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떠날 즈음 나는 애초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서로의 대립항인 적이 없었으며 유목 생활이야말로 그 두 체제 모두의 진정한 대립항이라고 믿게 되었다. 유목 생활이야말로 인류가 이제껏 일군 여러 삶의 양식들 중 즐거운 무정부주의에 가장 근접한 양식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7년생인 가쿠다 미츠요가 2005년에 낸 책이 한국엔 이제 소개된것.
여행지의 풍경은 당연히 지금과 다를 것이다. 현재 시의성이 없다는 얘기.
미얀마 여행을 하는데 수치 여사 얘기가 금물이라던지 하는 건 진짜 옛날 얘기가 되었으니.
그땐 그랬지, 하며 읽으면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작정 좋은 습관 만드는 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에 대해 짚어줘서 생각할 거리가 있었음. 앞으로 어떤 정체성을 만들어가길 바라고 있나, 나라는 사람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베라는 남자>를 참 좋아한다. 오베 할아버지의 괴팍함과 고집스러운 삶의 기준과 색의 대비와 기타등등의 묘사들도 좋아한다. 그리고 (아마도) 기본적으로 따뜻한 이야기라서 좋아한다.

이후에도 귀여운 손녀나 할머니가 나오는 배크만의 소설을 즐겁게 읽었다. 주변부 인물들도 좋고, 역시 기본적으로 참 따뜻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배크만의 팬처럼 되어버린지라 <베어타운>도 읽었고, 결국엔 <우리와 당신들>도 읽었는데. 사실 <베어타운>부터 배크만의 변화가 느껴져서 <우리와 당신들>을 선뜻 집지 못했다.

전작들과 달리 중심캐릭터가 없고, 여러 인물들을 비중을 신경써가며 다루는 게 느껴진다. 아마 사람이 다 다르고 그러면서도 비슷하고, 좋은 사람임과 동시에 나쁜 사람이기도 하다는, 작중에도 나오는 얘기들을 잘 전달하고 싶기 때문일텐데.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현실같고 그래서 고통스럽고 그리하여 마음이 무겁더라.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전작들만큼 “대놓고” 따뜻한 기조가 흐르지 않는다. 은근하달까, 유머가 줄었달까, 슬프달까... 사실은 오베를 볼 적에 더 엉엉 울었는데 말이지. 이 소설은 울게 하진 않지만 더 슬프긴 하다. 슬픈 게 해소가 안된다.

아마 그래서 힘든가보다. 아마 그래서 배크만의 책을 점점 선뜻 집기 어려워지는거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보리 만화밥 9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이 많이 추천하는 작품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택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는데. 당장 우리집만 해도 어제 택배를 네 상자나 받았단 말이지.. 받는 내 입장에서야 클릭 몇 번에 집앞까지 하루만에 척척 와주니 편리한 세상이라며 칭송을 하지만, 사실 그게 다 사람을 갈아넣는 시스템인 걸 잊으면 안되겠다. 그리고 편리함에 너무 기대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누구나 한 번 읽어보았음 좋겠다. 이 만화. 특히 간혹 뉴스 기사에 등장하는, 택배기사더러 엘베 타지 말라는 둥 갑질하는 아파트 단지 사람들은 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