초의 효능과 어원들, 음식에 대한 소개와요리법, 역사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만날 수 있어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매우 반가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역사나 신화, 불교에 관한 유래나 옛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아쉽다면 함양의 모든것을 다 보여주려는 작가의 욕심으로 좀 더 들어보고 싶었던 지리산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을 다 풀어놓지 못하고 훓고 지나가서 아쉬움이 남는다.

장애우 정경화 시인의 함양 빨치산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아냈다면 도사 김현철씨의 오도재 가는 길 보다 더 아름답고 아무도 찾지 않는 길을 카페를 통해 보여준다는 말로 끝내는 점도 너무 아쉽다.

직접 찾아가면  아무도 찾지 찮는 아름다운 지리산 길을 안내받을 수 있을까?

김기룡씨가 직접 만든 대금과 단소도 불어보고 싶고 그분이 기르는 고려닭도 한번 보고 싶다. 향토음식과 약초의 효능 소개보다는 인물에 촛점이 더 맞추어져 있었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책을 마쳤을때는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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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챙기는 치매예방 레시피 - 매일 먹는 음식으로 뇌를 건강하게
김지연 지음, 정성희 감수 / 호박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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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2012.09.26

치매예방 레시피

김지연 지음

 

커다란 냉장고와 냉동고로 음식들을 사시사철 대량으로 보관할 수 있고 제철이 아니어도 전 세계 지역에서 수입하는 식 재료로 계절과 나라에 상관없이 쉽게 구입하여 먹을 수 있는 풍요의 시대가 열렸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풍요로운 시대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달콤하고 자극적인 음식들로 지나치게 많이 먹어 운동과 약을 권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풍부한 식단으로 인류의 수명은 100세로 늘어났지만 반면 알츠하이머 같은 노인성 치매질환도 함께 늘어가서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오래 살아도 멀쩡한 정신으로 건강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각종 약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며 골골한 몸으로 수명을 연장하고 싶지 않다.

이참에 가족들의 식단을 간단하면서도 건강한 식단으로 바꿔가고 싶은 열망에 읽은 책이 [치매예방 레시피]라는 음식요리책이다.

이 책은 일반 요리책처럼 크고 반질반질 코팅된 고급요리책이 아니라 일반 책보다도 작고 재생지 같은 노르스름한 종이로 인쇄되어있다.

불빛에 반사되는 코팅지보다 빛을 산란시켜 눈의 피로도를 분산시키는 종이질의 촉감을 더 선호하기에 맘에 든 책이다.

작은 책에 인쇄된 요리들은 요리 그 자체가 소박하고 자연색에 가까워 현란한 색감의 요리책에 익숙하여 진짜 맛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치매예방이라고 해서 더 특별한 레시피는 솔직히 아니었다.

치매예방 식습관 치매예방 생활관 10계명들의 앞 글자인 치매예방 대신 건강을 혹은 균형 잡힌 같은 단어로 치환해도 내용에는 별 차이가 없다.

소식, 저염식, 등푸른 생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기 ,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식습관에 대한 내용들을 레시피를 소개하기 전에 다시 한번 환기하고 있다.

치매예방 레시피는 채식레시피와 비슷하게 붉은 고기가 들어간 육류보다는 생선과 해물 채소들을 가지고 재료의 영양분과 식감을 살려 장시간 굽거나 기름에 볶는 요리보다는 원재료의 성분이 많이 변형되지 않는 비교적 조리시간이 짧은 레시피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시중에서 재료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한 개의 요리를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가 비교적 간단하다.

보통 아이들 포함 3~4인의 구성을 갖는 가족들의 한끼에 맞게 2인분을 기준이기에 4인분의 경우는 2배씩 가감하면 된다.

, 두부, 청국장, 생선, 닭가슴살을 좋아하는 우리가족들에게 똑 같은 내용물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레시피들을 제공하고 있다.

청국장김치전

김치와 청국장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요리

가급적이면 전체를 먹는 통곡식인 현미밥과 통밀가루에 과일과 채소도 껍질째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나는 카레를 좋아해서 자주 해먹는데 카레속의 각종 첨가류가 부담스러우면서도 시판되는 카레를 이용해왔다. 치매예방 레시피에선 시판 카레대신 순카레와 강황가루와 통밀가루를 이용하여 직접 카레를 만들 수 있어서 첨가제 없는 안심카레와 강황의 비율을 가감하여 조절할 수 있다.

