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e_library
#어린왕자 #앙투안드생텍쥐페리/황현산 #열린책들
2021.11.01.
#1일간읽은책
#윤의책장
1년 안에 어린왕자를 세 번이나 만났다. 이런 사람 흔치 않은 것 같은데, 내가 그런 사람이다! 세 번째라니까 사실 약간은 덜 설렜다. 이미 아는 내용이고, 또 여우를 만나면 난 감동할거고, 장미가 한 송이가 아니란 것을 알고서 피식 할거고... 하지만, 어린왕자가 이렇게 오랜 기간 스테디 셀러구나를 다시 느낀게, 이번에는 주변인들을 많이 살피게 되었다.
.
허영꾼, 왕, 지리학자, 술주정뱅이 모두의 말이 아이러니하고, 말도 안되는 이유가, 그들이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방문하길기다리고 있으면서도, 본인이 먼저 방문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기적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바보 같다고 해야할지..
허영꾼의 이야기: 자랑할 거리가 몹시도 많지만, 아무도 본인을 찾아주지 않는다. 어린왕자가 갔을 때 몹시도 기뻐했다. 어린왕자의 질문에 납득할만한 답을 하지 못해준다.
왕의 이야기: 모두가 자신의 신하다. 약간 허영꾼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본인이 다스리지만, 그 어느 것도 그의 말대로 행해지는 것이 아닌, 그가 순리를 자신의 다스림으로 포장한다.
지리학자의 이야기: 지리학자라고 하는데, 필드에 나가지 않는다. 전혀 나간 적이 없다. 여행자들이 하는 말만 듣고 그게 진실이어야 한단다. 누군가가 거짓을 말해도 절대 모를 것이다.
술주정뱅이의 이야기: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신다고 했다. 물론, 한 순간 잊혀질 수 있겠지. 하지만, 다시 술이 깨고나면, 쥐구멍에 숨고싶을 정도로 더 부끄러울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장미의 이야기. 세상에서 유일하고 싶었던 장미는, 어린왕자의 행성에서 그 꿈을 이뤘다. 하지만, 장미가 꿈꿨던 삶은 그 누구도 이루어 줄 수 없었다. 장미를 보면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장미에 빗대어, 유일하고 싶고,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은 사람의 본능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내가 일전에 쓴 리뷰를 보면 이런 이야기를 써놨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혼자였다. 모두들 다 똑같이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리고는 있지만, 먼저 여행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그 자리를 지킬 뿐.. 그들의 모습에서도 어쩌면 현재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이 생각은 반년정도의 시간이 더 지났지만, 역시나 같은 생각이다. 확실하게는, 현재와 비슷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현실의 누군가의 이야기(나를대표적으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
또 이런 리뷰도 썼다.
언젠가 또 어린왕자를 읽는다면, 또 다른 생각을 하거나, 이런 마음들이 정리가 어느 정도 되겠지..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그리고 언제든지 읽힐이야기.. 읽다보면 토론할 거리도 많아질 이야기... '길들여지다'에 묻혀서 다른 많은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기를...
이런 생각을 내가 했었다니.. 그 당시에 나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지금의 내 생각보다 좀 더 깊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북스타그램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