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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엄마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납고 고약한 고양이가 나오는군

과학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그림책이니까.. 그 고양이 니양이가 달걀을 꿀꺽 삼키고선.. 어마나

병아리를 낳았네...

그리고 그 병아리에게 모성을 느끼고.. 이제 엄마가 되는구나

니양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삐약이 엄마로.. 새롭게 태어난 니양씨...

 

작가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조금은 대충 그린듯한 그림체 그리고 삐뚤지만 단정한 손글씨체

그림이나 글씨체는 맘에 들었다. 조금은 독특하고 니양이의 성격이 잘 드러나고 다정하고 따뜻하기만한 그림책이 아닌 이야기의 분위기도 잘 전달한다.

다만 어린 아가들이 이 책을 썩 좋아할거 같진 않고.. 어리지만 마니아적인 감성을 가진 소수의 아기들이 좋아할만한....

 

아무리 성질 고약한 개체라도 엄마가 되면 달라진다.. 그건 만고의 진리인가보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모성은 위대하다 ... 뭐 그런??

 

그런데 내가 삐딱한건가? 그래서 어쩌라구.. 하는 생각이 먼저든다.

이야기도 보편적이지만 따뜻하고  나름 감동도 있지만... 세상이 험하고 워낙 이상한(?) 모성도 많아서인지.. 아 하는 감동은 없다. (작가에겐 죄송하다...)

왠지.. 왠지 .. 이유는 모르겠지만

니양이는 삐약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까 하는 삐딱한 생각이 든다.

아이를 갖기전 자기밖에 모르고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고 심술맞은 니양이가 엄마가 되면 게다가 감동적인 출산을 통해 누구보다 귀한 삐약이를 가진 엄마가 되면.. 자꾸.. 내 아이만 감싸는 이기적인 엄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거친 위험에서 삐약이를 보호하고 입히고 먹이고 키우는 니양이의 모습이 자꾸 내자식 감싸기에 급급한 엄마가 오버랩 되는 건.. 내가 요즘 일어나는 일들에 너무 민감하게 곤두서 있기때문일까?

핑계를 대자면 삐약이 엄마가 되고서 니양이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지고 헤벌쭉하고 다정해져도 좋으련만 여전히 예전 니양이 포스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거 때문일까? 표지 그림만 해도 사나운 얼굴에 어색하게 드러나는 부드러움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냥 그대로의 니양이 모습만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태어나는 어떤 아기도 어떤 자식도 귀하지 않은 존재가 있을까? 평범한 닭들에게 태어난 평범한 병아리도 귀하고 니양이를 엄마로 둔 삐약이도 귀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왠지 니양이는 귀하게 태어난 삐약이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억척스럽고 조금은 무서운 엄마가 될거 같다는 선입관이 자꾸 든다.

어쩌면 이런 생각조차 편견일거다. 워낙 사납고 싸가지 없던 인물은 엄마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을거라는 편견...

하지만 책을 다 보고 덮고 나서 느껴지는게 따뜻함이 아니라... 그래서 어쩌라구... 하는 거라면  그건 책 탓일까 내탓일까? 아니면 요즘 사회분위기탓일까?

 

그러나.. 아이는 이 책의 니양이가 참 인간적이고 재미있단다.. 흑.. 관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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