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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 ㅣ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솔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채 1 |
2012.08.21 |
5 |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
글 그림 프랑수아 플라스 |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시리즈 중 첫 번째 책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는
나라의 첫머리가 알파벳순으로 돼 있을 뿐 아니라 각 나라의 지형도 그 나라의 알파벳 모양을 따르고 있다.
이 책은 알파벳의 A부터 D의
첫머리로 시작되는 나라 4군데를 소개하고 있다.
[아마조네스의
나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성전사와 아마존에서 사는 여성전사의 이야기가 연상된다.
일반 전사들의 잔혹함과 달리 이들 여전사는 사가닉스 족의 주술로 인해 대 패해 후 처참하게 죽어가지만 복수하지
않는다. 여전사가 가는 곳마다 나무들과 생명들이 살아 꿈틀거리게 한다.
[쌍둥이 호수가 있는
바일라 바이칼]나라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 제일 매력적이면서도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탁한 물과 투명하기 맑은 물이 흐르는 호수와 이 호수처럼 눈 색깔이 다른 아이들은 이 호수에서 세례 받는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자연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잘 나타나고 있다.
동물의 가죽이나 모피로 옷을 만들 때도 ‘가죽의 결혼식’을 치러 생명이 있는 것처럼 의식을 행한다.
세-심장-돌, 지혜로운 늑대, 곰 할아버지 같은 이름들도 재미있다. 특이하다. 자신들의 특성을 자연에서 찾아 명명한다.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신내림처럼 새 무당이 되는 의식을 행하는 과정은 눈으로 직접 보는 것처럼 묘사가 탁월하다.
바일라 바이칼만의 독특한 전통적인 양식이 기독교 전파를 위한 선교사로 인해 서서히 해체되어가는 모습이 늙은 무당이 어둠
속으로 사라짐을 통해 안타깝게 나타난다.
바일라바이칼에서만 사는 신기한 동물들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다.
대립되는 두 호수가 균형을 이루듯 조상들의 전통양식과 기독교가 서로 공존하며 조화롭게 화합할 수 있을까?
[바다의 진주 캉다아
만]은 C자형 나라다.
이곳은 활발한 무역이 이루어지는 항구도시로 온갖 희귀하고 진기한 동물과 물건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앞장에서 만났던 나라의 이름들이 다시 등장해서 처음 들어보는 나라지만 친숙하다.
족장 아버지를 따라 함께 귀향 축제를 나선 지야라는 노인들의 양식을 시식하다가 부적을 발견하고 캉다아의 선장이
된다.
아마도 최초의 여성 선장이지 않을까?
험한 남자 선원들을 능숙하게 다루고 항해에 대한 모든 기술을 능란하게 습득하여 지야라의 모습은 내 딸들에게 모험심을
심어준다.
[북소리 사막]은 D자형의 움직이는 모래 사막이다.
사막은 바람이 불면 새로운 모래산들이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해서 모래바람이 불면 길을 잃기도 한다고 한다. 메마르고 거친 사막에서 살아가는 유목민에게 물은 아주 귀하고 소중하다.
그들에게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기우제가 얼마나 큰 의식인지는 9명의 왕자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통해 알 수 있다. 9명의 목숨을 바치는 의식은 너무도 잔인하지만 그들에게 비가
얼마나 절실한지 잘 드러난다.
일만 명의 전사가 잠든 지하 납골당은 진시황제의 무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진시황제의 병사인형을 떠올리는 흙으로 빚어진 일만 전사들……
딸을 구하기 위해 지혜와 용기를 짜내는 톨카크의 이야기와 신기한 사막동물들과 선인장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 곳곳의 신화와 전설에서 채집하여 모은 이야기와 작가의 상상력이 재현된 그림의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글이 먼저 나와서 각 나라의 부족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마지막 장에 부족들의 모습이나 풍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내가 상상한
모습과 그림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맞춰보는 즐거움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