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보고 싶은 책도 많지만 보고 싶은 영화도 많습니다. <엽문>을 보고 견자단형님을 알게됐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스타워즈 영화에도 출연하시고 헐리웃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몰랐는데 <엽문3>가 작년에 개봉했었군요. 전혀 몰랐습니다. <엽문3> 짝퉁영화가 있는데 견자단이 출연한 <엽문3>가 진짜 입니다. <엽문> 강추드리립니다. <엽문2>는 <엽문>을 재밌게 보신 분들은 재밌게 보시리라 생각합니다. 


 <엽문3>에서 견자단과 타이슨의 격투장면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오금 지리는 영상이네요. 견자단형님 잠시 사선을 오갔습니다. 마지막 레프트 훅은 사전에 약속된 동작이 아닌듯합니다. 타이슨이 본능적으로 주먹이 나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타이슨, 견자단 모두 놀란 표정입니다. 견자단형님은 꽃밭구경하고 오신 표정입니다.




 실제로 견자단형님이라도 타이슨한테 저렇게 맨주먹으로 2대 맞으면 아마 복합골절에 바로 의식을 잃은상태로 병원행일거라 생각합니다. 


 유투브영상도 있으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n86D3JDpGLw


(원래 위의 2 사진파일 모두 움직이는 사진인데 안 되네요ㅠ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ㅠ)

 

2.


 2010년도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에 개봉한 <괴테> 입니다. <파우스트 1>을 재밌게 보고 아직도 2권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권도 무척기대가 됩니다만...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괴테> 영화도 기대되고 보고 싶습니다.



3.

 뉴스보니 박근혜대통령이 한강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축전을 거부했다고 보도가 되네요. 한강작가도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나 봅니다. 그나저나 한강작가님 인터뷰영상을 보니깐 한강님이 채식주의자의 주인공같은 느낌이네요. 다크서클도 짙고 머리도 푸석푸석하시고 건강이 나쁘지 않나 염려스럽습니다.



4.

 어제 집에가니 주문한 <스켑틱> 2권과 이벤트에 당첨되어 머그잔이 도착해있더군요. 잠깐 읽어봤는데 역시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서평단 당첨때문에서도 그렇고 거의 매일 집에 갈 때 마다 책이 도착해 있어서 기쁩니다. 어떤 책이 도착했나 뜯어보는 설렘도 있고요. 곧 점심시간입니다. 다들 점심 맛있게 드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1-1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알라딘에 움직이는 사진 이미지 업로드가 안 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저도 한 번 시도해봤는데 안 됐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7-01-12 14:12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 저도 한 번도 못본거 같아요ㅎ 안되나보네요ㅎ
 















 MID출판사에서 나온 신간 강석기씨의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를 즐겁게 읽었습니다. 생명과학분야의 지평을 넓힌 28편의 오리지널 논문과 함께 연구자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 책입니다. 한 편 한 편 모두 흥미로웠고 때론 충격적이었습니다. 한 편의 분량이 길지도 짧지도 않게 딱 적당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 제가 흥미로웠던 내용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왜 비만인 사람들은 렙틴의 강력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식탐을 줄이지 못하는 걸까. 렙틴의 신호가 무시되는 현상, 즉 '렙틴 저항성' 은 비대한 지방조직에서 많은 양의 렙틴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서 결국 이 신호에 무감각해지게 몸의 비만 회로가 변형된 결과로 보인다. -p82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왜 지방세포가 큰 비만인 사람들은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의 명령을 무시하는 걸까요? 지속되는 감각에 인체는 무뎌집니다. 이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와 유사합니다. 계속되는 양치기의 거짓말(신호)에 사람들이 나중에는 무시했던 것처럼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의 신호가 많아지면 나중에는 무감각해집니다. 신호가 너무 많아서 다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이지요. 때문에 비만인 사람은 계속 살이찌게 됩니다. 이는 당뇨병과도 유사합니다. 당이 높아서 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되다 보니 나중에는 인슐린에 무감각해지는 것이 제2형 당뇨병입니다. 



 아래는 미각에 대한 설명인데 흥미로웠습니다. 


  미각은 다섯 가지 기본 맛을 지각하는 감각이다. 기본맛인 단맛, 감칠맛, 쓴맛, 짠맛, 신맛은 기능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단맛과 감칠맛으로, 음식물이 갖고 있는 영양분에 대한 실마리를 주는 맛이다. 단맛은 당 분자의 구조를, 감칠맛은 글루탐산나트륨 같은 아미노산의 구조를 인식한다. 

