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6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리디에서 리더기 살때 뭉텅이로 딸려온 전자책에 이 시리즈가 있어서 읽었는데, 긴장감이 너무 없어서, 그야말로 꾸역꾸역 읽었고(안 읽으면 된다는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는 안 읽어도 될 듯하다. 로맨틱하지도 않고, 미스테리가 흥미롭지도 않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하듯 야금야금 읽었는데 말이다. 번역가와 메일을 주고받는 형식의 에세이는 이렇게 반전이 있을 일인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소재로 한 에세이가 그중 인상적이었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달 정도 책을 손에 들지 못했다. 어머니는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하고 한달째 병원에 계신다. 앞으로 한달을 더 병원에 계실 예정이다. 작가가 어머니를 만나러 요양원을 가듯 나 역시 며칠에 한번 병원을 찾는다. 물론 울 엄니는 치매는 아니지만. 휠체어에 앉은 엄마랑 옥상에 올라가 바람을 쐬고, 엄마가 부재중인 집에서 식물같이 지내는 아부지 흉을 좀 보고, 엄마가 돌보던 길고양이들의 근황을 전하고, 거동 불편한 병실 아줌니들의 잔심부름도 좀 하다가 돌아온다. 집에서 보던 엄마와 병실에 앉아있는 엄마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확연히 눈에 띄는 흰머리, 맛없는 병원밥에 대한 밥투정, 시간과 날씨에 대한 무감각... 귀가할 때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틈사이로 보이는 배웅해주는 엄마 모습을 보면 그렇게 심란할 수가 없다고, 동생이 말했다. 나도, 그러하다.

이 책을 읽으며 오늘도 병원 침상에서 뒤척이고 있을 엄마와 함께, 이십여년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할머니는 치매였다. 치매엔 착한 치매와 나쁜 치매가 있다는데, 할머니는 나쁜 쪽이었다. 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숙모님은 자주 도둑년으로 몰렸다. 작고 힘도 없는 분이었는데 그렇게 분노증세가 솟을 땐 혼자선 도저히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치매를 앓은 기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나는 그때의 할머니가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일부러 지운 듯. 내가 가진 할머니의 기억은 모조리 내가 아주 어린아이였을 때 뿐이다. 속바지 주머니에 꿍쳐둔 진득해진 알사탕을 쥐어주던, 재일교포였던지라 일본 전래동화 모모타로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할머니. 치매로 기억이 희미해진 할머니를 지키던 숙부와 아부지 심정이 어땠을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아부지가 나이가 들면서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동생과 나는 혹시나 싶어 걱정이 되었다. 가족력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직소퍼즐도 사고 치매예방에 좋다는 걸 줄기차게 권했더니 아부지가 스트레스를 받으신 거다. 혼자 병원에 가서 치매 검사를 받고 오신 것. 문제 없다는 소견을 듣고 오신 뒤에야 그 사실을 우리에게 털어놓으셨다. 다분히 원망조로. 당신은 아직 괜찮으시다고. ㅎㅎ

가끔 상상한다. 부모님이 치매를 앓는다면, 내가 치매를 앓는다면. 기억이 희미해지고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면 그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나는, 우리는, 괜찮을까. 이 책은 귀여운 필체 덕인지 그것도 나름으로 다행스러운 지점이 있다고 말해주는 듯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서가 종교적인 주제라는 것은 링크해둔 저자의 면면만 살펴봐도 확 와닿는다. 모두 감명깊게 읽긴 했으나, 현실적인 한계 혹은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갈증이나 갑갑함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강남순 교수의 <용서에 대하여>는 그런 갑갑함을 다소 해소해주면서 미션 임파서블로만 보이던 ‘무조건적 용서’에 과감히 발 담가볼 수 있도록 시야를 깨워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거듭 언급된 어휘들을 정리해보자면, 우선 당연히 ‘용서’일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구체적 정황’이겠다. 모든 정황에 다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은 없다. ‘구체적 정황’을 그때그때 따져야하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가 조건을 내세워 용서를 한다면 용서의 진정한 의미가 희석된다. 용서는 구체적 정황 속에서 두 축, ‘조건적 용서’와 ‘무조건적 용서’ 사이를 오가고 타협을 거치며 확장된다.

‘무조건적 용서’를 다루는 책은 이미 많았기에 ‘용서의 정치’ ‘조건적 용서’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자를 향한 공감의 문제와 용서가 도덕적 의무로 다루어질 때의 문제, 관계 회복 등을 현실적인 입장에서 다루어주는 부분이 좋았다.

부제가 ‘용서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인데, 생각해보면 가능한 일도 시도조차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가능한 용서, 다소 조건적이고 완전하지 못할지라도 그것부터 시도해보고자 한다면 그 언젠가 무조건적 용서의 경지도 이해할 날이 오겠거니...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1-10-29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C.S.루이스의 비유와 화법이 정말 안 읽히고 안 와닿음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일독. 이게 루이스의 문제라기보단, 일단 하나님 얘기가 나오면 머리회로가 멈추는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