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다리가 아프셔서 대학병원, 한의원, 정형외과를 옮겨다니며 이 치료 저 치료를 하고 있는 중 이 책을 발견하여 읽음. 근육에 대한 설명, 나이가 들수록 속근보다는 지근을 키워야한다고 주장하며 그런 동작들을 제시한다. 대둔근이 매우 중요. 엄마 생각하며 읽었으나 점점 내 자세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대둔근에 힘 빡 주며 살아야겠다. 엄마도, 나도 오래오래 걷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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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비교하자면 나는 <수상한 사람들>에 실린 단편들이 더 좋다.
읽다보니 예전에 드라마로 본 작품들이 꽤 많더라. ‘하얀 흉기’는 드라마로 볼 때 토다 에리카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글로만 읽어도 안타깝고 그랬다. 토다 에리카가 잘 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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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 불확실한 시대, 우리를 위한 심리학
하지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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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내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긴 부분을 꼽자면 3부 마음을 위한 액션/6장 마음의 만렙 중 한 꼭지 ‘내면의 성찰도 많으면 독이 된다’이다.

심리학이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전파되고 그 용어도 익숙해진 시대. 마치 몸이 아플 때 자가진단을 하듯 내 마음상태에도 스스로 이런 저런 이름을 붙이고 프레임을 짜서 이해하는 현상. 사소한 것까지 중증처럼 인식하는 현상을 꼬집었는데, 문득 나도 그런 적이 있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객관적으로 보아도 분명하고 뚜렷한 증상이 일정 기간 사라지지 않을 때에만 병원을 찾아가 의사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삶의 큰 흐름 속에서 불가피하게 맞닥뜨리게 되는 정상적 발달 과제로 인한 갈등과 고민, 주관적 불편함을 ‘질환의 범주’로 놓고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증가했다. 삶의 어려움을 의료화하고 더 나아가 심리화하려는 것이다.

200쪽

... 이와 같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사건들을 하나하나 꿰맞춰서 조금씩 극화하면 충분히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신역동이란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다. 주관적인 기억과 감정의 편린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걸 조장할 필요는 없는데, 최근의 심리화 경향은 이런 식으로 몰고 갈 위험이 분명히 있다. 이것이 심리화의 첫번째 부작용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과거 불행의 원인 제공자를 탓하는 감정을 되새김질하고 있게 만든다. 결국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우연한 불행들을 흔치않은 비극으로 발전시키고 만다. 두번째 문제는 정상적 삶의 문제를 특수한 증상으로 치환한다는 것이다. 삶의 문제를 불안, 우울, 산만함 등으로 증상화하면서 이 증상만 해결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어 완벽한 존재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 모든 문제는 현대인의 정신질환 때문이니 이를 잘 잡아내서 해결하면 된다고 여긴다.

201-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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ぼぎわんが、來る (角川ホラ-文庫) (文庫)
澤村伊智 / KADOKAWA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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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순전히 영화화소식과 캐스팅 면면을 보고 호기심으로 읽었다. 감독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고백>으로 유명한 나카시마 테츠야. 그리고 츠마부키 사토시, 쿠로키 하루, 오카다 준이치, 고마츠 나나, 마츠 다카코라는 화려한 출연진.

츠마부키 사토시와 마츠 다카코가 최애 일본배우인 내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읽었는데, 읽었는데!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아 이거 영화로 나오면 못 보겠는데?
그 이유는 내가 공포물을 보면 심장이 심하게 쪼그라드는 겁쟁이이기 때문이다.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1장과 2장의 마무리가 꽤나 무섭. 특히 1장. 머리털이 쭈뼛 서는 듯한 긴장감.

