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강아지 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자석 강아지 봅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둘째가 태어났을때 신기할만큼 큰아이는 의젓한 언니가 되어주었다. 한번도 동생을 시샘한 적 없고 행여 남이 자기의 동생에게 해할까 엄마아빠를 빼고는 동생에게 가까이 가는 것조차 차단하고 동생을 안고 어르고 이쁘다고 뽀뽀하고 ,,, 정말이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의젓한 첫째의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한때 자만했었다. 나의 탁월한 육아법으로 인하여 형제간의 갈등이란건 우리집에선 존재하지 않는구나.. 음하하..
그러나 탁월한 육아법은 없었다. 동생이 자라서 자아가 생기고 고집이 생기는 세살.. 그때 둘째는 정말 어디 내놓기 넘사스러울만큼 이기적이고 고집쎄고 누구와도 만짱뜰만큼 째려보기의 고수로 나를 힘들게 한적이 있었다, 그때 부터였다, 큰아이가 제 동생을 힘들어하고 미워했다.
'엄마 난 쟤(지 동생)가 부끄러워..."
그리고 그 이후 둘 사이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그로 인해 배운 교훈,, 아이들은 무엇이든 겪지 않고 지나지는 않는다. 다만 그 때가 아이마다 다를 뿐이다..
그렇게 온동네가 칭찬하던 의젓하고 배려깊은 첫째딸은 어디로 사라지고 사사건건 동생과 싸투고 질투하는 큰아이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둘째가 내 옆에 있게 되었다.
자석강아지 봅을 보면서 나는 누구보다 에트나에게 관심이 갔다. 저렇게 동생이 태어났을때 미리 좀 질투하고 화를 냈었다면 부모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 때라 절 다독여줬을텐데... 부모를 안심시켜놓고선 뒤늦은 질투로 모두를 당황하게 하고 더 야단맞았던 우리 큰애가 바로 에트나였으니까..
책에서 첨 동생 봅이 태었을 때 에트나의 표정은 화사하다. 그러나 그 다음장부터 에트나는 계속 화가 나있고 뚱하고 폭발 일보직전인 표정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들 봅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이어서 뚱하고 화난 에트나의 표정과 너무나 대비가 된다.그런 에트나의 표정은 봅이 몸에 철들을 붙인다는 실험을 하면서 조금씩 풀어진다. 동생을 데리고 온갖 실험을 해보고 동생의 능력을 알게 되고 온동네를 끌고 다니면서 (개니까 개줄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왠지 정말 저렇게 동생을 끌고 다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끌고 다닌다' 에트나의 표정은 점점 밝아진다. 친구들에게 동생을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동생을 인정한다.
그리고 마침내 용감한 남매는 자기의도와는 상관없지만 은행강도를 잡게 되고 봅의 신체의 비밀이 풀리고 이제 봅에게 멋진 능력도 없어졌지만 에트나와 봅은 다정한 남매가 되었다. 우여곡절끝에 여러 희노애락을 거쳐서 남매는 다정해졌다고 그렇게 책은 끝나지만 봅과 에트나가 다시 다투고 삐지고 서로를 증오하며 소리치는 일이 없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아직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이니 아직도 그만큼 많은 갈등과 시기가 남았으리라...
그렇게 동생이 부끄럽고 밉고 숨기고 싶던 큰 아이는 요새는 동생을 데리고 등교를 한다. 엄마가 없으면 동생을 잘 돌봐주고 밖에서는 화장실에도 데리고 다녀주고.. 동생도 언니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크고 멋지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래도 둘 사이에 평화가 온건 아니다. 아직 분란의 씨앗이 남은 다만 휴전상태일 뿐이다. 조금 방심하면 너무나 유치하고 사소한 일로도 말싸움을 하고 서로 치고박고 육탄전도 벌어지고 세상에서 제일 미워서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봅과 에트나도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성잘 할 것이다. 어쩌면 철이 든 에트나가 자석을 먹는 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까.. 다시는 동생 봅이 그런 위험한 일을 벌이지 않도록 잘 보살피면서 지켜봐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봅도 다정해진 에트나 누나에게 감사하면서 사랑스런 동생노롯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평생?? 그런 아니다. 언젠가 이들도 싸울거고 또 으르렁댈거고.. 다시 사이좋아지기도 할것이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도 자랄 것이고 에트나와 봅도 자랄것이다. 모든 형제들은 싸우면서 자라고 그 세력 다툼 부모에 대한 애정갈구를 비교하면서 열등감 우월감을 느끼면서 자랄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넓혀나가리라 믿는다.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 서로 무관심해서 아무일도 없는
것보다 백배는 나을거라는 믿음만 자매들 혹은 남매들 다툼에서 엄마가 견디는 길이 아닐까?
제목이 자석 강아지 봅.. 이라는게 조금 걸린다. 봅 만큼이나 에트나의 비중도 큰데...혹 저자가 둘째였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