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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어, 목을 비트는 아이 ㅣ 메타포 3
제리 스피넬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메타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링어- 목을 비트는 아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 그단어의 의미를 알아가며 잔인한 인상을 마주하게된다. 그러면서 또한번 오랜 마을의 전통과 관습에 얽매인 그 행사를 잔인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 파머는 비둘기 사격행사 축제로 유명한 마을 웨이머에서 살고 있는 9살소년이다. 공원발전기금을 조성한다는 취지하에 1년에 한번 개최되는 행사로 5천마리의 비둘기들이 단지 비둘기라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것을 즐기고 있다.
그런 마을에서 태어나 살고있으며 9번째 생일을 맞고 있는 파머에게 지금 당장 닥친 문제는 생일빵 의식을 멋지게 버텨내고 또래집단에 합류하는 것이며 마을에 살고 있는 남자라면 모두가 그러하듯 10살에 링어가 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보내는것이다.
두려움과 공포는 오랜 전통과 관습이라는 틀에 가려져버리고 나아닌 모든 아이들도 다 치러내야하는 의식이기에 당연히 감수해야만하는 절차일 뿐이었다. 또한 소수가 되기싫은 그나이 또래의 보통아이들처럼 무리속에 소속되고싶은 마음이었다.
파머는 그렇게 친구들의 일원이 될수 있어 다행스럽기만하다.
그런 파머에게 눈오는날 조용히 다가온 비둘기는 그토록 고대하며 이루었던 일상의 시간들에 대반란이 일게한다. 사격행사 축제일이 아니면 비둘기를 볼수 없는 마을에서 비둘기와 한집에서 산다는것은 너무도 큰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한채 비둘기와 동거에 들어간 파머는 군중속에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오랜 전통과 관습에 대응하여 자신의 생각과 의지의 힘을 키워나가게 된다.
비밀친구와 동거하기 위한 노력들로 파머는 한층 더 성숙되어가고 있었으며 4살의 가족축제때 보았던 링어들로 인한 비둘기들의 고통이 분담되어오는듯 진한 아픔이 되아 나기도 한다. 이제 파머는 자신의 비밀을 공유할 동지를 찾는과정에서 그순간 오랜친구였지만 잠시 소원한 관계로 돌아섰던 도로시와 화해를 하고 있다.
이젠 파머에게 비둘기 니퍼의 존재를 공유할수 있는 단한명 도로시의 존재감은 너무도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생일빵과 링어의 관습을 강요도 지지도 하지 않고 바라봐주는 엄마 아빠로 인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갈수 있는 자아가 성숙되기도 한다.
니퍼의 존재감을 알게된 친구들과 며칠앞으로 다가온 사냥대회로부터 비둘기를 보호하기 위해 파머는 멀고도 안전한 곳으로 보내기로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토록 안전하기만을 바랬던 니퍼가 사냥대회날 5000마리의 무리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경악스런 사실을 확인하면서또 한번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관습과 전통에 얽매인 다수가 지배하는 집단속에서 한 개인이 순수하고 자유로운 자아를 지켜내는것이 얼마나 힘겁고 버거운 일인가를 생각해볼수 있었던 시간들로 파머의 생각과 행동의 자유로움을 외치는 순수한 모습은 전통이라는 미명하에 무마되온 사격행사에 대한 마을사람들의 시각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지않았을까 희망을 품어본다.
자신을 믿고 존중해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어 다행스러웠던 파머는 다수를 상대로 힘겨운 힘겨루기를 했던 1년의 시간동안 많이 성숙되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성숙해가는 시간에 꼭 거쳐야하는 통과의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심도있는 생각을 해볼수 있었던 시간들로 성장기의 아이들 생각속으로 들어가볼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