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를 찾습니다! 인문 그림책 12
주강현 글, 김형근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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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i아이

2012.08.10

5

명태를 찾습니다!

주강현 글/ 김형근 그림

어릴 때 엄마가 해준 코다리 조림이 생각난다. 코다리는 무슨 생선일까 먹으면서도 궁금했는데 북어보다 덜 건조시킨 명태를 코다리라고 하는 걸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다.

지금은 마트에서 국내산은 눈 씻고 찾기도 어려운데 옛날엔 그렇게 흔했다니 흔했던 시절에 살아보지 못해서 믿어지지 않는다. 국산은 맛이 좋아서 일본이나 다른 국가에 수출되는 줄만 알았다.

[명태를 찾습니다]는 명태이름의 유래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명태의 명칭, 선조들이 명태를 잡던 낚시법과 변천사를 잘 그려놓았다. 황태, 동태, 코다리, 노가리, 생태, 북어 이게 다 같은 물고기를 지칭하고 있다니 참 놀랍다. 우리나라 바닷가에 풍부하게 서식하여 한겨울에도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해준 명태가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니……

화폐처럼 교환단위로 이용되던 명태

보관이 용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 제사상에도 올렸던 명태

살에서 내장까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음식에 사용하던 명태.

일본의 난폭한 어업 기술과 마구잡이 식 어업으로 명태의 씨가 말라가고 기후변화로 명태의 수가 줄어들어 흉물스럽고 휑한 포구만이 남아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이젠 전 세계에서 먹거리를 수입하기에 명태말고도 먹거리는 많지만 우리 선조들의 삶과 동고동락했던 명태가 사라지는 국내 생태계는 단순한 전통문화의 향수를 넘어서 우리 미래 세대의 보금자리가 위태로운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수백년동안 겨울이면 어김없이 동해앞바다에 서식하며 산란했던 명태들이 100년 만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자연의 경고처럼 느껴진다.

반복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살아왔던 우리들에겐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낯선 자연의 모습은 당황스럽다.

[명태를 찾습니다]는 평소에 정확하게 잘 모르던 용어들을 설명해주며 우리나라 풍속과 문화,역사, 환경에 대한 지식정보를 담아내면서도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쉽고 매끄럽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명태는 다시 돌아올까요?’ 강한 여운을 남기는 저자의 마지막 문장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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