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결 오시듯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4
이봉환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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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를 이해하고 왔다





진달래 꽃봉오리가 막 껍질을 찢고 빠끔히 세상을 내다
본다. 따끈한 입김 훅 끼치자 자꾸 고개를 도리반거린다.
가늘게 눈을 찡그린다. 어떤 안간힘이다. 허공으로 치켜
감싸 쥔 꽃받침이 궁금한 눈벷에게 들어가! 들어가! 하는,
활짝은 피지 않으려는 꽃 마음, 막 피려 할 때의 가장
좋은 그 마음, 환한 꽃 막 안팎의, 두근두근 너와 나의 처
음 눈빛을 간직한 꽃나무를 오늘 이해하고 왔다.-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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