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콘서트 : 핵, 과학이 만든 괴물 - 지식의 신세계로 떠나는 오싹한 호기심 여행 잡학 콘서트 시리즈 1
공공인문학포럼 지음 / 스타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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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아이들이 "핵은 어떻게 만들어진 거에요?" 라고 물어본다면 과연 몇 명의 어른들이 제대로 된 답을 알려줄 수 있을까? 매스컴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대해 노출은 많이 하지만 정작 핵의 위험성이나 북한 핵의 실상은 잘 모르지 않을까 싶다. 그냥 안일하게 북한이 몰래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며 나쁜 욕이나 하며 가십거리처럼 이야기만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무감각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한국은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통해 핵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고 국방과 국가 안전보장에 관한 주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전반적인 시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책을 열었다.

이 책은 전체 20장으로 구성된다. 처음엔 핵무기 탄생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고, NPT(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핵확산금지조약) 체제 속 세계의 핵보유국들의 실태, 북한 핵 개발 과정과 실태에 대해 논한다. 이 책을 읽으며 좀 오싹했던 부분은 북한에게 공격을 받은 경우를 가상 시나리오로 설명한 부분이다. 영화 터미네이터를 떠올리면서 책을 읽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죽음의 상인'이라는 세상의 비판을 두려워한 노벨이 인류의 행복에 이바지하기를 소망하며 창설하였다. pg31

이 책을 통해 사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우리가 그렇게 존경하고 위인전에서 많이 읽었던 '아인슈타인'이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의 인원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나중에 후회하고 탄식을 하였지만 이 모든 것에 아인슈타인이 있을 줄을 상상도 못 했다. 맨해튼 계획이라는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의 3대 주역은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그리고 페르미이다. 나는 오펜하이머라고는 인물을 듣기는 했던 기억이 나는데, 생각해보니 이 엄청난 이론을 혼자서만 할 수는 없고 역시 아인슈타인이 깊게 관련이 되었다는 것에 엄청 놀랐다. 더군다나 실제 진행되는 원폭 실험에도 참여하였다고 한다. 뭔가 망치로 머리를 맞는 기분이었다.

핵은 대량 살상 병기인 핵무기를 뜻하는 동시에 인류의 중요한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가리키기도 한다. 핵물질인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핵무기와 원자력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pg 45

현재 핵보유국은 자신들만 핵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국가들에게는 핵은 위험하니 개발도 하지 말고 보유하지 말라는 불평등 조약 맺으라고 강요한다. 이것이 위험한 핵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 이런 조약 따위는 무시해도 좋겠지만,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 다름 아닌 핵이기 때문에 불평등이든 평등이든 간에 이 세계에서 사라져야 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딜레마다. 개발을 하고 보유를 하자니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과 결국은 세계를 파멸시키겠다는 무기를 만드는 것이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자니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이 언제 돌변해서 횡포를 부릴지는 장담할 수 없고 자기의 나라는 자기가 지켜야 하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NPT를 가입하지 않은 세 나라인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인데 그 나라들도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각자의 동기가 어찌 되었든 핵보유국이 되었다는 것은 그다지 기쁜 소식은 아니다. 핵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명분으로 원자력 개발에 뛰어든 이란, 인민들은 굶어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개발을 하는 우리의 반쪽 북한 그리고 핵무기 없는 우리나라. 개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이 현실이 그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북한 5차 핵폭탄 실험 규모에서의 양이 만약 서울 상공에서 폭발한다면 통합 40만~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반경 약 1.7km 이내에서 13만 3000여 명이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그중 90%가 즉사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 두 배인 20킬로톤의 핵폭탄이 서울 상공에서 터지면 113만여 명 사망에, 전체 사상자는 275만여 명에 이른다는 미 국방부 산하 DTRA(국방위협감소국)의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다. 핵폭발에 따른 2차 피해의 참혹성은 더욱 끔찍하다. pg143

 

생각보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심각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여서 일까 한치 앞을 보지 못하고 도발적이고 어린 김정은 위원장 때문일까, 아니면 아인슈타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서일까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어보길 권장하고 싶다.

