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책 시대물 로설 단권이 정말 많다. 내 소원이 바로 옆집에 한국책 대여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ㅎㅎ 시대물 로설만 있는 대여점... 그럼 대박날텐데... 그런데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돈이 더 나갈 것 같다는.ㅋㅋㅋ 

11. 서현은 사고로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가까스로 목숨만 건진다. 발해 천화상단의 단주로 최고의 권력을 누리지만 마음은 외로운 예진에게, 서현은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는 따뜻한 남자로 다가온다. 하지만 거대 상단의 단주인 예진은 한 남자에게만 매여 있을 수 없는데...  440페이지  원정미 『발해연가』

"내 얼굴을 보고 대답해 주오, 제발. 그렇다고 말하는 그대의 입술을 보고 싶어."
철심을 가진 사내에게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애절하게 간청하는 목소리였다. 예진은 그간 어떤 협상에서도 겪어 보지 못했던 진퇴양난에 빠진 기분이었다. 자신을 예전의 정인으로 착각하는 말을 듣자 하니 약효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환상을 보는 게 분명했다.
"내가 그리 보기 싫은 게요? 내가 못난 사내라 나를 그리 만든 거요? 그저 '내게 어울리는 사내가 아니다. 그러니 떠나 주오.' 그 한 마디면 나는 떠났을 것을. 제발, 등을 돌려 나를 보아 주오. 제발!"
예진은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대로라면 감정이 격해져 오히려 환각에서 깨어나게 될지도 몰랐다. 차라리 자신을 연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진정시키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녀는 천천히 벗은 몸을 돌려 서현을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 알라딘 

12. 발해 732년 초 여름. 문예 전하의 환국 문제 대립을 두고 사이에 낀 가진과 화련. 같되 같지 않은 마음을 품은 두 남녀가 당나라 안서를 향한 여정 길에 오르는데…. 
423페이지   이승연『서언』

 

 

13. 여섯 살, 그리고 열두 살, 여섯 살 차이 어린 아이들이 평생의 배필이 되었으나,
덧없는 세월만 흘러 진정한 배필은 아니 된 채 인연만 꼬였으니 이 일을 어찌 할까. 조선시대 양반가 이야기.
 
김은희『해밀』 375페이지
400페이지가 안 되지만 관심이 가는 책!!    

 

14. <서동요> 작가 박윤후의 역사 로맨스소설이다. 신라 화랑 김유신 설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가야 왕족 유신과 몰락한 가야 왕족의 후예 무현, 그리고 신분이 하락한 신관인 천관녀의 비운의 사랑을 그렸다.

신라 612년. 신라 왕실은 전통적인 무속 신앙을 버리고 불교를 수용한다. 불교수용으로 인해 토속신앙의 무녀이자 신관이었던 천관녀는 한낱 왕실의 기녀로 취급받는다. 한편 가야의 왕족 중 신라에 흡수된 김유신 일가는 백제와 신라의 대립을 이용, 신분 상승을 노린다. 신라에 끝까지 무릎을 꿇지 않았던 가야왕족의 후예 무현은 천민으로써의 삶을 살게 되는데....
박윤후 『천관녀』 역사 판타지 로맨스  372페이지 

15. 서민선의 로맨스 소설. 황제의 특명을 받고 여지국에 잠입한 류사국의 둘째 황자 사빈은 여지국의 거상 사도혁의 후계자인 사도문정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당돌한 그녀의 언행에 혀를 차면서도 그 총명함과 굳은 의지에 감탄한 사빈은 문정와 지기를 맺고, 만남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그녀에게 끌리지만 결국 류사국의 황제는 여지국과의 전쟁을 선언하는데… 

“빈은 알고 있지?”
밑도 끝도 없이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미간에 주름이 졌다.
“무슨 소리야?”
“알고 있잖아.”
“뭘?”
“전쟁이 일어난 이유. 그리고…….”
여기까지가 자신의 한계였다. 그녀의 눈동자에 슬픔이 내려앉았다. 믿고 싶지 않은데,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빈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막막하기까지 했다. 답을 하지 않는 그를 향해 마른 입술을 핥았다. 그의 눈이 그녀의 모든 행동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내가 물으면 질문에 답해줄 거야?”
“나에 대해 알고 싶어?”
간절히 알고 싶어. 머리는 그랬다. 하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갈등을 아는지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빈은 차갑게 말했다.
“물어보기만 하면 알려줄 수 있는데. 알고 싶어?”
갑자기 궁지에 몰린 쥐처럼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가슴 깊이 차 오른 답답함을 밀어내며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을 내뱉고 말았다.
“어……, 아니. 알고 싶지 않아.” 
- 알라딘  서미선 『홍분지기』 399페이지 

16. 조선시대 양반가 부부의 이야기. 평범하지는 않지만 결국에는 우리 삶의 가장 근본이 되는 사랑으로 끝맺음하는 이야기에 봄볕의 따사롭고 포근함이 느껴진다. 