***여기서부터는 내용을 얘기 안할 수 없음***

2장에 들어서면, 1장의 화자 다하라 히데키(츠마부키가 연기할)라는 인물의 이미지가 2장의 화자인 아내 카나(쿠로키 하루)를 통해 전복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다. 음 흥미롭다, 가 맞으려나. 본인은 가정을 위해 열심이었을지 모르지만 아내인 카나에게는 맨스플레인 쩌는데다가 도움도 안 되고 권위주의적이어서 갑갑한 남자. 이 카나가 겪는 남편 히데키의 어이없는 행동은 마치 네이트 판에 올라오는 남친/남편 얘기와 비슷하다.

그중 하나가 이런 거.
감기가 걸려 몸져누운 카나를 두고 히데키가 출근을 한다. “카나한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할게.” 라며 웃는 얼굴로. 저녁이 되어 열이 내리고 구토기도 사라지자 허기가 몰려온다. 남편이 저녁을 해주려나, 아님 음식을 사오려나 기다리는데... 안 온다. 밤 10시가 되어서야 돌아온 남편에게 배가 고프다 말하니 돌아온 대답. “직접 만들어 먹어” 그러고선 당당하게 “난 먹고 왔어. 카나한테 부담 안 준다고 했잖아” 웃으며.

츠마부키가 저런 빙딱을 연기할 걸 생각하니 눈물이.. 근데 또 연기도 어케 할지 그려져서 더 눙물이. 분명 밉살스럽게, 줘패고 싶게, 잘 할 것이다..(??)

이 소설 제목에 나오는 ‘보기완’은 요괴의 이름인데. 구전되는 이야기 속 귀신이라고 보면 되겠다. 우리나라 귀신도 한을 품어서 구천을 떠돌 듯 이 보기완도 꽤나 슬픈 사연이 있으며, 그 사연은 주로 3장에서 등장한다.

3장의 화자는 오컬트 라이터인 노자키 콘(오카다 준이치)로, 보기완의 정체를 조사하고 후반부에는 영매 히가 고토코(마츠 다카코)와 함께 보기완과 싸운다. 보기완과 싸우는 장면은 뭐 별로 안 중요한 거 같고. 이 장에서 진짜 짜증났던 인물은 민속학자인 가라쿠사 다이고였다. 히데키의 동창이기도 한 인물. 이 자가 노자키를 통해 카나에게 부적을 전해주는데 이게 액막이를 해주는 부적이 아니고 실은 마물을 불러내는 저주였던 것. 그걸 건네준 이유도 진짜 어이없는 데다가... 지가 히데키나 다른 사람들때문에 기분 나쁜 일에 질렸다고 왜 상관없는 카나한테 그걸 주냐고. 이런 대사를 한다.

“애 하나, 여자 하나 정도 저주할 권리는 있잖아!”

없거든. 똥멍충아. 이런 쌍쌍바야!
이 놈이 이쯤에서 아무 일도 안 겪고 소설에서 더 등장하지 않아 분했다. ㅡ_ㅡ

그리고 보기완이 히데키에게 나타난 결정적인 이유가 또 드러나는데, 이 부분은 슬펐다. 할머니가 결혼을 앞둔 히데키에게 그렇게 신신당부하던 이유가 그래서... 그래서... 근데 히데키 이 자식은 또... 아휴.

제목<보기완이, 온다>를 다시 생각해본다. 소설에서는 말한다. 보기완은 저 혼자 결정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고. 불렀기 때문에 온다. ‘틈’이 있는 곳에 온다. 보기완이 나타나는 덴 다 이유가 있다. 결국, 인간이 문제이자 해답이랄까.

——————————

사족.
영매 고토코에 대한 묘사.

무표정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 수수한 이목구비. 특별히 강조해서 쓸만한 부분은 없지만 평범하지는 않은. 억지로라도 형용한다면 ‘요정’이랄까.

음. 마츠한테 딱이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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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법.
초콜릿 세계사는 초콜릿과 사회복지의 연관성을 알게 되어 좋았던 책. 초콜릿어 사전을 읽고서는 초콜릿 테이스팅을 몹시 해보고 싶어졌는데, 국내에서 테이스팅이 가능한 곳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일본 가야 하나! 로이즈 생초코 먹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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