최근 사드 배치에 관해 한동안 시끄러웠다. 현재 시점에서도 한국 일본 군사협정 관련으로도 정말 안팎으로 시끄럽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모든 뉴스가 더 잘 이해가 되고 심각성이 느껴졌다. 이런 무서운 무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전쟁도 무기도 모두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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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의 신루 1 - 북극성을 찾아서
윤이수 지음 / 해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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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알게 된 윤이수 작가가 <해시의 신루> 그리고 '조선사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지필 중이라고 한다. 역사적 사실을 뼈대로 운율감 넘치는 문체와 감수성을 건드리는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밤새 보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해시의 신루>의 배경은 조선시대이다. 저자는 밤의 신기루처럼 보이지 않는 실체를 좇는 조선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의 주인공 해루는 18살이며, 정운랑 판수가 해루를 살려주고 난 후 정판수를 따르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산다. 너무 귀엽고 통통 튀며 아무거나 잘 먹고 먹는 것에 목숨 거는 활발하고 순진한 캐릭터다. 가장 중요한 설정은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의도하지 않지만 미래를 자꾸 보며 미래를 바꿀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해루를 자꾸 등 처먹는 정판수는 점술과 부적을 만들어 파는 사람인데 여기저기에서 등장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해루와 함께 주인공인 이향, 세종대왕의 아들 문종이다. 저자는 이향을 길눈이 어두운 사내, 언제나 다른 곳에 정신을 팔고 있고, 언제나 현실이 아닌 그 너머의 먼 곳을 보는 사내, 사람이 아닌 별에 더 관심이 많은 사내로 그린다. 그리고 그의 호위무사, 종삼품의 대호군인 무혁이 있다. 그리고 위창이라는 사람인데 사람들은 태군이라 부른다. 해루와의 첫 대면은 음선생이 아닌데 음선생인척 하며 해루를 골탕 먹이며 인연을 맺는다. 자신을 유혹하라고 만약 성공하면 온전한 여인이 되는 방도를 알려준다(세자빈 간택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고 하는데, 해루의 행동이 너무 웃기다. 버선발을 보이며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 서책을 열심히 찾아보는 모습 등이 상상이 간다. 신루의 학자들(조선 과학자들)과 좌우충돌하는 모습도 너무 재미있다.

해루에게 세자빈 간택에 참여하여 정체 모를 세작을 찾아내기 위해 거짓으로 간택에 참여하는 임무를 맡긴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1권이 시작된다.

내가 이렇게 로맨틱 판타지 소설에 빠져들게 될 줄이야. 구르미 그린 달빛 드라마를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야기가 아름답게 묘사되고 배우들도 훌륭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몇 천배 더 재미있다. 자꾸 이향이 묘사될 때 대세남 배우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해루 역시 마찬가지이다. 1권을 하루 만에 다 읽고 2권을 읽기 시작하며 스스로 자제를 하고 있다. 책을 읽으라,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등장인물들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날을 세게 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 드라마를 재밌게 본 시청자들이라면 이 소설에 또한 푹 빠지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오랜만에 내 마음을 설레게 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을 만난 것 같아 즐겁다.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미소를 띨 줄이야. 이번 시리즈 (총 5권)을 다 읽고 윤이수 작가의 다른 책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눈앞에 펼쳐진 가파른 절벽. 성난 밤바람이 불어오는 절벽에는 드문드문 여린 봄의 생명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절벽의 끝자락엔 검은 비단길처럼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하얀 별꽃이 가득 피어있는 밤하늘. 밤이 그려낸 신기루이려나? 천상의 세상에 발을 디딘 듯 아련한 아름다움에 해루는 멍해졌다. 이리 아름다운 밤하늘이라니. Pg55
"헤매는 것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어쩌면 그 끝에 가시덤불이 있을 수도 있고, 깎아지른 낭떠러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어찌 무턱대고 갈 수 있단 말입니까?"
"가시덤불은 치우면 그만이고, 낭떠러지는 내려갈 방도를 생각하면 될 일이다. 여정이 제아무리 험해도 그 끝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가야겠지." pg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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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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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결론적으로 저자가 하고픈 말이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는 왜 자꾸 혼자 잘해주고 나만 상처를 받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상처받고 웅크려드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저자 유은정 정신과 전문의는 간단하게 정리한다.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타인에게 죽을 때까지 상처받는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마음' 탓이다. 자꾸 내 기준이 아닌 남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애쓰다 보니 모든 것이 삐거덕 거린다. 대가를 바라면 안 되지만 남의 기준에 애쓰는 자신의 노력에 인정을 안 해주면 그것이 상처가 되고 심할 경우 자존감 하락과 다양한 불안 증상을 보이게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존재 증명을 위해 명문대나 대기업에 들어간 건 아닌지에 대해 스스로 묻게 되었다. 선택의 이유가 무엇이든, 선택했다면 자신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남에게 그저 잘 보이고 싶어서 선택한 그 무언가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차곡차곡 실력을 쌓는다면 내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인생의 주체는 나 자신이어야 한다. 시작은 언제나 옳다! 많이 듣고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언제나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보면 최소 3년은 엄마와 아이가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하지만 3년간의 육아 휴직을 보장해주는 직업은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로 많은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매달린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아이 양육에 걸리는 시간은 10년, 그 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아이를 보살피는 일 못지않게 자기 인생을 사는 것도 중요하다. Pg274

어떤 선택에도 희생은 따르기 마련이다. 내 인생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지름길이다. 아이들이 나의 도움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그때 난 무엇을 해야 하나...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슬로바키아 속담 중 '겨울이 묻는 날이 있을 것이다. 여름에 무엇을 했느냐고'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미리 준비하자, 나의 미래에 대해서.

