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sunnyside님과 약속한 첫 중간평가!(매주 목요일에 체중을 재어서 젤 첫날 체중을 기준으로 이기는 사람이 10만원을 획득하고, 4번째 평가날 최종적으로 그 10만원을 가져가는 규칙)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리라는 어젯밤의 결심은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감기몸살이 장난이 아닌데, 오늘 병가를 낼까'라는 30분간의 이불속에서의 고민으로 이어졌다. 결국 출근을 결심!(당연한걸 왜?...?)

07:50 : 아침밥! 역시 9/10공기만~!

아침 내내 열심히, 오직 기획서에만 집중하리라는 결심은 출근직후부터 깨졌다. 일부 화장품의 커버이미지와 레츠룩 이미지가 맞지 않은 걸, 다시 리사이징해서 웹서버 3군데에 넣고 나니, DVD담당자께서 DVD메인페이지의 테이블을 수정하다가 메인 페이지가 이상해졌다고 수정해달라고 해서 고쳐주었더니, 이벤트 도서 촬영한다고 도와주고, 찍은 이미지 PC로 불러오는게 오늘따라 안되서 11시까지 기획서에 손도 못 댔다. ㅠ.ㅠ 마음만 탔다. 이사님이 "내방으로 오라"고 할까바 노심초사... ㅠ.ㅠ

12:00 : 알라딘에 입사한 뒤 점심을 거른 건 3번짼가 싶다. 못다한 기획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점심시간 뿐이었다. 그래도 김밥을 사달라고 해서 먹었다. 김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귀로 들어갔는지 나도 모르겠다.(기스님이 준 '데자와'도 먹음)

1:00 : 기획서가 어느정도 완료. 회의 참가자들한테 기획서를 메일로 뿌리고, 프린트 시작!

1:40 : 앗! 회의를 20분 남겨두고서도 난 기획서를 고치고 있었다. '앗! 이것도 빠뜨렸었네!' '앗! 그 페이지는 왜 안했을까?' 1주일에 시간이 있었음에도 몇분전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니.. ㅠ.ㅠ 그런데.. 고객팀장님이 잠깐 보자신다. 5분이면 된다고... ㅠ.ㅠ

2:10 : 회의 시작~

5:40 : 회의 종료. 담배 한대 피우고 바로 이사실로 다시 호출.. ㅠ.ㅠ

6:40 : 오늘 업무 마무리. 회의준비로 시작해서 회의로 확실히 마감한 하루! 갑자기 공복이 밀려왔다. 난 역시 김밥 1줄로 한끼를 때우는건 어림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오늘 대망의 중간 평가가 있는 날이니.. 더 이상 먹을 수도 없는 일... 몇시간만 기다리자!

08:40 : 생식 한잔 쭈욱~ (인간이 하루종일 노동하고 나서 저녁 한끼의 식사 대신으로 우유에 탄 생식 한잔을 쭈욱 들이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도 가슴아픈 일인지.. ㅠ.ㅠ)

09:20 : 드뎌 sunnyside님이 체중계로 중간 평가를 가리자고 전화가 왔다.

그 결과!

나는 1.0kg이 빠졌고, sunnyside님은 0.8kg이 빠졌다. 와우!

10만원은 나의 품으로 들어왔다. 내가 1.0kg가 빠진 걸 보자말자 sunnyside님은 내기 계약 자체의 부당함을 강조하며 펄쩍펄쩍 뛰었다. 체중에 비례한 감량으로 해야한다고 다시 주장. 하지만 계약은 계약이지.. ㅋㅋㅋ

난 나의 조건(엄청 잘 먹는 남동생과 같이 살고 있고, 술약속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먹을 걸 훨씬 더 좋아하고 유혹에 약하다는.. )이 sunnyside님보다 훨씬 열약하므로, 우리가 스릴있는 내기를 했음을 다시 한번 강력히 상기시킴!

내가 "손님 왔는데 커피라도 한잔~"이라고 승자의 웃음을 머금은 말을 꺼내자, sunnyside님의 성격이 적나라하게 나왔다. "커피는 무슨 커피에욧! 빨리 꺼져요!"하며 울부짓으며 때굴때굴 구른다. 난 "담주에 열심히 하세요~"라며 퉁명스럽게 나와버렸다. 내 뒤로 "에이.. 다 먹어버려야지"하며 냉장고 문을 세게 여는 소리가 들렸다. 쯧...

그래..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난 걱정을 해도, 고민이 있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체질이다. 소위 물만 먹어도 살로 가는 체질이다. 게다가 먹는 유혹에도 누구보다 약하고, 먹을거리에 욕심도 많다. 그런 내가 맹렬히 뛰고, 안 먹은 sunnyside님을 이긴 건..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정말로 난 나 나름대로 얼마나 신경을 쓰고 노력했는지.. 모른다. 이 다이어트 일지를 '우스개'로 읽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심각하다.

다음주에도 1kg을 빼야지. 그래 1주일에 1kg이면 적은게 아니다. 오늘도 달려야겠다. sunnyside님은 오늘 피곤해서 쉬신다니.. 그동안 나는 300g이라도 더 빼야지..

10만원아.. 우리집에서 내내 묵으렴.. ㅋㅋㅋ

p.s.) sunnyside님.. 가만 생각해보니.. 얼마나 님께서 억울하고 분하실까.. 입장 바꿔생각이 됐습니다. 그렇게도 노력했었는데.. ㅠ.ㅠ 하지만.. 저 때문에 앞으로 다이어트를 더욱 가열차게 하실 수 있지않겠습니까?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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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6-1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쳇!
2. 감량한 절대 무게수는 저한테 불리해요! 제가 빠진 몸무게는 찌리릿님의 4/5 이지만, 원래 몸무게는 2/3 이 안된다고요!
3. 술약속이 많은 현실이 어떻게 조건이 됩니까? 저는 지난 한 주 3회 술을 마셨습니다. 찌리릿님은? 그리고 술약속을 조절하는 것 자체가 모두 다이어트의 노력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4. 승복합니다. 그러니까 피같은 돈 10만원을 내드렸죠. (T.T)
5. 제가 냉장고 문을 열고 꺼낸 것은 수박이었습니다. 이 정도에 제가 포기할 줄 안건 아니시겠죠? 승부는 아직... 최후의 웃는자가 진짜 승리자라는 걸 보여드리죠. 움하하~

레이저휙휙 2004-06-1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남자셋 여자셋 시트콤 같아요 -_-

비로그인 2004-06-1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ㅇ웃겨요...서니싸이드님 좀 잘해보세요!! ^^ 아 거참~~옆에 있었으면 도와줄틴디....ㅋㅋㅋ

nutmeg 2004-06-1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그 김밥은 그런 사연이 있었던 것이로군요. 난 또 왜 김밥인가 했다 (회의 시간에 보니 가끔 멍~하던데 배고파서 그랬던 거 아니었소?) 그간 여러 차례 지적되어온 바와 같이 두 사람의 승부를 절대 감량숫자로 재는 것은 역시 문제가 있지만, 맘 좋은 써니 님이 이미 합의를 해주었으니 어케 해 볼 도리도 없고 -_-;;; 승부는 이제부터라 생각되오, 부디 자만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시오 ㅠ.ㅠ

조선인 2004-06-19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님, 앞으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