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육에 미친선생 이었다 - 교육에 관한 짧은 생각
박형근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rtblue

2012.12.01

나는 교육에 미친 선생이었다

박형근 지음

표지에도 나왔듯이 저자의 교육을 중심으로 교사와 사회와 부모와 아이에 대한 짧은 에세이다.

평소에 글을 읽으며 틈틈이 기록했던 글들을 엮어서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읽기에 부담이 없는 대신 한 편으로 깊이에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의 교사로서 성실하게 살며 배우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현행의 입시제도권이라는 틀 속에서 아이들이 입시 공부에 덜 스트레스 받으며 아이들이 공부에 동기부여 할 수 있도록 관심도 많고 스스로 심리, 철학, 교육, 자기계발서들을 열심히 탐독한 흔적들이 매 장에 인용된 글 속에 충분히 드러난다. 반면 여기저기 자신의 입맛에 맞게 너무 많이 인용하고 사색 과정도 짧아서 저자의 글을 깊게 음미하기는 어렵다.

1부에선 열정은 많지만 미숙했던 교사 초년시절의 실수를 경험담과 함께 솔직하게 보여준다.

열정과 의욕만 앞서서 아이들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기 식의 교육법을 집착하는 과잉된 애정이 아이들에게 독이 되었음을,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고 조언하는 모습에선 자신을 성찰하는 교육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아이들의 삶들이 얼마나 팍팍한지 가감 없이 드러나며 현 교육제도권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하고 열성적인 교사이지만 현 입시교육 제도권내에서 잘 적응하고 낙오되지 않게 학생들을 채찍질하려고 애쓴다.

2부에선 교육과 교육자에 대해 저자의 성찰을 엿볼 수 있다. 2부에선 감동적인 글귀들을 제법 만나게 된다.

훌륭한 교사란 역할 모범식 교사로서 지식을 가르치는 기술자가로서가 아니라 선생이 원하는 아이들의 상대로 정직하고, 근면하고, 관대하고 우호적이고 사려 깊은 인간형을 보여주는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있다- 본문 131P중에서-

부모나 교사가 믿는 대로 아이들은 성장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아이들의 거짓말을 무조건 부도덕함으로 바라보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심리적인 이유를 인용 책을 통해 요약하여 전달하면서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또 흡연은 보통 불량학생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흡연과 공부의 그릇된 오류를 자신의 학생과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현재 청소년들의 가출과 흡연, 집단 따돌림 등의 문제점들을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자기 계발서와 심리학 서적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여러 분야의 흥미로운 인용 글을 통해 간접적인 책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적절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의 기적
전성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담

2012.12.01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전성수 지음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드, 자본론을 집필하며 자본주의 본질을 꿰뚫은 마르스크, 20세기의 위대한 이론 물리학자 아이슈타인은 모두 기존 이론을 뒤집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세계를 변화시켰던 위대한 인물이다.

그들 모두 유대인들이다.

내가 위에서 언급한 위인들 말고도 전세계에 분산돼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 중에는 유대인들이 비율이 높다. 유대인들이 그토록 뛰어나 이유는 뭘까? 그들 스스로가 말하는 신이 선택한 특별한 민족일까?

언제나 궁금했다. 이민자였던 유대인들이 어떻게 전세계에서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는 걸까? 미국인의 2%인 유대인이 미국과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은 대체 무엇일까?

유대인들의 태교교육과 가정교육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론 무엇인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를 에서 그들의 저력의 배경을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

서문부터 매 장은 너무도 소중하고 주옥 같은 표현들로 나도 모르게 형광 펜으로 빼곡하게 밑줄 친 페이지로 가득하다.

유대인들의 교육적 핵심은 크게  하브루타’, ‘탈무드’, ‘토라라고 할 수 있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우리의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이 서로 별개인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하브루타는 토라나 탈무드를 공부할 때 둘씩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답하며 대화 토론 논쟁하는 것이 대표이다. 여기서 짝이란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친구, 동료 낯선 사람과 탈무드를 공부하는 것 모두를 하브루타라고 할 수 있다.

공교육 12년의 최종 목표가 대학진학으로 맞춰져 있고 고득점의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논술과 토론공부를 배우는 것과 다르게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를 통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의 답을 찾기 위해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를 한다. 이런 과정을 학교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성장해 가면서 평생을 해나간다고 한다.

