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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_library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울프/공경희 #열린책들
#2021.10.27.
#1일간읽은책
#윤의책장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문학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남성이 지배하는 문학이라는 영역에서 여성이 창작자로서 왜 늘 주변화되고 있는지 설명한다. 여자든 남자든 문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는 동일할 것이라고 울프는 말한다. 문제는 불리한 사회적 조건 때문에 여성은 기본적 과업 수행이 늘 방해를 받는다는 점이다. "여자가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반드시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 ... "방"역시 방해받지 않을 권리나 사생활의 은유인 것만이 아니고, 현실로 존재하는 구체적인 방을 뜻한다. 이것이 개인의 정신적 노력으로 달성 가능한 조건이 아님은 분명하다. ... <자기만의 방>은 울프 생전에도 그녀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읽히는 텍스트 중 하나였다. 문학에서 페미니즘과 젠더 이론의 선구가 되는 작품이다. (편집부 작품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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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이 생각났다. 그 희곡도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라고 소개받았었는데, 그것과 (아마 내 개인적으로는)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삶을 개척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남자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
아마 아직까지도 한국사회에서는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먹기는 뜨거운데 뱉기는 힘든 이슈. 대하기 어려운 이슈, 논쟁거리가 많은 이슈, 동시에 사회 곳곳에 드러내놓고 혹은 숨어있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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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인형의 집>을 읽지 않은,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결말에 관한 일화를 풀어보겠다. 19세기 후반, 이 작품을 초연하던 날, 노라가 집을 나간 장면으로 끝나는 것을 본 관객들이 노라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극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 일화와 연관시켜서 이 책(자기만의 방)을 읽고 상상을 해보았다. 책이 출간되었다. 서점의 신간코너에 '이 달의 책'이라면서 서점직원들은 표지들을 보기 좋게 정렬해두었다. 한 남자가 서점에 들어와, 그 책을 집어들어서 계산대로 가져가 계산을 한다. 집에 간다. 집에 도착해서 그들은, 그들만의 공간인 서재에 앉아서, 아내가 가져다 주는 따듯한 차 혹은 커피와 함께 읽는다. 그리고 그 책을 다 읽은 남자들은, 언제까지고 결코 나오지않을 책을 기다리는 장면. 그들이 기다리는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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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읽히고, 버지니아 울프가 아직까지도 존경받는 작가라는 것에, 당시에도 있었을지 모르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의 선두주자라는 것에, 다시 한 번 그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그녀의 이름밖에 몰랐었는데, 이번 기회로 그녀에 대해, 그녀의 삶에 대해, 왜 그녀가 삶을 그렇게 마감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까지..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