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 전 세계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과 글쓰기 교육
웬디 이월드.알렉산드라 라이트풋 지음, 정경열 옮김 / 포토넷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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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ONET 2012.11.28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웬디 이월드, 알렉산드라 라이트풋 공저


졸업식,결혼, 돌잔치 같은 특별하게 기념될 만한 날엔 전문 사진작가의 연출에 의해 의도된 잘 만들어진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한국인에게 사진은 더이상 특별한 무엇이 아니다.

핸드폰과 태블릿 PC에 고해상도의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일상을 기록하고 SNS,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타인들과 공유한다. 대부부의 한국 아이들과 성인들은 휴대폰에 장착된 디지탈 카메라는 특별한 대상이 아닌 친숙한 대상으로 각동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진을 가공하여 모델처럼 이미지메이킹을 하거나 웃음을 제공한다. 우리에게 꽤 친숙한 도구다.

그러나 아이들의 꿈과 상상을 사진으로 담아 내어 좀 더 주체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음을 [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사진을 찍기위해선 사물과 주변을 파악하는 관찰력이 필요하고 무엇을 어떻게 찍을지 미리 구상하기 위해 이미지 읽는 법을 배우고 사진을 분석하여 사진의 구도와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의도를 파악함을 통해 세상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며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단순히 눈에 비추는 것을 보는 수동적인 행위로서의 사진을 보지 않고 프레이밍, 시점, 타이밍, 상징과 상세 묘사를 통해 사진을 읽는다.

사진기술과 기본적인 개념에 관한 사진이론을 배울 때 실제적인 사진찍기에 들어가는 과정 중에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확장할 수 있는 질문들을 교사들은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글쓰기를 어려워 하던 아이들이 직접 찍은 자기 삶이 반영된 사진을 통해 더 쉽게 글을 써내려 가며 자신을 표현하게 되는 놀라운 교육적인 효과도 보여준다.

이 책에 소개된 아이들의 작품들은 아이들 내면의 모습이 아주 솔직하고 거칠게 투영되어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문화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발견하게 된다.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자신의 직업을 세계 각국의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접목한 부분은 실로 새롭지만 이 책이 의미있는 점은 교육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본다는데 있다.
저자가 단순히 국어,영어, 미술같은 과목의 하나로서 사진을 다뤘다면 LTP는 평범한 여러 과목의 하나로 끝났을 것이고 이 과목이 실제 학교에 반영되었다면 아이들의 공부 노동에 한과목이 추가됨으로써 어떤 아이들에겐 또다른 고통을 주었을 것이다.
LTP(사진을 통한 읽고 쓰기 교육)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 부분은- 이 부분이야 말로 교육의 본질과 닿아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의 본문의 글과 같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뉴스나 기사를 본 적이 있지요. 하지만 우리와 관계가 있는 누군가가 자기 어머니와 어머니 남자친구, 또는 자기 남동생 두 명과 함께 쓰는 방 사진을 보여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부정할 수 없는 개인적인 경험이 됩니다." -본문 116P중에서-
이 책에 나온 사진 수업이 아이들과 교사 모두에게 학습적인 의욕을 높여주고 자신과 가족에 대해 그리고 지역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는 요소는 아이들 자신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 글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삶과 글쓰기와 자기 표현이 분리되지 않고 LTP에 응축되어 있기에 가능하다.
사진을 통해 읽고 쓰기 교육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자신의 꿈을 탐색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교육적인 책이다.
대부분의 디지탈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을 사용하는 한국 아이들의 물리적인 제반 환경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기에 LTP 교육이 공교육에 보급되어 자기 삶과 관련된 교육을 배우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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