하브루타를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면 탈무드를 통해 유대인의 역사와 지혜를 배운다. 탈무드는 단순히 유대인 선조들의 삶과 역사와 문화를 기록한 글이 아니라 탈무드 자체가 랍비나 학자들에 의해 유대교 율법인 토라를 해석한 논쟁집이다. 토론의 문화가 그들의 일상에 얼마나 깊게 정착되어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탈무드를 7년 반마다 한 번씩 일독하며 평생을 반복 공부하는데 그 공부법은 하브루타라는 방식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논쟁을 통해 얻어진 결말을 현재의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선천적 지능을 높게 생각하여 공부 잘 하는 사람은 타고난다고 생각하는 우리와 달리 후천적인 지속적 학습환경을 통해 삶의 과정 속에서 배움을 터득하는 유대인들의 교육법은 우리에게 배움과 교육이 무엇인지 깊은 생각을 이끈다. 이 책은 유대인들의 가정과 교실과 지역사회의 교육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 분석하며 하브루타식의 질문법의 구체적인 예시도 함께 제공하여 우리 부모와 선생님이 좋은 질문 하는 법을 제공하며 아울러 현재 국내 조기학습의 문제점과 결과 집착적인 좁은 교육은 문제점을 함께 진단하며 아이들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지 가정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함께 찾도록 돕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 선생님들과 부모들이 모두 꼭 일독하면 많은 도움이 될 양육서이자 교육적 지침서라 강하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글와글 곤충 따서 조립하기 따서 조립하기
정민정 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꿈꾸는달팽이  

| 2012.11.29

와글와글 곤충

숲을 다니면서 곤충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갖게 된 아이는 이 만들기 책을 보고 흥분하고

좋아합니다.

01 | 6~7세 아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다.

<사마귀 만들기>

<진지한 아이의 모습>

조립에 능숙한 아이가 아니어도 부모의 큰 도움 없이 조립 설명서 대로 쉽게 따라 만들 수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의 수준에 맞게 곤충의 조립부품의 개수와 크기가 지나치게 많거나 작지 않고 종이에서 쉽게 뜯어낼 수 있고 스스로 끼울 수 있어서 스스로 만드는 만족감이 큽니다.

6~7세 아동들이 곤충을 10~15분이면 스스로 보고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애벌레나 꿀벌처럼 뜯어서 바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단순한 조립, 4~6개 부품으로 조립할 수 있는 곤충, 가장 많은 부품 수도 9개를 넘지 않아 아이들이 충분히 즐겁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02 | 곤충의 부분이 움직여 사실감을 준다

사마귀는 목이 움직여서 목과 연결된 앞다리의 강하고 날카로움이 돋보여 포식자의 특징들이 잘 들어나고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는 날개가 좌우로 움직여 곤충들의 특징들이 부각되고 실제 곤충의 사실감을 주기에 아이들이 더 좋아합니다.

<얼굴과 목이 위아래로 움직여요>

03 | 놀이와 학습의 일체감

2차원의 도면을 뜯어서 3차원으로 조립하는 과정 속에 공간감을 기르고 순서에 대한 질서감각을 읽힐 수 있습니다. 또한 조립과정 중에 곤충의 특징들을 관찰하게 되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입체를 구성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고 완성된 곤충은 색감과 외관이 귀여워 곤충놀이용으로 이용하여 학습과 놀이가 통일됩니다.

<신나는 곤충놀이>

04 | 가격대비 구성의 풍부함

부담 없는 가격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들이 14개가 들어가 있어 일반 입체퍼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구성이 풍부합니다.

.

05 | 아이들의 소감

곤충들이 귀엽고 신체부위가 움직이고 조립이 간단하여 재미있다고 좋은 평을 해주었습니다.

반면에 가지고 놀면 조립이 끼어진 부위가 잘 분리되어 부서지고 찢어져서 그 부분이 튼튼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봐도 견고성이 약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들은 매우 만족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 전 세계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과 글쓰기 교육
웬디 이월드.알렉산드라 라이트풋 지음, 정경열 옮김 / 포토넷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OTONET 2012.11.28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웬디 이월드, 알렉산드라 라이트풋 공저


졸업식,결혼, 돌잔치 같은 특별하게 기념될 만한 날엔 전문 사진작가의 연출에 의해 의도된 잘 만들어진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한국인에게 사진은 더이상 특별한 무엇이 아니다.

핸드폰과 태블릿 PC에 고해상도의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일상을 기록하고 SNS,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타인들과 공유한다. 대부부의 한국 아이들과 성인들은 휴대폰에 장착된 디지탈 카메라는 특별한 대상이 아닌 친숙한 대상으로 각동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진을 가공하여 모델처럼 이미지메이킹을 하거나 웃음을 제공한다. 우리에게 꽤 친숙한 도구다.

그러나 아이들의 꿈과 상상을 사진으로 담아 내어 좀 더 주체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음을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사진을 찍기위해선 사물과 주변을 파악하는 관찰력이 필요하고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 미리 구상하기 위해 이미지 읽는 법을 배우고 사진을 분석하여 사진의 구도와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의도를 파악함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단순히 눈에 비추는 것을 보는 수동적인 행위로서의 사진을 보지 않고 프레이밍, 시점, 타이밍, 상징과 상세 묘사를 통해 사진을 읽는다.

사진기술과 기본적인 개념에 관한 사진이론을 배울 때 실제적인 사진찍기에 들어가는 과정 중에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확장할 수 있는 질문들을 교사들은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글쓰기를 어려워 하던 아이들이 직접 찍은 자기 삶이 반영된 사진을 통해 더 쉽게 글을 써내려 가며 자신을 표현하게 되는 놀라운 교육적인 효과도 보여준다.

