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명인열전 1
박행달.구본갑 지음 / 앤터컴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앤터컴

2012.09.29

지리산 명인열전 1

                                                       박행달 & 구본갑 씀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익숙지 않은 한자와 교과서 같은 딱딱한 편집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시원한 책에 글자자간도 적당히 넓었지만 조용헌 교수의 기인열전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열전이라기보다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여행가이드북처럼 정부지원의 지리산 맛집 홍보책자물처럼 YS가 방문한 곳이거나 방송에 나온 곳등 명사가 방문한 곳을 소개하며 맛집 연락처와 방대한 정보를 담아내면서  글쓴이의 지리산에 대한 단상들을 엿볼 수 있는 답사기이기도 하다.
말씨와 문화가 다른 영호남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이 서로 다른 지역 사람들을 품어내고 있다.
"가장 높은 산"이란 뜻을 가진 두류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은 외세의 침략에도 민중들의 저항을 펼쳤던 역사를 간직한 곳이며 스님들과 도인들이 명상과 수련하기 위해 찾아오거나 병자들의 질병을 치유하고 포용하는 장소다.
지리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지리산 함양에서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고 이어온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전통주를 복원하고 스러져 가는 죽세산업을 지키는 장인들에만 현대 시간이 정지한 듯 옛스러운 문화를 한결같이 유지하는 그들만의 고집으로 이렇게 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느건 아닐까?
몸에 좋은 약초의 효능과 어원들, 음식에 대한 소개와요리법, 역사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만날 수 있어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매우 반가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역사나 신화, 불교에 관한 유래나 옛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아쉽다면 함양의 모든것을 다 보여주려는 작가의 욕심으로 좀 더 들어보고 싶었던 지리산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을 다 풀어놓지 못하고 훓고 지나가서 아쉬움이 남는다.

장애우 정경화 시인의 함양 빨치산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아냈다면 도사 김현철씨의 오도재 가는 길 보다 더 아름답고 아무도 찾지 않는 길을 카페를 통해 보여준다는 말로 끝내는 점도 너무 아쉽다.

직접 찾아가면  아무도 찾지 찮는 아름다운 지리산 길을 안내받을 수 있을까?

김기룡씨가 직접 만든 대금과 단소도 불어보고 싶고 그분이 기르는 고려닭도 한번 보고 싶다. 향토음식과 약초의 효능 소개보다는 인물에 촛점이 더 맞추어져 있었다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책을 마쳤을때는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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