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5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최종적으로 남은 신 후보생 12명이 자신의 세계인 각 부족들을 대상으로 경쟁하는 이야기와 그 실패로 인해 상대부족인 상어족의 리더에게 일격을 가함으로써 자신이 다스렸던 돌고래 족으로 떨어져 세상을 습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과연 작가는 이미  세계의 각 나라가 저지른 인간으로서 행할 수 없는 국가의 힘이란 명목하에  소수의 국민들을 자신들의 뚯으로 이끄는 열광의 도가니 현장을 마치 신의 후보가 이루어 놓은 세계에서도 그 행태를 나타내면서 꼬집고 있다. 읽어 내려가면서, 어떤 때는 러시아가, 독일이, 히틀러의 아우슈비츠가, 홀로코스트가 생각이 나는건, 어쩌면 책에서도 제시했듯,역사는 새롭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 바퀴를 예전 것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게 들려온다. 인간의 광기를 무참히 서술한 묘사는 읽는 내내 기분이 울컥하는 뭔가가 치밀어 오르게 한다. 

돌고래 족으로 떨어져서 공상과학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미숑에게 다시금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고 그를 이용해서 다시금 새로운 세계를 이루고자 하는 푸르동의 야심앞에선 주인공이  다음 마지막 6권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중간 중간 새로운 백과사전지식을 읽음으로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성이 읽은 독자가 생각지도 못하게 쓰여있다는 점이 부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좌안 1 - 마리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속엔 언제나 제대로 된 사람들이 거의 없단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내 기준에 어떻다 하는 것인데, 이번 좌안 1.2의 마리의 50년 인생 이야기도 그렇다. 17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춤추는 클럽에서 만난 남자와의 도쿄 동거생활, 다시 그 위층 남자와의 동거, 고향으로 같이 내려오고 그 사람과 헤어지고, 대학입학,  길에서 만난 하지메란 사람을 만나면서 대학 졸업을 이루지 못하고 딸 사키를 낳은지 얼마 안되어 사고로 남편을 잃고, 엄마의 사랑을 찾아 떠난 가출, 이혼 요구, 그런 엄마를 끝내 기다리는 아버지, 프랑스로의 모델 생활, 다시 돌아와서 도쿄에서 바에서의 생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와인바를 차리고 생활하면서, 딸 사키의 프랑스 유학, 두 번의 결혼 청혼을 거절하고 이별, 사키의 연하의 남자친구 출현, 알고보니 큐의 아들이었다는 마리의 50년 인생은 어찌보면, 불교의 윤회 사상과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그 많던 세월동안 삶의 지탱이 되어주는 죽은 오빠의 목소리와 결국은 만나게 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는 우연 치곤 필연적인 얘기를 담고 있어서이다. 사키의 남친이 큐의 아들일 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는데,,,(아직 우안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 책엔 이 내용이 암시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항에서 처음으로 마주치면서 마리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것으로 암시를 해 주고 있지만 , 어찌 보면 마리의 생에서 차지하는 큐의 존재가 이 책에선 그다지 두드러지게 나타내 주고 있질 않다. 다만 ,가끔 소식을 전하고 받는 입장에서 근간의 소식을 전할 뿐이다.  자유분바한 성 생활도 그렇고 자라나는 사키를 보면서 자신의 나이 들어감을 느끼는 마리의 심정, 쓸쓸히 살아가는 마리에게 그래도 일말의 웃음을 준건 마지막 오빠의 죽음 뒤에 온 고이 간직한  엽서 한 문장- 

이것으로 마리와 큐는 비록 같은 나란한 평행선을 그러 왔지만 결국은 하나로 다시 이어지는 매개 구실을 해준다. 담담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정신병동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어요.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치는 자."
최기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내 눈을 피하지 못하도록 꽉 붙들었다.
"승민이가 어느 쪽인지 최 선생님은 잘 알아요. 그게 내가 아는 진실이에요."
_ <내 심장을 쏴라> 213쪽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 한 구석이 찡하게 아려옴을 느낀 구절이다. 

가끔 tv에서 정신 병원을 탈출한 환자들의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 책을 읽고서 과연 정말 정신병원엔 정말 말 그대로 머리에 고장이 난 사람만 올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어릴 적 엄마의 자살로 야기된 충격으로 자신의 머리속에 또 다른 사람이 들어 앉아서 현실에 적응하기를 두려워하고 오히려 그안에 살고자만 했던 화술자 "이 수명" 과 혼외 자식으로 태어나 유산을 받고 미국에서행글라이더 조종사로 있었던 "류 승민"이란 인물을 통해서 과연 자유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겉 보기엔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누구나 내적 병으로 살아가는 환자들의 개개인의 사정과 입원을 할 수 밖에 없는 환자들의 하나 하나 얘가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전작 자신은 멀쩡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유산 문제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승민의 자유를 향한 처절한 노력은 눈물샘을 자극하고야 만다. 그 처절한 이유가 다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없다는 시간의 촉박함이 있었기에 무모한지 알면서도 여러번 탈출 시도를 하게 된걸 작가는 우리들에게 공감을 하게 만든다. 병원 입장에서의 약물치료과정과 전기 충격 과정이 어쩔 수 없다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반 죽음의 의식 없는 생활로 얼마간 이어지고 또는 다시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갈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  아픔으로 다가온다. 

