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배울 수도 있었을 수학과 과학에 대해 새로운 책들이 눈에 띄면 지나간 청춘이, 내가 좀 모자란가 싶었던 학창시절이 억울하다. 과학과 수학은 생각에서 꼬리를 물고 원리를 이해해갈 때 배운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 수가 있는 건데, 아직도 입시를 위해 많은 것을 우걱우걱 집어 넣고 있는 학생들에게 유감을 표하며.
과학의 발전은 전쟁의 역사와 맥을 같이 했다. 결국 누가 주도권을 쥐는가는 위대한 영혼이 멋진 문화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무기가 결정한 것. 고대부터 기초 물리학이 전쟁을 가능하게 했다.
"물리학 원리에 바탕을 두고 개발된 것이 비단 현대적인 무기만은 아니다. 비록 아주 초보적인 물리학을 알았을 뿐이지만 이집트, 아시리아, 그리스, 로마 같은 초기 문명 사람들도 무기를 고안하는 데 물리학을 이용했다. 역사 속 어느 시대에도 물리학은 무기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서문_물리학이 전쟁과 무슨 상관인데?〉 중에서"
1953년, 27세 청년 H.M.은 뇌 수술을 받는다. 유년기에 시작된 간질발작이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극심해지자 신경외과의사 윌리엄 스코빌이 뇌 조직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제안한 것이다. 지금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지만, 간질 환자의 뇌 절제 수술은 1950년대 초까지 폭넓게 행해졌고 때로 효과적이었다. H.M.에게는 기존의 방법보다 더 제한적으로 뇌를 절제하는 측두엽절제술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담당 의사 스코빌도 인정한바 “솔직히 실험적인 수술”이었다. 이 수술로 H.M.의 뇌에서 좌우반구를 연결하는 부위에 있는 해마가 거의 대부분 제거되었다. 수술 후 회복 경과는 좋았고 간질발작도 없어졌지만 곧 누구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드러났다.
지능, 감각, 운동을 비롯한 다른 모든 뇌 기능이 정상인데도 H.M.은 더이상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 어제 만난 사람, 점심 때 먹은 음식, 방금 나눈 대화, 새로 겪은 모든 것이 그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었다. 그 무엇도 30초 이상 머리에 담아둘 수 없게 된 H.M.은 2008년 82세로 사망할 때까지 ‘영원한 현재’만을 살아야 했다. - 출판사 소개글
존부룩만의 엣지 재단에서 유명 석학들의 글을 모은 책. 베스트오브엣지 시리즈의 세번째 책.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단일 주제에 대한 강연, 글 모음
통섭의 전도사 최재천 박사는 생명 현상과 인문학적 통섭의 개념을 이 책에서 잘 연결했을 듯 싶다. 저자 이름만 보고 읽어도 반쯤은 실패하지 않는 이름.
옥스포드에서 신경학 박사를 딴 하나 로스가 글을 쓰고, 그래픽 저널리즘과 과학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마테오 파리넬라가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된 책. 가장 탐나는 책.. 정재승님이 감수
찰스 다윈의 그 책. 새로나온 완역판. 양장본.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 133으로 나왔다.
역자의 이력을 보면, 생물학 박사에, 대학에서 출강하다가 미국에 가서 다시 컴퓨터를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소한 오역은 없을 듯하다.
지난 달에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라는 책이 나왔는데, 해외서적 <인터스텔라의 과학>이라는 책도 나왔다. 저자 킵손은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데, 인터스텔라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머리말을 썼다.
목차를 보면, 2 우리 우주, 간략하게,3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들,4 휜 시간과 공간, 기조력,5 블랙홀,II 가르강튀아,6 가르강튀아의 해부학
7 중력 새총 효과,8 가르강튀아의 모습,9 원반과 제트,10 진화의 주춧돌은 우연이야,III 지구에 닥친 재앙,11 병충해,12 산소 고갈,13 다른 별로 가는 여행,IV 웜홀,14 웜홀,15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웜홀의 모습,16 웜홀 발견 : 중력파,,V 가르강튀아 주변 탐사,17 밀러 행성,18 가르강튀아의 진동,19 만 행성,20 인듀어런스 호,,VI 극한의 물리학,21 4차원과 5차원,22 벌크에서 사는 존재들,23 중력을 국한하기,24 중력이상,25 브랜드 교수의 방정식,26 특이점과 양자중력,VII 클라이맥스,27 화산 분화구의 테두리,28 가르강튀아 속으로,29 테서랙트,30 과거로 메시지를 전하기,31 인류의 지구 탈출
등 흥미진진하다. 두 책 모두 재미있을 듯하다.
뒤늦게 이런 책도 나왔다.
겨울 캠핑을 즐기는 남편을 위해 구입
정인경 저자의 보스포루스 과학사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도 기대된다. 쉽고 재미있게 쓰면서도 설명이 귀찮은 부분을 얼버무리지 않는 재주가 있으신 분이다.
자연과 인간 역사에서의 확률론이라는 부제.
우연을 수학적 확률로 사유하는 것 같은데, 흥미롭게 잘 썼으면 재밌을 듯.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