 반면에 쓴맛은 음식에 독이 들어 있다는 경고의 표시다. (중략) 

 나머지 짠맛과 신맛은 생리활성을 조절하는 성분에 대한 맛으로 나트륨 이온(짠맛)과 수소 이온(신맛)을 감지한다. 몸에 나트륨 이온이 부족해지면 짠 음식을 찾게 되고 짠 게 더 맛있게 느껴진다. -p97



 윌리엄스 교수의 가설에 따르면 생존율이 높은 동물은 노화속도가 느리다. 날기 때문에 잡아먹힐 확률이 낮은 박쥐는 몸집이 비슷한 다른 포유류에 비해 훨씬 더 오래 산다. -p123


 생존율과 노화속도, 진화와 자연선택에 관한 부분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생존율이 높을수록 노화속도가 느리다고 합니다. 몸의 크기가 비슷할 경우 포유류에 비해 조류의 수명이 길다고 합니다. 조류와 박쥐가 오래사는 이유는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단한 껍질을 두른 거북이도 100년을 살고, 천적이 없는 코끼리도 오래 삽니다. 어떤 고래는 200살을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호랑이는 야생에서 15살 밖에 못사네요. 최상위 포식자의 삶도 그렇게 녹녹하진 않나봅니다. 



  <네이처> 2011년 1월 27일자에는 장내 미생물인 비피더스균이 아세트산염을 분비해 인체에 치명적인 대장균 O157 같은 병원체를 무력화시킨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아세트산염이 O157이 분비하는 독소가 장내에서 혈관으로 이동하는 걸 방해했던 것. -p148


 비피더스균을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잘 챙겨먹어야겠습니다. 
















 스트레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로버트 새폴스키 교수의 저서 <스트레스: 당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어이없지만 현대 과학과 의학이 스트레스가 인체에 손상을 입힌다는 사실은 불과 1936년 셀리에 교수의 논문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그의 논문은 많은 비판을 받고 전문가들은 회의적이었습니다. 참 우스운 일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수 천년 전부터 스트레스를 '기울' 이라 명칭하여 만병의 근원이 됨을 깨닫고 치료에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회백질이 얇아지는 건 뉴런 사이의 연접, 즉 시냅스에 가지치기가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유력한 설명이다. 보통 뉴런 사이의 시냅스는 우리가 어떤 경험을 쌓을 때 하나둘 만들어지면서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뉴런이 생길 때부터 이미 수많은 시냅스가 무작위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뇌의 회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분의 불필요한 시냅스를 잘라내야 한다. -p257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뇌의 효율을 위해서 시냅스가 새롭게 형성되는 것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시냅스를 잘라내야 한다니요. 수많은 뉴런이 이미 무작위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마치 소크라테스가 말한 '이미 인간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새로운 사실을 배운다는 것은 단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떠올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 했던 말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뇌는 정말 신비로운 미지의 영역입니다. 



  장기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1960년대 밝혀졌다. 이때 만들어진 단백질의 작용으로 기억을 저장하는 시냅스 부위가 형성되고 연결이 강화되는데 이 과정을 '기억 강화' 라고 한다. 만일 단백질을 만든느 과정을 억제하는 물질을 뇌에 주사하면 어떤 상황을 경험해도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p265


  기억에 관한 놀라운 논문이었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고정되어있지 않습니다. '기억은 회상할 때마다 흔들린다.' 고 합니다. 기억을 회상할때 단백잘이 합성되면서 원래의 기억은 사라지고 기억의 변형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기억 회상은 이런 번거로운 과정으로 진화했을까. 즉 회상을 할 때마다 어렵게 시냅스를 강화해 만든 기억의 집을 허물고 다시 짓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게다가 이런 과정을 거치면 불가피하게 기억은 변형되고 원래의 기억은 사라진다. 답은 "기억의 변형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 이다. 즉 기억의 변형은 '왜곡' 이 아니라 '업데이트' 이기 때문이다. -p268


 우리의 기억은 끊임잆어 변형되고 왜곡되면서 업데이트 됩니다. 그 편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기억이나 불쾌한 예전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생존에 불리할 것입니다. 운동기억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잘못된 자세에 관한 기억이 변형되어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 엉성한 자세를 취할지도 모릅니다.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르두 교수의 <시냅스와 자아>란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과학적 발견들이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영감을 주는 과학적 사실들이었습니다. 강석기씨의 다른 책들과 페이퍼에서 소개한 <스트레스>, <시냅스와 자아>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스켑틱>도 읽고, 하리하라씨의 책도 읽고 읽은 과학책이 넘쳐나는군요. 과학은 재밌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같다면 2017-01-11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억은 회상할 때마다 흔들린다‘

기억이란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의 조각이 아니고 어쩌면 망각에 맞서는 강력한 의지의 결실로 갖게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1-13 15:08   좋아요 1 | URL
어떤 기억은 잊으려해도 잊혀지지 않고 어떤 기억들은 쉽게 잊혀지는거 같습니다. 나와같다면님 말씀대로 강력한 의지의 결실인 기억, 잊지 말아야할 기억들도 분명 있습니다!
 