“이게 무슨 향기냐?”
문을 닫고 자신을 바라보며 불퉁한 목소리를 내뱉는 야속한 서방님이셨으나 아씨께서는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서랍장 안에 고이 말려 모아둔 여린 국화송이를 내어 보이셨다.

“서방님께서 즐겨 드신다는 차를 만들기 위해 말려놓은 국향이옵니다.”

‘이것이 서방님을 기다리며 고이 키워온 제 연심이어요. 그러니 기쁘게 제 연심을 받아주시어요.’

정인 아씨의 눈빛과 몸짓에 갑자기 휘 서방님의 가슴은 바위라도 올린 것처럼 묵직하고 답답해져 오니. 정말로 이 여인이 그 못난 박색의 어린 안해란 말인가? 도무지 믿기지가 않으셨다.

“참, 참! 서방님. 이것도 보시어요. 음, 이것은 서방님 앞으로 입으실 자리옷이고, 으음, 이것은 서방님께서 입으실 도포입니다. 저건 서방님 신으실 버선이고, 참! 이건 도포에 잘 어울릴까 하여 제가 혼자 꼬아 만들어본 술띠입니다.”

차마, ‘어떠시어요? 마음에는 드십니까?’ 하고 물어보지도 못한 채 가만히 눈동자 크게 뜨고 지아비를 바라보는 지어미의 모습에 지아비는 온몸의 맥이 탁하고 풀려버리는 것만 같구나. 이러면 말이다, 휘 서방님께서 사오신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릴 판이다. 사실 월향관에서 나와 집으로 발걸음 하는 길에 집에 있을 어린 안해 얼굴이 갑자기 떠올라서 젖비린내나는 어린 안해에게 줄 만한 것을 찾다가 비단신 한 켤레를 사 들고오던 길이었다. 어린 누이처럼 앙앙대는 말투며 깜찍한 행동이 나름대로 귀여웠던 그의 안해. 연홍이를 보고 나오자 갑자기 어린 안해의 발간 뺨과 하얀 이마가 떠올라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여 누이 같은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다홍빛 꽃신을 사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리 자라버린 사람이니, 그 작은 꽃신이 발에 맞을 리는 없을 것이다.

“정말, 네가 그 박색의 여아가 맞느냐?”

“아이참! 정말 왜 그러시어요, 서방님? 서방님의 조강지처! 그 얼굴을 잊어버리신 것입니까? 자세히 보셔요. 서방님께서 밤톨, 밤톨 하며 놀리시던 그때랑 별로 다르지도 않은데 정말 왜 그러시는 것입니까?” 생략... -알라딘
  김한나 『해토머리』  432페이지
17. <해토머리>의 작가 김한나의 로맨스 소설. "저는 두 번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아닐지 모르나, 언젠가는 제가 역겨우실 것입니다." - 묘운. "나를 좋아하게 만들 것이다. 너는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가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싶은 날이 오면, 부정하지만 않으면 된다." - 신혁. 이들의 달콤쌉싸래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햇볕 아래. 인적이 뜸한 혜민서의 창고 뒤뜰에는 화가 난 사내와 그 사내를 쀼루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인이 있었다.
“끝까지 함구해달라 부탁드렸지 않사옵니까!”
“어차피 다 들통 날 일이 아니었느냐! 함구할 것이 따로 있지. 그네들이 널 물고 늘어지면 네 입으로 말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 어림도 없는 소리지!”
“하, 하지만!”
“하지만, 뭐? 말을 끝까지 해보라, 이 말이다!”
“…….”
“내가 정말 너 때문에 속에서 불이 난다! 화딱지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 내 소중한 이다! 그런 이가 여태껏 좋은 일 하고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는 것이 열이 나서 머리 뚜껑이 열릴 지경이란 말이다!”
“조, 좋은 소리 들으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옵니다!”
“좋은 소리 들으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오늘처럼 꼭 나쁜 일 한 사람마냥 추궁 당하려고 시작한 일도 아니겠지!”
“…….”  생략... - 알라딘
  김한나『약손』392페이지
<김한나 약손은 해토머리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기생 연홍과 신혁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18. 김유미의 로맨스 소설. 때는 1628년 조선 중기. 처참한 살인 현장에서 사라진 것은 오직 그림 한 장 '설경산수도'. 이 기묘한 사건을 시작으로 의기투합한 한량 이명원과 왈가닥 다모 유희. 갖가지 사건의 진상을 함께 파헤치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두 사람. 시간이 움직이고 마음이 흐르자 그들의 관계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는데… 

“하오면, 저는 왜 보아야 합니까? 어찌 이다지도 이기적이신지!”