카레밥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카레를 첨가한 볶음밥이나 동그랑땡을 이용하여 강황을 섭취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들어가 있다.

순카레와 강황가루를 이용한 볶음밥

천연조미료를 이용하여 가급적 재료의 맛을 살리고 조리시간이 간단하기에 매일 식단으로 적합하다.

건강도 챙기면서 동일 재료로 좀 더 다양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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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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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스타일

2012.09.20

5

11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속표지 저자 소개 코너의 작은 사진으론 분간하기 어려워도 저자의 이전 책<20년 젊어지는 우엉차 건강법>에선 저자의 30대 모습과 현재 나이인 50대 보습을 비교하여 보여주는 사진이 있는데 20대처럼 젊고 윤기 있는 건강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하루 한끼 식사만으로 고된 수술과 의료행위를 거뜬히 하면서 건강하고 젊은 모습을 유지하는지 나이를 거꾸로 먹은 듯한 그의 모습이 너무도 부러웠다.

나는 하루 두 끼를 먹지만 제시간에 먹지 않고 항상 공복에 설탕커피를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설탕커피의 해악을 알고 있었지만 설탕의 단맛과 카페인의 중독으로 좀처럼 커피의 유혹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밥은 많이 안 먹지만 불규칙한 식습관과 잦은 커피 복용으로 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고 이명 현상과 속쓰림, 기운 없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기아와 추위에 적응하도록 최적화된 인간의 신체는 100년도 채 안 되는 현대인의 폭식의 문화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해 과잉 축적된 내장비만은 지방을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성분이 혈관을 공격한다고 한다.

과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저자는 건강한 균형적인 삶을 회복하기 위해 찾고 시도해서 얻은 식습관인 11식을 권한다.

처음에는 밥그릇과 접시의 크기를 작은 것으로 바꿔서 덜 먹다가 1 1식으로 전환하도록 한다.

식품은 통째로 먹기를 권하고 공복에 커피가 인체에 왜 해로운지를 알게 된다.

하루 한끼 식사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장수유전자가 발현하여 몸 전체를 스캔 하여 망가진 곳을 회복시킨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줄면서 체취가 사라지는 데오드란트, 회춘효과, 항암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매끈하고 아름다우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그 효과가 너무 크다.

살을 빼고 아름다워지기 위해 현대인이 지불하는 시간과 비용은 그 규모가 점점 커지는데 하루에 한끼는 별다른 비용 없이도 할 수 있는 극상의 방법이다.

건강해 지려고 운동하지 말라나 밥을 먹었으면 곧바로 자라등 다소 파격적이고 일반 다이어트 상식과 다른 조언으로 혼란스럽지만 그 내용을 읽어보면 '아하~' 타당성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멋진 차, 멋진 집, 거대한 부, 값비싼 사치품은 성공한 사람들의 전리품을 상징하고 자본주의 시대엔 이런 성공의 꿈을 욕망하도록 부채질한다. 그러나 그런 욕구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돼 있고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욕구 가운데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건 탐식이다.

결국 하루에 한끼는 욕망을 부채질 하는 축척과 소비 시대에 딴지를 거는 식습관이기 때문에 실천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끼식사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음식을 먹기 위해선 무농약이나 유기농 식재료를 구입해야 하고 하루에 한끼를 먹기에 몸에 나쁜 음식은 멀리하고 소식과 절식을 통해 절제를 배우게 된다. 내 건강을 위해서 꼭 실천하고 싶다.

에필로그를 보면 저자의 건강에 대한 지나친 강박이 드러난다. 수술 후 찾아간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뚱뚱해서 그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 같은 체형이 될까 두려워했다고 한다.

한끼를 뚱뚱한 주방장이 요리한 음식을 먹는다고 뚱뚱해질까 두려워하는 건 지나친 염려가 아닐까?

건강서적을 쓴 저자들의 외모가 나이 들어 보여 서적대로 따라 하면 늙을까 두려워 한다는 저자의 글 속엔 염려를 넘어 지나친 비만, 노화에 대한 강박이 들어가 있다. 이런 병적인 심리상태가 보통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11식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게 하는 원동력인 듯하다.

