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옆에는 나의 동료 기획자 한명이 있다. 이름은 이정혹(가명). 그녀는 개성이라면 개성이랄까, 엽기면 엽기랄까.. 여튼.. 독특한 면이 많다.
지난 가을부터 지금까지 의자에 앉을 때나 잠깐 일어설 때나 모포를 허리에 두른다. 그리고 거의 책상 다리로 의자에 앉아있다. 그러더니 오늘은 커피를 스푼으로 떠서 홀찌락홀찌락 먹는게 아닌가!
커피를 저어서 첫술을 맛보느라고 스푼으로 먹지만, 계속 스푼으로 떠먹는 사람은 오랜만, 아니 첨 본다.
그녀는 목소리도 참 독특하다. 매우 높은 옥타브 + 갸냘프면서도 약간은 웃긴 그 목소리... 난 그녀가 이런 소리를 낼 때 너무 웃겨서 항상 목소리를 따라한다. 그러면 항상 따로오는건 강 펀치.
그녀가 너무 엽기적으로 느껴져, "혹시 정혹씨, 밤에 잘 때 몽유병은 없나요?"라고 싸가지 없는 질문을 했다가 맞은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