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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쇼크 - 손 안에 들어온 두 번째 디지털 혁명
하야시 노부유키 지음, 도현정 옮김, 곽동수 감수 / 비즈니스맵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저자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도 그렇고 이번에 나온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이책 이전에 국내에 소개된 책은 ‘스티브 잡스의 위대한 선택’이란 제목으로 나왔었다. 제목과는 달리 이책은 스티브 잡스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만 다룬다. 이책은 국내에선 올해 나왔지만 일본에선 몇 년전 아이폰이 출시되기 이전에 나왔었다. 아이폰이 국내에 충격을 주면서 늦게나마 번역이 된 것이다.
아이패드를 다루는 이책은 번역의 타이밍이 일본과 별 시차를 두지 않고 이루어졌다. 아이패드가 국내에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책을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타이밍 때문이다. 두권 다 내용 면에서 상당히잘 되어 있는 수작이다. 첫번째 책도 그렇고 이책도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본격적으로 시판되기 전에 나왔다. 그러면서도 출시 후에 나온 책들보다 내용의 깊이가 있다.
저자가 이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패드를 보고 나서 바로엿다. 그러면서도 퀄리티가 나오는데는 물론 이유가 있다.
첫째는 오랜 동안 애플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경력이다. 둘째는 아이패드가 출시전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논의들을 배경으로 실물을 확인한 후 책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아이폰의 연속선 위에 아이패드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책의 내용은 아이패드에 관한 것보다는 아이폰에 관한 내용이 더 많다. 그러나 이점이 문제일 수 있다.
저자의 이전 책을 본 사람이라면 이전 책에서 다룰 수 없었던 내용들 즉 일본에서 아이폰이 출시된 후 시장이 어떻게 변햇는가를 확인할 수 있고 일본의 상황에 비춰 아직 도입초기인 한국의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해볼 수 있단 점에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제목은 아이패드로 붙여놓고 그보다는 아이폰을 더 많이 말한다는 것이 의아해질 수 잇다. 그러나 두가지 이유가 잇다. 우선 아직 출시 초에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만 말한다면 많은 말을 할 수 없다. 둘째 저자는 애플의 전략이 아이패드를 아이폰의 연장선에서 생각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책의 모토를 ‘아이폰이 개척하고 아이패드가 다져가는 비즈니스’라고 말한다. 그러면 애플이 아이패드로 노리는 전략은 무엇인가?
“애플은 아이팟과 뮤직스토어를 통해 음악 생태계를 구축햇고,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창조햇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패드를 통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문과 잡지등을 한 곳에 모아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잇는 것이다. 루퍼트 머독은 ‘아이패드는 뉴스를 위한 최고의 플랫폼’이라며 극찬햇다.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구세주로 아이패드를 서슴없이 지목하고 개발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력햇다. 이는 애플이 아이팟으로 음반사를 그리고 아이폰으로 개발자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었듯이 아이패드가 자신들을 위해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김정남)
저자는 아이패드가 1990년대에 제시된 ‘네트워크 컴퓨터(NC)’의 컨셉을 실현하는 것이라 본다. 죽은 개념인 NC의 컨셉은 넷북이 잇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아이폰ㄱ 같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 뭔가 새로운 시장이 있을 것같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자주 거론되어온 주제이다. 대다수 컴퓨터 제조업체는 그 공간에 넷북이라 부르는 제품을 집어 넣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결코 대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넷북은 노트북을 작게 만든 것에 불과한 어정쩡한 상품일 뿐이다. 우선 느리다. 저사양 때문에 노트북의 장점은 없으면서 단점은 모두 가진 제품에 불과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넷북의 단점은 없으면서 아이폰의 장점은 그대로 살린다는 점에서 중간에 집어넣을 제품군으로 손색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아이패드의 타깃 시장을 넷북을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시장과 교육시장으로 제시한다. 실제 애플은 그런 용도를 위해 많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잇다.
그러나 아이패드를 앞세워 애플이 노리는 것은 미디어 시장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논의되어온 디지털 컨버전스를 아이패드가 현실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전조를 저자는 아이폰에서 확인한다. 아이폰에서부터 신문 방송, 출판 등의 미디어가 융합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이폰을 들고 다니면서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그러다 신문을 보고 전자책을 읽는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미국에서는 2009년부터 현실이 되었다. 유저는 그때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춰 소리만 들을 수 잇는 라디오, 영상과 함께 볼 수 잇는 텔레비전, 사진이나 문자가 주역인 잡지, 책 등 다양한 미디어를 재핑하며 즐기고 잇다.
이전에 이 재핑(zapping0이란 말은 TV 채널을 바꾸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아이폰 시대에는 라디오, 비디오, 잡지, 책, 신문과 같은 서로 다른 미디어를 건너가며 ‘재핑’하는 것이 가능해졋다.”
물론 아이폰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폰을 그리고 아이패드를 진정한 디지털 컨버전스의 실현으로 보는 이유는 만만찮은 보급율,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 그리고 보기 편하고 선명한 화면을 저자는 꼽는다. 저자는 특히 화면의 질을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 핵심으로 본다.
“이 아름다운 화면이 있기에 수많은 패션 브랜드나 고급차 브랜드도 아이폰용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제품의 이미지나 질감을 중시하는 국제적인 브랜드의 광고 스폰서가 아이폰이라면 광고를 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이폰의 문제는 작은 화면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아이폰과 달리 종이 지면과 같은 레이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줄어든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광고의 혁신이다.
“아이패드 발매 당시 전자잡지나 신문에서는 광고면이 날개 돋친 듯 팔렷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광고는 클릭 한번에 몇원 혹은 몇 센트 되지 않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충분한 문자 광고가 대다수엿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익률이 떨어지고 웹 미디어가 저렴하고 피폐해졌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아이패드에서는 그것과 정반대로 지금까지의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가까운 미디어 문화, 광고문화가 만들어리져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고면을 확보하고 크리에티브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자금을 확실히 투자하는 이를 끌어들이는 국제적 브랜드 클라이언트가 중심이 된 광고 전개다.”
바로 이것이 애플이 아이애드를 만든 이유이다. “오늘날 웹페이지에 게재되는 배너 광고는 TV 등의 광고에 없는 쌍방향성이 포인트엿다. 그러나 인터넷 광고는 사람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표현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광고업계의 자금은 지금까지도 TV로 흐르고 있었다. TV 광고가 더욱 큰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아이애드는 TV 수준에 버금가는 감동과 웹 광고의 특성인 쌍방향성의 양립을 목표로 한다.” 스티브 잡스의 말이다. 그런 이유로 아이애드의 단가는 TV 광고와 맞먹는 고가이다.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주요 방송국, 신문사, 잡지사, 라디오 방송국 등이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애플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높은 품질과 고가의 거래 금액으로 이루어진 고급 광고 시장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