 

일, 사랑, 공부, 사람들과의 관계에 모든 것이 서툴고 어색한 우리들을 위해 현명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제안한다. 특히 양보, 배려 등 혼자서 잘해주고 나중에 상처로 돌아오게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다.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모든 것이 서툴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인간미를 가진 우리를 위해서 이 책을 통해 테라피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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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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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엄청난 책을 만났다. 작가인 테드 창은 천재구나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하는 SF 소설을 만났다. SF 소설이니 단순 외계인이 등장해 지구를 멸망시키는 진부한 내용의 책이 아니라, 테드 창은 언어, 물리, 종교, 철학, 인류 등 다방면의 소재로 SF, 과학소설을 정교하게 썼다. 그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상력에 내가 과연 제대로 그를 따라가고 있는지도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왜 그 많은 상들을 받으며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중요한 작품집"이라며 극찬을 받는지 알 것 같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S 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는 총 8개의 중. 단편 소설로 구성된다.
바빌론의 탑 Tower of Babylon
이해 Understand
영으로 나누면 Division by Zero
네 인생의 이야기 Story of Your Life
일흔두 글자 Seventy-Two Letters
인류 과학의 진화 The Evolution of Human Science
지옥은 신의 부재 Hell Is the Absence of God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소고: 다큐멘터리 Liking What You See: A Documentary

먼저 처음 책을 읽으며 아마 읽기 가장 오래 걸린 작품은 <바빌론의 탑>이 아닌가 싶다. 테드 창의 작품의 제일 처음 작품이고 그의 말들을 파악하느라 신경이 곤두서있으며, 그의 글을 머릿속에서 계속 곱씹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설명하는 것은 무엇인지, 탑을 어떻게 사람들이 쌓고, 천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그가 묘사하는 것들 하나하나를 생각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지나가고 올라가는 것인지를 계속 상상하며 내 상상 속의 형체를 수정하며 intense 한 상태에서 숨죽이며 읽었던 것 같다.

야훼의 모든 피조물을 보고 싶어 하게 되었다. 하늘을 우러러보고, 하늘의 물이 담긴 저수지 위에 있는 야훼의 주거란 도대체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연유로 몇 세기 전 이 탑의 건설이 시작되었다. 하늘에 닿는 이 기둥은 인간이 야훼의 위업을 보기 위해 올라가기 위한 계단이자, 야훼가 인간의 위업을 보기 위해 내려오기 위한 계단이었다. Pg18

우리가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건 야훼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우리는 지금까지 줄곧 그렇게 살아왔고, 우리 조상들도 몇십 세대 전부터 그렇게 살아왔어. 우리만큼이나 의로운 사람들에게 그렇게 가혹한 벌을 내릴 리가 없어.

우리가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한 목적을 위해 일해온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현명하게 판단했다는 보장이 있을까? 인간이 자기 몸을 빚어낸 대지를 떠나 살아가려고 선택한 것이 정말 올바른 길이었을까? 야훼는 한 번도 이 선택이 옳았다고 한 적이 없어. 그리고 지금 우리는 머리 웨에 물이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늘에 구멍을 뚫으려 하고 있어. 만약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야훼가 우리를 우리 자신의 잘못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나? Pg39

 

바빌론의 탑. 그 꼭대기에서 하늘의 천장을 뚫고 있는 사내들. 천장 위로 올라갔지만 결국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온 힐라룸. 그러면서 왜 야훼가 탑을 무너뜨리지 않는지, 정해진 경계 너머로 손을 뻗치는 인간들을 왜 벌하지 않는지에 대해 인지하게 되는 부분을 읽으며 이 세계의 원통형 인장 모양을 함께 상상해본다.

세계는 천상과 지상이 서로 인접하도록 어떤 현묘한 방법에 의해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이다. 이 세계를 통해 야훼의 업적은 밝혀지고, 그와 동시에 숨겨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pg51

테드 창의 중. 단편 소설의 특징은 책장이 쉭쉭 넘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적 지식이나 용어 때문일 수 있지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많은 상상과 내 생각을 접목해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2장밖에 안되지만 <인류 과학의 진화>는 글을 읽고 작가의 창작 노트를 읽고 또다시 글을 읽었다. 그 정도로 작품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2016 말에 개봉될 영화인 컨택트 Arrival은 <네 인생의 이야기>를  드니 빌뇌브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테드 창의 소설 중 가장 궁금했던 작품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로 읽는 것이 항상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영화를 보며 다소 실망을 하지만, 그래도 훨씬 더 이해도 잘 되고 내용을 더 재밌게 느낄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 어떤 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질지에 대해 훨씬 더 궁금해진다. 그 이유는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놓은 순서 때문이다. '어법, 어순부터 뭔가 이상하네'란 생각을 하며 계속 읽어나간 작품이며 맨 마지막이 되어서야 비로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었다. 다시 맨 앞장으로 돌아와 글을 읽으며 어.머.나.란 말이 절로 나왔다. 왜 그랬는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