이 책에 소개된 아이들의 작품들은 아이들 내면의 모습이 아주 솔직하고 거칠게 투영되어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화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발견하게 된다.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자신의 직업을 세계 각국의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접목한 부분은 실로 새롭지만 이 책이 의미있는 점은 교육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본다는데 있다.
저자가 단순히 국어,영어, 미술같은 과목의 하나로서 사진을 다뤘다면 LTP는 평범한 여러 과목의 하나로 끝났을 것이고 이 과목이 실제 학교에 반영되었다면 아이들의 공부 노동에 한과목이 추가됨으로써 어떤 아이들에겐 또다른 고통을 주었을 것이다.
LTP(사진을 통한 읽고 쓰기 교육)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 부분은- 이 부분이야 말로 교육의 본질과 닿아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의 본문의 글과 같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뉴스나 기사를 본 적이 있지요. 하지만 우리와 관계가 있는 누군가가 자기 어머니와 어머니 남자친구, 또는 자기 남동생 두 명과 함께 쓰는 방 사진을 보여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부정할 수 없는 개인적인 경험이 됩니다." -본문 116P중에서-
이 책에 나온 사진 수업이 아이들과 교사 모두에게 학습적인 의욕을 높여주고 자신과 가족에 대해 그리고 지역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는 요소는 아이들 자신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 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삶과 글쓰기와 자기 표현이 분리되지 않고 LTP에 응축되어 있기에 가능하다.
사진을 통해 읽고 쓰기 교육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자신의 꿈을 탐색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교육적인 책이다.
대부분의 디지탈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을 사용하는 한국 아이들의 물리적인 제반 환경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에 LTP 교육이 공교육에 보급되어 자기 삶과 관련된 교육을 배우기를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 - 시민 권력을 위한 불온한 정치사史 울도 담도 없는 세상 1
하워드 진 지음, 김민웅 옮김 / 일상이상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일상이상

2012.11.24

5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

하워드 진 지음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많은 모순을 품고 있다. 겉으론 세계 평화와 자유를 주장하지만 자본과 정치권력이 결탁하여 애국주의라는 미명하에 뒤에선 남미의 독재권력을 지지하거나 자신들의 전쟁지원을 그럴싸한 명분으로 합리화하는 이중적인 속성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 모순과 권력에 순응하지 않고 평생을 마주하고 저항한 지식인이 있는데 그 분은 바로 하워드 진이다. 그런 지식인을 둔 미국이 한편으론 부러웠다. 자본가의 속성과 권력자들의 음모를 지속적으로 밝히는 하워드 진이란 존재는 소수 권력자와 정부는 두려우면서도 불편할 텐데 그의 저서 <미국 민중사>가 미국 대학이 필독서로 지정되어 읽힌다는 사실만으로 미국 시민의 의식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위대한 별이 2010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마지막 유고집에 가까운 [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란 책은 그의 30년 동안 잡지에 실렸던 글을 모아 만들어 진 책이다.

전쟁의 부당함, 인종차별에 맞서 정부를 상대로 시민들에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평생을 반전과 평화와 독재에 맞서 싸운 실천적인 지식인임을 책에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코소보사태, 911테러에 대항한 부시의 이라크 전쟁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병사들과 민간인들과 어린아이들의 참혹한 죽음은 무기를 동원한 어떤 전쟁도 옳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한국전쟁은 아직까지 지구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존재하며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적대적인 관계 속에 있는 우리의 현실을 상기시키고 있는 내 나라의 역사적인 사건이라 하워드 진이 한국전쟁을 언급할 때면 내 가슴이 더 아프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지식인들과 시민들은 자국의 사람이 무고하게 다치면 분노하지만 적국의 포로와 적국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기 쉽다. 그리고 어떤 명분으로 전쟁을 합리화 하는 정부를 상대로 저항하기가 어려운데 하워드 진은 국가를 넘어 모든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하워드 진은 부시정권의 정치, 경제, 군사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으며 오바마의 잘못된 점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2008년 이후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 위기의 방식의 해법으로 공적 기금을 은행과 기업에 부어서 낙수효과를 누리려는 모습과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낮춰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방식은 MB 방식과 같아서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의 경제해법은 미국의 해법을 그대로 카피해온 건 아닐까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오바마에게 무조건적인 전권을 주고 그를 그저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 -290p 본문 중에-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전권을 주는 것은 그를 진실로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 본문 299p 중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과 그런 정치인들로 둘러싸여 있기에 우리가 지지해서 당선된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2012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야당 후보 단일화 문제로 우리에게 필요한 공약을 꼼꼼하게 살피지도 못했고 MB내곡동 사저 특검의 결과도 묻혔으며 현 정권에 의해 망가진 언론과 기타 산적한 문제들이 수면아래로 덮였다.

우리의 역할은 선거에서 한 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뽑은 대통령과 정부를 감시하고 우리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할 책임이 있다. 우리의 요구를 정부가 권력 있는 자들에게 위임하지 못하도록 모피아들과 타협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적으로 행동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