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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볼루션 - 어둠 속의 포식자
맥스 브룩스 지음, 조은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7월
평점 :
데볼루션
맥스 브룩스/조은아/하빌리스
예스24 그래제본소에서 진행한 북펀딩으로 세상에 오고, 나에게로 온 책. 정말 좋은 기회에 리투를 통해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확 끌리는 말이고, 괴수 소설(좀비 소설 등)의 창시자로 추앙되는 '맥스 브룩스'라는 작가에 또 끌려서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메이즈 러너>, <데스큐어> 같은 내용을 상상하고 책을 펼쳤으나, 그런 나의 상상을 확실하고 정확하게 빗나간 내용의, 개인적으로는 처음 읽게된 장르의 괴수소설 이었다. 그래서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본능적으로.
본능적으로 끌린 괴수 소설, 데볼루션.
이 소설은 큰 하나의 사건(레이니어 화산 폭발)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있는 와중에 (비교적) 작은 사건(빅풋, 마을을 파괴하다/마을에서 일어난 대 학살)에 관한 내용이 주인공에게 메일로 오면서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기사는 '케이트 홀랜드'라는 사람의 시점으로 쓰인 일기를 보고 작성했다는, '프랭크 맥크레이'로부터 온 것이었다. 대학살의 결과인, 새까맣게 타버린 마을 속에서 발견된 일기 속에는 화산 폭발로 고립된 마을 그린루프에서 있었던 일들, 괴생명체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자신을 지켜 싸우는 마을 사람들(케이트 홀랜드와 그 일행들)의 이야기가 아주 자세하게, 케이트의 손을 빌어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끝까지 있는 내용과는 다르게, 일기의 저자인 케이트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과연 그녀는, 혹은 그녀의 시신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개인적으로 좀비가 아닌 '괴생명체의 습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좀비는 이제 너무나도 식상하게만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빅풋이라는 새로운(?) 괴수의 등장은 반갑기도 하다. 맥스 브룩스라는 작가를 책으로 만나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의 다른 소설들이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구조, 그리고 긴장을, 손을 좋지 못하게 만드는 그의 필력은 근래 만난 작가들 중에 단연 손에 꼽혔다. 다음 소설이 이렇게나 기다려지다니... 좋은 작가를 만난 느낌이다.!
위에도 말했지만, 큰 사건에 묻힌 (비교적) 작은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 나는 이 부분이 몹시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 작은 사건은 절대 작지 않다. 오히려 크다. 일기와 사라진 주인공. 그리고 말도 안되는 사실 하나 더: 그들이 있던 그린루프라는 지역은 직접적인 화산피해지역이 아니었다. 구글 어스에조차도 '폭발 이전의 사진'만이 보일 뿐이다. 그리고 이 곳에 관한 공식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 믿거나 말거나라도, 소설속의 이야기라도 흥미가 있고, 괜히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저자, 맥스 브룩스가 가진 능력이 아닐까? 영화로 나오면 괴수가 어떤 식으로 해석될지, 그래픽 혹은 음향 효과가 어떻게 신박하게 나올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출판사인 니들북의 포스트에 보면, 소설과 관련된 많은 정보들이 있다. 그 중에 "#7. '데볼루션'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이 제법 그럴듯해 보이는지, 그리고 나처럼 유년의 침대 밑에 오랫동안 묻어 었던 공포가 되살아 났는지는 독자인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부분을 읽으며 비교적 어렸을 때 봤던 영화를 보고 한동안 지하 주차장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던 내가 생각났다. 아마 읽는 동안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계속되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리뷰를 쓰는 지금도 비는 무섭게 내린다. 우르릉 쾅쾅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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