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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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육

2012.09.19

5

북미도서관에 끌리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지음

나는 비교적 지역 도서관의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알뜰하게 이용하는 부류에 속한다.

경쟁도 치열해서 강좌신청 5분이내 마감된다. 접속이 폭주하여 시스템이 다운되기도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만나게 되고 떨어질까 가슴 졸이며 신청한다. 이용자에 비해 도서관 수용능력이 부족한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화성 신도시엔 어린이 도서관과 스포츠와 문화공연장까지 복합으로 운영하는 문화센터도 있어서 비교적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올 여름 폭염에 가족들과 시원한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벼서 늦게 오면 앉을 자리가 없어서 메뚜기처럼 돌아다녀야 했지만 그만큼 도서관은 우리시민들에게 가깝고 친숙하다.

도서관을 책을 빌리거나 공부하는 장소 이상으로 이용하다 보니 학교는 없어져도 도서관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기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자유스럽게 올 수 있는 공간은 도서관이 아닐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의 도서관 탐방여행을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책이 나와서 관심 있게 읽게 되었다.

[북미 도서관에 끌리다]란 책은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중심이 되어 미국의 뉴욕, 워싱턴, 보스턴과 캐나다의 토론토에 있는 도서관들을 자세하게 탐방하며 보고 느낀 점을 교사들이 한 도서관씩 맡아서 릴레이 식으로 탐방기를 서술하고 있다.

도서관의 주변경관과 내부 구조를 선명한 사진과 함께 싣고 있어서 여행기처럼 눈이 즐겁다.

각 지역의 유명 도서관의 외관과 내부를 자세하게 담고 있으면서 오랜 도서관 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 도서관들의 다양한 활동들을 보여주며 우리 국내 도서관 실정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도서관도 최근에 신축한 도서관은 이런 선진국형 모델들을 응용하여 연령에 따른 이용자들의 편의에 맞춰서 도서관에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제공하여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캐나다와 북미도서관은 좀 더 도서관의 기능이 광범위하게 넓고 시민들의 이용에 더 개방적이다.

자료도 방대하지만 우리나라의 복지부산하에 있는 건강가정센터에서 하는 구직정보나 다문화가정지원을 도서관 사서들이 맡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의 사서들은 기본적으로 4개국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점이 놀라웠다. 도서관 전체 직원이 구사하는 언어만 50여가지라니 다민족국가이면서 이민자들의 언어와 문화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미국과 비슷한 다민족 국가이면서도 사회를 통합하는 방식이 더 유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시를 형성할 때 도서관과 공원과 체육관을 먼저 세우고 그 이후에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계획방식은 우리의 도식계획과는 질적으로 달라서 많이 부러웠다.

도서관과 학교가 잘 연계되어 공공도서관을 통해 학교의 학습과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면이나 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학교숙제를 돕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한국의 도서관은 관심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면 북미도서관은 학교와 연계되어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 매우 부럽다.

솔직히 도서관에 있는 책이나 자료만큼 한 개인이 보유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재벌이라면 모를까?

가장 많은 책과 자료 정보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도서관뿐이다. 또한 도서관은 그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아리 활동을 통한 자발적인 지역주민과의 연계를 통해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 나라도 도서관이 시민문화의 공간으로 확대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지역과 학교의 네트워크가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

이 책의 아쉬움이 있다면 북미지역 도서관 탐방은 주로 명문학교가 있는 잘사는 지역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짧은 탐방일정이었기에 대표적인 도서관탐방으로 계획되었겠지만 미국은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이기 때문에 빈민층이 살고 있는 지역의 도서관도 함께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서관 탐방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역사도 함께 알게 된 멋진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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