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 하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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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35페이지, 24줄, 28자.

 

비잔티움 제국릐 멸망으로 시작하여 지중해에서 해적이 공식적으로 근절된 일종의 후기(이 때는 19세기입니다)까지 포함합니다.

 

자연히 지중해에서 생을 영위하는 세력들 간의 각축이 있었을 것이고, 각자는 자신들의 이해에 충실하게 이행하였을 것이고, 연합세력은 아무래도 이해가 상충되면 와해되기 십상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힘이 없으면 외교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 힘을 직접 행사하는 것은 고려대상이 아니라 하더라도요.

 

제일 불쌍한 것은 고래로부터 앞에 세워진 허수아비입니다. 본인이 허수아비인 것을 모를 때가 가장 즐겁고 또 서글픈 때입니다. 돌격 앞으로 하면서 달려나갔더니 혼자더라가 되기 쉬우니까요. 실질적 지휘자가 몰래 신호를 보내 모두가 따르면 즐거울 것이고, 혼자라면 서글픈 것이지요.

 

아무튼 글솜씨가 좋아서 역사책을 본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야기 책을 본다는 느낌이 더 큽니다. 본질적으로는 저자의 편견(내지 오해)가 곁들여져 있겠지만 역사는 모르는 것보다는 조금 틀리더라도 아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140219-1402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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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 상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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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55페이지, 24줄, 28자.

 

제목처럼 지중해의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옛날에 쓴 [바다의 도시 이야기]보다 더 큰 거시세계입니다. 하권을 아직 안 봤기 때문에 언제까지를 다룰지 모르겠는데, 상권은 사라센의 확대부터 시작하여 대략 해양도시의 발호와 아프리카의 백인 노예들까지입니다.

 

두 문명이 맞닿는 곳에서는 절충점이 생깁니다. 그게 면일 수도 있고, 점일 수도 있지요. 그리고 어느 쪽이든지 내미는 쪽에 의해 그 경계가 지어집니다. 대부분의 발전은 안정적인 경제/사회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사라센의 문화를 선진인 오리엔트와 후진인 북아프리카로 나누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세력권보다는 개별 세력의 이익으로 바라보면 해석하는 게 더 쉽기도 합니다. 기독교나 이슬람이란 울타리 자체가 허약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민족이나 국가도 그렇습니다만) 생기는 제3자의 오해를 부식하기 위하여 여러 번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하권이 기대됩니다.

 

140216-140218/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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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3 - 완결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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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50페이지, 24줄, 28자.

 

2권을 재편성한 것으로 보면 될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다시 십자군 구성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3차 십자군부터 8차까지를 중심인물을 하나 또는 복수로 선정하여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이야기와 해석을 달리하는 것도 꽤 있는데, 이것은 각 역사가가 갖는 고유의 권한입니다. 독자 내지 일반인은 어느 것을 수용할까만 결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게 옳으니 틀리니는 사실 누구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6차 십자군이나 프리드리히2세에 대한 평가 같은 것 말이지요.

 

자세히 보면, 아니 냉정하게 들여다 보면, 인간 세상에서는 각자가 바라보는 것이 다릅니다. 따라서 4차 십자군에 대한 이해관계와 해석도 다를 수밖에요.

 

몽골과 사라센의 충돌은 시오노에 따르면 가벼운 것이었다고 합니다. 십자군 이야기니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예 언급을 안한 것일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시오노는 두 세력이 별 충돌없이 지나간 것으로 치부합니다. 크리스트교와 유럽의 여러 정치세력이 결탁한 것처럼 이슬람도 종교와 정치가 상호 결탁한 것을 보면 한 종교계가 다른 종교계를 그런 이유로 공격하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치쪽은 이상하게도 자유로워서 - 어쩌면 정치가 원래 그런 것이니까 - 자기와 같은 행동, 이념을 가졌다는 이유로도 비난할 수 있는 것이지요.

 

140130-14013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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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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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33페이지, 24줄, 28자.

 

2권에서는 이슬람권에서 배출된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다고 했지만, 책 제목이 십자군 이야기인 관계로, 또 지리적인 배경이 당시 그리스도교 세력이 지배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등이므로 실제로는 예루살렘 왕국의 혈통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즉 예루살렘 왕국의 건설 이후 88년간 지속되었던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살라딘이라는 인물의 출현과 그에 따른 그리스도교 세력의 몰락(사실 종교적인 측면으로만 해석하기 곤란한 게 표방하는 것뿐이지 그 사람들이 진정한 교인(그리스도교든 이슬람이든)이었는지는 불명확하기 때문이지요.)을 언급합니다.

 

아무튼 저자의 글솜씨를 힘입어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다만, 몇 가지 주제를 더듬다 보니 왔다갔다 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1권이 십자군의 스일였다면, 2권부터는 지리멸렬한 패배겠지요.

 

140122-140122/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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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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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335페이지, 24줄, 28자.

 

시오노 나나미의 글솜씨는 이미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이것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335페이지에 달하는 '역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읽듯이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둘째(중2)도 읽었다는데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내용도 대체로 기억나는 편이고.

 

1권은 제1차 십자군전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훗날 알려진 바로는 유일하게 성공적이었던 원정이지요. 주요 제후로는 책에 나온 순서대로 보자면 툴루즈 백작 레몽 드 생질(프랑스 남부), 로렌 공작 고드프루아 드 부용(벨기에 지역), 풀리아 공작 보에몬드 디 알타빌라(이탈리아 남부 및 시칠리아)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였고, 프랑스 왕 필리페의 동생 베르망두아 백작 위그, 블루아 백작 에티엔, 플랑드르 백작 로베르, 노르망디 공작 로베르 등이 소규모 병력을, 그리고 따라 나선 이가 고드프루아의 동생 외스타슈와 보두앵, 사촌 보두앵, 보에몬드의 조카 탄크레드 등입니다. 교황의 대리인 아데마르 주교도 지도자 중 하나입니다. 이들 열두 지휘관이 여러 갈래의 군대를 거느리고 참전하였고, 각자가 독단적으로 또는 연합하여 일구어 낸 게 지중해 동안의 십자군 국가들입니다. 예루살렘 왕국, 에데사 백작령, 안티오키아 공작령, 트리폴리 백작령 등이지요.

 

이 시대엔 왕이라는 직위가 중세의 왕과는 달리 대표자격인 제후와  마찬가지였으니 전쟁을 수행하고 새로운 영지를 개척하는데 있어 그 능력이 발휘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팽창만 하던 이슬람이 확장하는 초기의 유럽과 부딪힌 시초이기도 했으니 준비가 되지도 않았고요.

 

아무튼 2권이 기대됩니다.

 

131231-131231/1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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