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슬픔 - 마크 트웨인의 불온한 독설
마크 트웨인 지음, 강주헌 옮김 / 경당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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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쉽지 않게 접해볼 수 있는 마크 트웨인의 단편모음집이라는 것 부터가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이 책을 읽어보면, 국내에서 그가 단지 어린이용 모험소설을 쓴 작가(<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과연 어린이용 모험소설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로만 알려져 있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 알 수 있다. 촌철살인의 유머, 그리고 신랄한 풍자와 독설은, '재담꾼'으로서의 마크 트웨인의 면모 뿐만 아니라 인간세계를 꿰뚫어보는 철학자로서의 마크 트웨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맘껏 조롱하고 냉소하면서도, 그런 인간에 대해 여전히 연민을 떨치지 못하는 마크 트웨인은 진짜 천재작가다.

이 책에는 트웨인의 '따뜻한 유머가 살아있는' 전반기 작품들과 '더없이 절망적이고 염세적인 유머의' 후반기 작품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정신없이 낄낄대고 웃다가 어느새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질 듯한 그의 작품들은, 진정한 냉소와 진정한 휴머니즘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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