 셜록 홈즈에서 좋은 점 중 또 한 가지는 셜록 홈즈의 어록에 있다. 가끔씩 내뱉는 그의 말에는 인간과 인생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무튼 적절한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경멸하는 버릇이 있다.> 괴테는 언제나 명쾌하지." -p82


 역시나 괴테 형님이시다. 나또한 그랬다. 주위를 들러보면 저 말이 적용되는 사례를 끝없이 찾을 수 있다. 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은 배척하고 혐오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계하고 조심하기 위해 진화된 심리가 아닐까?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다. 모르는 것들을 배척하고 아는 것들로만 생활하면 최소한 예기치 못한 위험은 피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무시하고 경멸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좀 더 포용적으로 바라보고 인정하게 되었다.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종교에 대한 것이다. 사실 나는 종교인들을 무시했다. 신앙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종교란 헛된 것, 근거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희망의 이유>에서 제인 구달의 모습을 보고 종교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신앙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후에야 종교의 긍정적 측면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나는 신앙, 종교와 영성을 구분한다. 제인 구달이 종교를 갖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똑같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신을 믿지 않더라도 그녀는 자연 속에 깃듣 신성과 합일의 감정을 가졌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신을 믿지 않는다. 버트런트 러셀의 말대로 신을 믿을 근거가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신이 천 년 후의 구글일지, 혹은 알파고5000일지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횡설수설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많은 것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 보다 많은 것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경멸하기 보다는 알고 이해하려 노력해보자.


 "장 파울은 대단히 재치 있고 의미심장한 말을 한마디 남겼네.  <인간의 진정한 위대함의 증거는 자신의 보잘것없음에 대한 자각에 있다>고 말일세." -p97


 역시 훌륭한 말씀이다. 이미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고 말한 내용의 다른 버전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부족하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위대함의 증거이다. 우리는 자신의 결점을 깨닫을 수 있다. 물론 결점만 깨닫고 고치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결점을 깨닫지 않고는 결코 절대로 그 결점을 고칠 수 없다. 살다보면 그런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결점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결점을 가르쳐줘도 깨닫지 못한다. 나는 하루키의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설명해주기 전에 깨닫지 못하는 것은 설명해줘도 깨닫지 못한다." 물론 이 말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권위적인 사람에게 '당신은 권위적이예요.' 라고 말해도 그 사람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자신이 권위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권위가 있으니깐.' 권위적인 사람들이 갖는 생각의 특징이다. 자신에게 권위가 있다는 생각. 당연하다는 생각. 권리가 있다는 생각. 이런 사람들은 수평적 인간관계에 대해서 결코 깨닫지 못한다. 자신에겐 권위와 권리가 있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지 결코 권위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면 분개한다.


 안타깝지만 나또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결점을 바라보면 똑같은 결점이 내게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럴때마다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나 자신을 반성하고 수정하려 노력한다. 인간의 진정한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 장 파울이 그렇게 말했다고 셜롬 홈즈가 말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한엄마 2017-01-13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에서 고양이 라디오님 인품을 봅니다.^^
저랑 비슷한 점을 느끼셨군요.
전 아직 1권을 읽어서 몰몬교에 대한 나쁜 점이 간접적으로 나와있었는데요.
2권도 종교와 관련있나봐요.^^
궁금해져요.

고양이라디오 2017-01-13 19:03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ㅎ 이제서야 제 결점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보게되었습니다.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ㅜ

2권은 종교이야기와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ㅎ 그래도 재밌습니다^^ 꿀꿀이님도 즐건 독서되세요~
 
셜록 홈즈 전집 2 (양장) -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황금가지판의 셜록 홈즈 전집을 읽고 있다. 언제 다 읽게 될지 알 수 없다. 다 읽을지 읽다가 말지도 알 수 없다. 어쨌든 현재 1편과 2편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셜록 홈즈와 왓슨을 만났다. 그들 앞에 펼쳐진 사건과 그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소설은 아주 재미있다. 문장도 좋다. 독자의 예상을 살짝 살짝 비껴가는 홈즈가 좋다. 사건을 파헤치고 범인을 검거한 후 듣게 되는 범죄에 얽힌 뒷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왓슨을 나무라는? 홈즈의 말들도 재미있다. 

 인간은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숨겨진 이야기, 비밀,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뇌과학자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이야기에서 빠진 부분들을 채워넣고 싶어한다. 우리가 미스터리에 끌리고 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우리의 뇌는 이야기에서 결손된 부분을 싫어한다. 거짓, 허황된 이야기로라도 그 부분을 채우고 싶어한다. 여기에서 음모론들이 발동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채우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 참 재미있다. 