정작 자신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조차 몰랐던 수명에게 어쩜 승민은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었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과감히 행한 탈출 계획도 마지막 희망이었던 드높은 하늘을 날고자 했던 승민의 소원을 이루면서 진정한 자신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자 했던 수명의 간절함이 종합세트가 되어서 온 결과가 아닐까 한다. 이것을 읽으면서 문득 영화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란 영화가 생각이 나고 , 얘기의 방향은 틀리지만 "쇼 생크 탈출", "빠삐용"이란 영화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결국 자유를 향한 인간들의 본질적인 발산 욕구를 나타내고 있다. 갇혀있는 병동의 각 환자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캐치해서 묘사한 작가의 발군의 솜씨가 돋보인다. 트위스트 추는 승민이나 "또별"이라고 외치는 할아버지, 말이 쏟아졌다하면 쉴 틈이 업는 김 용...울다 웃다 만드는 작가의 맘 씀씀이가 장단 고저를 향해서 무난히 우리의 뇌리에 안착을 하게 만든다. 동고 동락 하면서 결국엔 탈출이 실패해서 돌아온 승민을  위해  인간성의 내면에 잠재한 따뚯한 맘씨가 그려지는 대목에선 하염없는 눈물이 흐른다. 세상이 뭐라해도 그들에겐 그들 나름의 세상이 있으므로,,, 

마지막 탈출계획에 서로가 동조해 탈출시간을 벌이고자 해 주는 노력들은 또 다른 인간애와 동지애를 보여준다. 

영화화 하기로  결정이 됬다고 하던데, 과연 스크린에선 어떻게 이들의 심정묘사가 표현이 될지 벌써 부터 궁금해진다.  그리고 과연 승민이는 자유를 찾아 떠났을까?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레이킹 던 - 나의 뱀파이어 연인 완결 트와일라잇 4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이 모름지기 논 픽션도 있고 픽션도 있지만, 어느정도를 감안 하더라도 이번 책은 읽어가는 내내 정말 지루했다. 손에 쥐는 스릴러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깊은 로맨스도 아니고, 전작에 이은 연결고리라서 그런가... 내겐 그저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의 연속성을 갖게 했다. 소재 자체가 서양에서 아주 뿌리박은 뱀파이어의 이야기고 흡혈을 한다는 것 외에 진정한 사랑을 느낀 뱀파이어의 이야기라서 소재면에선 신선하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이야기가 방대하다 못해서 그것을 채우려고 너무 주위 산만하게 끌고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두께와 글씨체도 읽기 시작부터 부담이 된것도 한 몫을 했다. 인쇄면의 비용을 생각 안한고 출판하지 않을 순 없다 치더라도 말이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이에 태어난 흔히 말하는 혼혈 잡종이 태어나고 그걸 지키려는 벨라의 모셩애, 벨라를 살리기 위한 뱀파이어들의 노력, 뱀파이어 일원이된 벨라가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서 모두를 구하는 구성은 재미가 있었다. 소설이란 것이 허구의 창작세계고,  그것으로 우리를 몰입하게 하는 글 솜씨도 작가의 어는 정도 기량이 요구되지만, 글 내용보단 나는 소재와 구성에 점수를 높이 사고 싶다. 참신한 발상이었다고 생각이된다. 기존의 냉철한  뱀파이어들의 특징을  보다 더 인간적으로 그려내고 있단 점에서다. 끝 부분에 가서 모두 해피로 끝난 것도 괜찮고... 아마 다른 독자들의 요구나 작가의 다른 구상이 떠오른다면 이번의 책이 진정한 완결편이 아닌 저 브라질에서 온 혼혈 뱀파이어와 미국의 여자 뱀파이어의 또 다른 이야기로 다른 얘기가 나올지 책장을 덮는 순간 궁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7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주효숙 옮김 / 서교출판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비록 공산주의와 종교간의 화합 할 수 없는 상징으로 대변이 되는 카밀로 신부와 빼뽀네 읍장간의 인간사의 이야기 시리즈는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서로가 다른 생각과 이념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엔 서로 인간들의 상화 보완된 처지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 받는 따뜻한 세상을 그리고 있어 좋다. 읽다가 웃음을 지니게 하는 것도 작가의 능력인지라, 부럽기만 하다. 종지기의 파업얘기에선 실소가 연일 터져나오고,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빼뽀네의 노력과 그것을 도와주려는 신부의 노력은 참으로 각박한 시대라 할지라도 살 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나중에 나오는 놀이기구에서의 공포스런 상황에서도 머릿속에 그 상황이 그려진지라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작가는 타고난 유머작가가 아닐가 할 정도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도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웃에 있는 우리네 얘기인지라 마음을 편히 갖고 읽어도 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