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미스마플 드라마 시리즈를 보고선 비교차 다시 읽었더랬다. 드라마에서는 등장인물이 좀 줄었다. 그 외에는 각색이 많이 된 편은 아니었다.


- 이 소설에 대해 호평을 남긴 이 중 한 사람이 A.A.Milne. 곰돌이 푸우의 원작 동화 작가다. 동화 작가와 미스테리. 구텐베르크에서 검색해보면 붉은 집 미스테리와 희곡등이 올라와있다. 작가의 아버지가 추리소설을 좋아하셨다고 한다.



- 중간에 대실 해밋의 이름이 등장한다. (126쪽)

“제가 표현을 잘못 이해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미국식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미국식 표현은 워낙 자주 바뀌어서요. 희생양이라는 단어는 대실 해밋의 소설을 읽다 알게 된 거랍니다. (조카 레이먼드 말로는 거친 스타일을 추구하는 문학계에서 으뜸가는 작가라고 하더군요.). ...


- 1950년대 당시의 영국은 의류쿠폰을 나눠주고(192쪽), 물물교환이 금지되어 있었던 것일까? (259쪽)

“의류 쿠폰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버너 양이 허둥지둥 둘러댔다.
“너무 짠 것 같지 않니? 이제는 신발 값이 좀 내려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겨울 코트 하나 받으려면 열다섯 장이나 모아야 하다니.”

이게 또 극비리에 치러지는 일이에요. 일종의 물물교환이라고나 할까? 버터를 받으면 오이나 그 비슷한 걸 보내고 돼지를 잡으면 또 조금 주고받고 하는 식이죠. 가꿈 어느 집 가축이 '사고'를 당해서 처리해야 할 때도 그렇고. 경위님도 무슨 뜻인지 아시죠? 경찰 앞에서 직접적인 표현을 쓸 수는 없으니까 이 정도로 얘기할게요. 그런데 이런 물물 교환이 대부분 불법이잖아요. 하도 은밀하게 얽혀 있어서 아무 눈치도 채지 못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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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를 읽다보면 수혈 장면이 나온다.

루시라는 여인이 열흘 사이에 무려 4명의 장정에게서 수혈을 받는다.

그러나 수혈 장면 어디에도 혈액형을 확인하는 과정에 대한 언급이 없다.

왠지 무시무시하지. 그...그러다가 피가 안맞아서 루시가 죽는 거 아니오, 반헬싱 박사? 다들 O형이신가?


혈액형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드라큘라의 초판 발행 연도는 1897년.

혈액형은 칼 란트슈타이너에 의하여 1901년 ABO식 혈액형, 1927년에 MN식 혈액형, 1940년에 Rh식혈액형이 발견되었다.


만약 브램 스토커가 드라큘라의 집필을 좀만 늦췄다면, 혈액형에 대한 언급도 볼 수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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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바람 2014-11-26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생각 못 했던 부분이네요 ㅋㅋ 다들 o형이신가 ㅋㅋㅋㅋ

리벤테르 2014-11-27 11:38   좋아요 0 | URL
우리는 그렇게 자체 설정하고 읽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하하. ^^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읽었다. 자신있게 읽었다고 말할 수 있어? 스스로 물어본다. 아니, 자신없군. 그렇다면 '읽었다'기 보다는 '봤다'고 해야겠구먼. 아무래도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 잘 이해해내지 못한 것 같아 자기 탓을 하게 된다. 그러다 역자 후기를 보고 조금 안도.

손택의 비판자들이 손택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절대로 빼먹지 않고 퍼붓는 욕설이 몇 가지 있다. '글이 산만하다' '장황하다' '아는 체한다' '앞에서 했던 말을 뒤에서 바꾼다' 등등이 그 중 대표적인 욕설인데, 잘 살펴보면 결국은 모두 똑같은 말이다. 즉, 손택의 글이 쉽게 술술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 나만 어려워하는 게 아닌 모양이지? 안도한 지점에서 멈추지 말고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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