“무어?”

“추측은 추측입니다. 그것이 확실한지의 여부는 대체 누가 판단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저는, 벽창호도 아니고 무작정 떼쓰는 어린애도 아닙니다. 이러저러하여 이런 방법을 써야 할 것 같다 여겨지는데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답답하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혼자 움직이는 편이 합당하니 얌전히 기다리거라, 이리 말씀하여 주셨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저를 상대해주신 것이 다만 종사관 나리께서 묶어주셨기 때문이었습니까? 수하가 아니라 동료로 대해주실 때는 언제고! 정말이지, 아무 일도 없을 거라 하셔놓고 이리 다쳐서 돌아오시면, 저는, 대체…….”

“……희야.”

명원은 처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아른거리는 불빛에서도 그녀의 눈시울이 점차 붉어지는 모습이 선명하다. 맑게 부풀어오르는 눈빛이 찰나, 그의 안에 새겨졌다. 고개를 숙였지만 감정에 복받친 그녀의 말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대체, 나리께 무엇이란 말입니까! 저는 아무리 그래도, 믿을 수 있는 동료라는 건 변함없다 여겼는데 그것이 그저 철없는 오만이었습니까. 하기야 그렇지요, 애초 신분이 다른데 암만 나리께서 잘 대해주셨다 한들 동료라니 어불성설인 게지요. 저가 바보라서 이 꼴로 야행을 하고, 나리를 찾아와 귀찮게 해드린 것이었군요. 기왕 그러시다면 차라리 방패막이로 쓰시지 이리도 대뜸 사람 심장 떨어지게.”  생략.... - 알라딘
  김유미 『명불허전』 424페이지

19. 특명! 비를 불러라! 유례없는 가뭄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전국의 미혼 남녀를 혼인시켜 음양의 조화를 맞추는 것뿐.

어허! 그런데 여기 상주 땅 최고의 팔난봉꾼 정현과,
상주 최고의 박색 윤설영이 끝까지 버티는구나.
자, 그럼 어디 언제까지 버티는지 두고 볼까나. 

“무엇을 그리 보십니까? 뚫어지겠습니다.”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그리하는지 대문을 나서면서부터
자신의 얼굴을 보는 현의 시선이 껄끄럽게 느껴진 설영은
인상을 찌푸리고 그를 향해 말했다.

혼인을 결정하자 없던 친애의 감정이라도 생겨난 것일까.
옆에 선 이 남자가 진심이 되어 버릴까 설영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앙칼진 물음에도 부드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현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정말 뚫어지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본문 중에서
알라딘 김유미『비를 부르는 혼인』376페이지 

20. "어찌하여 아무것도 묻지 않느냐. 내가 어찌하여 너를 내 곁에 붙잡아 두려 하는지 왜 그 까닭을 묻지 않느냐 말이다."
"알고 싶지 않습니다."
치연은 싸늘한 음성을 내뱉으며 그의 곁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라마단은 그런 치연의 등에다 대고 피를 토하듯 애끓는 음성으로 소리쳤다.
"...너를 사모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가... 너를 이 마음에 품었기 때문이다."
치연은 순간 들고 있던 한 아름의 꽃들을 힘없이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런 치연의 등 뒤로 다급한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뒤에서 치연의 몸을 와락 끌어안으며 간절하게 읊조렸다.
"너를 미칠 듯이 사모한다. 네가 누구든,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을 정도로 너무나 사모한다. 너만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느니라."
치연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이 모든 일들이 한순간의 꿈이었으면 싶었다. - 본문 중에서
- 알라딘   김영『라마단』 368페이지 

덧) 주문한 책은 김한나의 <해토머리> 그리고 김유미 <명불허전>이다. 주문하고 나서 <약손>을 알았다는. 다음에 적립금으로 구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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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3-2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소원도 옆집에 대여점이 있었으면~입니다ㅋ

후애(厚愛) 2011-03-21 16:38   좋아요 0 | URL
나중에 한국에서 살게 되면 pjy님 옆집에 대여점을 열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