 내게는 여러가지 가설이 많다. 책을 읽으며 그 가설들이 맞아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다. 나는 지능이 높은 사람일 수록 추리, 미스터리에 끌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적 호기심, 탐구심과 지능은 큰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둘은 서로가 서로를 끌고 간다. 셜록 홈즈는 뛰어난 관찰력, 추리력, 그리고 지식을 가지고 있다. 2권에서 그는 자신이 범죄를 탐구하는 이유는 자신의 머리를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에게는 오직 그것만이 기쁨이다. 이는 수학자나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에 하나이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 그 과정과 성취의 뿌듯함.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또한 뇌과학으로 설명된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 우리는 문제해결능력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으리라. 문제를 해결하면 우리에게는 적절한 쾌락이 주어진다. 아마도 셜록 홈즈는 이 부분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발달한 사람이리라. 

 2편의 이야기는 1편 보다는 위기상황도 있었고 힘을 들여서 사건이 해결된다. 하지만 여전히 홈즈에게는 쉽고 간단한 사건들이다. 홈즈는 말한다. 사건이 특이하고 복잡할수록 오히려 답은 단순하다고. 복잡한 것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우의 수가 많지 않다. 오히려 답은 단순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건이 단순하면 너무 많은 경우의 수, 해답들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해결이 어려워진다. 앞으로 홈즈가 어떤 사건들을 만나고 어떻게 추리해나갈 것인지 계속 따라다니면서 지켜보고 싶다. 왓슨박사처럼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따꾸(셜록키언)는 아니지만 나름 홈즈 팬입니다...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7-01-11 14:46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푹 빠지진 않았지만 홈즈 시리즈는 계속 읽게 될 것 같습니다ㅋ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 28인의 과학자, 생물학의 지평을 넓히다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MID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왔다. 강석기씨의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는 생명과학의 지평을 넓힌 28편의 논문과 연구자들의 대한 이야기다. 강석기씨의 책은 처음으로 봤다. MID 홈페이지를 통해서 그의 이름과 그의 책들은 이미 익숙했지만 만나보진 못한 상태였다. <티타임 사이언스>, <사이언스 칵테일>, <과학 한잔 하실래요?> 등 그의 저서는 5년 연속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과학저술가 중의 한 명이다. 앞으로 그의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생물학을 싫어했다. 생물학은 일단 외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과학과목이라기 보다는 암기과목처럼 느껴졌다. 나는 암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해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생명과학이 신기한 이야기를 듬뿍 담은 보물상자구나' 하고 느꼈다. 몰랐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끈임없이 펼쳐졌다. 이 책은 7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관심가는 장부터 차례로 읽어나갔다. 관심가는 장들을 재미있게 읽은 후 관심없는 장들은 별 기대없이 읽었다. 그런데 왠 걸 똑같이 재미있었다. 


 어쩌면 주제와 소재 선택이 탁월했는지도 모르겠다. 생명과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것은 미지의 대륙을 발견한 것과도 같다. 탐험과 발견. 기존의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는 순간들. 기존에 학계에서 믿어졌던 이론들이 뒤집히는 순간들.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어디 있겠는가? 예전에 과학팟캐스트를 듣는데 국내 과학자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과학자들이 과학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그동안 믿어왔던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그렇다. 이것이 과학이 가진 매력이며 장점이다. 자신이 믿어왔던 것이 뒤집히는 순간, 그 때 과학자들은 환호한다. 과학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순간이다. 새로운 지평 앞에는 미지의 것들이 가득차있으리라. 과학자들은 그것을 탐험하고 싶어한다. 모든 과학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기뻐하고 그곳을 탐험하기 위해 모여든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의 기록물이다. 탐험과 발견의 이야기다. 


 나또한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탐험해보고 싶은 영역을 많이 발견했다. '인간 미생물군집' 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인체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특히 장내에 많이 모여있다. 장내 세균 중에는 인체의 소화를 돕고 다른 유해균을 견제하는 유익균이 있다. <내 몸의 유익균>, <장내세균 혁명>, <매력적인 장 여행> 등의 책을 봐야겠다. 그리고 <인체생리학>을 마저 공부해야겠다. <만화로 쉽게 배우는 기초생리학>도 읽어야겠다. 유전학, 발생학 등의 분야도 공부해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뇌를 탐구하는 신경과학은 가장 미지의 영역이면서도 가장 흥미로운 분야이다. 이 분야의 책들도 계속 읽어나가고 싶다. 


 사실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 책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나도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다. 잘 모르는 부분은 건너 뛰면서 읽어도 이 책은 재미있을 것이다. 과학의 신비, 과학적 흥분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어쩌면 생물학, 생명과학이 좋아질지도 모른다. 학생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이토록 재미있는 과학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