이 작품은 언어학자가 다른 외계 지성인 헵타포드와의 communication을 통해이럴 수도 있겠구나를 공감하게 된다. 비록 '페르마의 최단 시간의 원리'를 정확하게 모르더라도 이 원리를 활요하여 연구하고 분석하는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웠던 것 같다. 헵타포드(외계인)는 왜 지구에 왔으며 지구 정복이 목적인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인간들이 동기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그냥 떠나버린다. 외계인과의 접촉을 통해 꼭 어떠한 결과를 얻어야 한다기보단 그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들의 언어를 추출해 내는 기발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당신은 인과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데만 익숙해 있어. 수면에 도달하는 것은 원인이고, 그 방향이 바뀌는 것은 결과라는 식이지. 페르마의 원리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 건 빛의 행동을 목표 지향적인 표현을 써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야. 마치 광선에 대한 계명의 느낌이랄까. '네 목표로 갈 때는 도달 시간을 최소화하거나 최대화할지어다'하는 식으로 말야. pg200
미래를 아는 일이 정말로 가능한 것일까? 단지 추측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적으로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실제로 아는 것이 가능할까? 물리학의 기본 법칙들은 시간 대칭적이며, 과거와 미래 사이에 물리적인 차이는 없다고 한다. Pg209 <br />

자유의지의 존재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는 직접적인 경험에 의해 자유의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의지란 의식의 본질적인 일부인 것이다. Pg210

고유의 창의적인 소재가 각 작품마다 소개가 되어 독자로 하여금 읽는 내내 신비로움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작가의 상상력에 매료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SF 과학소설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며, 이 장르를 처음 접해보는 독자들도 꼭 만나보기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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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맞춤법 띄어쓰기 1권 : 기초편 - 초등학생 99%가 틀리는 한글 맞춤법 완전 정복 프로젝트 기적의 맞춤법 1
엄은경.권민희 지음 / 길벗스쿨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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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읽기는 일찍 스스로 깨쳐서 한글 쓰기도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의 오만과 착각이었다.
의외로 쓰기는 말소리를 그대로 쓰고 띄어쓰기는 전혀 개념부터 없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도 맞춤법을 별개로 따로 공부해야 하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을 완벽하게 알고 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어에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예습을 해오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주변 엄마들 통해 들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4개월 정도면 기본적인 것은 연습했으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띄어쓰기와 맞춤법. 필자는 서평을 작성하며 꼭 맞춤법 검사를 실행하는데, 우리 아이가 나중에 맞춤법을 틀려오더라고 절대 화를 안내기로 다짐했다. 엄마인 나도 이렇게 많이 틀리니 말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언어인 것 같다.

원리를 꼼꼼히 설명한다
 

맞는 맞춤법에 따라 선도 그어보고 맞게 고쳐 쓰기도 해본다.

작성하는 곳이 깍두기 상자가 있어 예쁘게 글씨 쓰는 것도 함께 연습하니 매우 좋은 것 같다.

 

 

기적의 맞춤법 학습 방법으로 하루에 4쪽씩 공부하는 진도를 추천했지만, 우리는 아침마다 하루에 2장씩 일주일에 3번 이 교재를 가지고 공부를 하기로 했다. 초등학교를 가면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하는 거냐며 정말 그래야만 하는 줄 알고 실행에 옮기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자기도 한글은 제대로 쓸 줄 아는 것에 대해 뿌듯해하는 듯했다. 이젠 어려운 글자도 잘 쓸 수 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 내적 동기를 잘 자극해주는 교재가 마음에 들었다.

교재는 "원리가 쏙쏙", "기초가 탄탄", "실력이 쑥쑥","살펴봐 꼼꼼" 4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원리가 쏙쏙"에서는 그림으로 생활 속 맞춤법과 잘못된 사례를 통해 아이들이 틀린 점을 찾을 수 있게 유도한다. "기초가 탄탄"에서 실제 단어를 익히고, "실력이 쑥쑥"에서 연습을 하며 "살펴봐 꼼꼼"에서, 일기, 편지, 받아쓰기 등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 사례를 통해 잘못된 단어를 아이가 직접 바르게 고치는 작업을 배움이 형성된다.

단원별로 띄어쓰기 특강과 종합평가로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다시 확인하며 단원을 마무리할 수 있다.

너무 딱딱하고 양이 많지 않고 그림이나 다양한 사례로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며,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연습을 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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