분명 11식이 좋은 습관이지만 문제는 실천인데 독자들에게 계속해서 11식의 좋은 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만 실천의 방법은 독자의 의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저자처럼 조부와 아버지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이라는 같은 질병으로 쓰러지면 자신의 미래도 염려하기 마련이다.

생 현미와 생 야채를 먹으며 현미채식을 예찬하는 의사나, 11식을 실천하는 저자 모두 가족력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의 식습관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강요하지도 않고 엄격한 식습관을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지만 분명 일반 사람들이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 인지학적인 설명으로 독자의 의지만으로 실천해야 하기에 실천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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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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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육

2012.09.19

5

북미도서관에 끌리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지음

나는 비교적 지역 도서관의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부류에 속한다.

경쟁도 치열해서 강좌신청 5분이내 마감된다. 접속이 폭주하여 시스템이 다운되기도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만나게 되고 떨어질까 가슴 졸이며 신청한다. 이용자에 비해 도서관 수용능력이 부족한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화성 신도시엔 어린이 도서관과 스포츠와 문화공연장까지 복합으로 운영하는 문화센터도 있어서 비교적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올 여름 폭염에 가족들과 시원한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벼서 늦게 오면 앉을 자리가 없어서 메뚜기처럼 돌아다녀야 했지만 그만큼 도서관은 우리시민들에게 가깝고 친숙하다.

도서관을 책을 빌리거나 공부하는 장소 이상으로 이용하다 보니 학교는 없어져도 도서관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기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자유스럽게 올 수 있는 공간은 도서관이 아닐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의 도서관 탐방여행을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책이 나와서 관심 있게 읽게 되었다.

[북미 도서관에 끌리다]란 책은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어 미국의 뉴욕, 워싱턴, 보스턴과 캐나다의 토론토에 있는 도서관들을 자세하게 탐방하며 보고 느낀 점을 교사들이 한 도서관씩 맡아서 릴레이 식으로 탐방기를 서술하고 있다.

도서관의 주변경관과 내부 구조를 선명한 사진과 함께 싣고 있어서 여행기처럼 눈이 즐겁다.

각 지역의 유명 도서관의 외관과 내부를 자세하게 담고 있으면서 오랜 도서관 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 도서관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보여주며 우리 국내 도서관 실정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도서관도 최근에 신축한 도서관은 이런 선진국형 모델들을 응용하여 연령에 따른 이용자들의 편의에 맞춰서 도서관에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제공하여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캐나다와 북미도서관은 좀 더 도서관의 기능이 광범위하게 넓고 시민들의 이용에 더 개방적이다.

자료도 방대하지만 우리나라의 복지부산하에 있는 건강가정센터에서 하는 구직정보나 다문화가정지원을 도서관 사서들이 맡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의 사서들은 기본적으로 4개국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점이 놀라웠다. 도서관 전체 직원이 구사하는 언어만 50여가지라니 다민족국가이면서 이민자들의 언어와 문화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미국과 비슷한 다민족 국가이면서도 사회를 통합하는 방식이 더 유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시를 형성할 때 도서관과 공원과 체육관을 먼저 세우고 그 이후에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계획방식은 우리의 도식계획과는 질적으로 달라서 많이 부러웠다.

도서관과 학교가 잘 연계되어 공공도서관을 통해 학교의 학습과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면이나 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학교숙제를 돕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한국의 도서관은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면 북미도서관은 학교와 연계되어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 매우 부럽다.

솔직히 도서관에 있는 책이나 자료만큼 한 개인이 보유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재벌이라면 모를까?

가장 많은 책과 자료 정보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도서관뿐이다. 또한 도서관은 그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아리 활동을 통한 자발적인 지역주민과의 연계를 통해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 나라도 도서관이 시민문화의 공간으로 확대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지역과 학교의 네트워크가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

이 책의 아쉬움이 있다면 북미지역 도서관 탐방은 주로 명문학교가 있는 잘사는 지역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짧은 탐방일정이었기에 대표적인 도서관탐방으로 계획되었겠지만 미국은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빈민층이 살고 있는 지역의 도서관도 함께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서관 탐방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역사도 함께 알게 된 멋진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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