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아틀란티스 - 상
스티븐 킹 지음, 최수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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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티븐 킹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책은 처음으로 접했는데, 내게 책을 권해준 이는 '스티븐 킹 최고의 소설'이라고 했다. 도통 눈물이란 걸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곤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 역시, 엄숙하고 정숙해야 할 도서관 한 켠에서 이 책을 읽고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총 5개의 에피소드로 연결되어 있는 이 소설은, 바비의 어린시절로 시작해서 바비와 캐롤의 만남으로 끝을 맺는다. 60년대라는 격동의 시절을 살아냈던 그 사람들, 그 아틀란티스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아틀란티스가 사라진 뒤 자신의 평생을 지배하는 그 아틀란티스의 기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살아간다.

그 찌는 듯 더웠던 어린 시절 특별한 만남과 특별한 상처의 기억, 그리고 미국의 시민권 운동이 한참 싹터오던 시절의 광기의 기억, 인류 전체에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던 베트남 전쟁의 그 전장에서의 지옥의 기억, 어린 시절 자신의 행동에 대한 평생의 죄책감과 참회의 기억과 상처입은 현재, 그리고, 결국 다시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특별한 현재...

이 서평을 쓰면서 나는, 다시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낀다. 어쩌면 나는 운좋게도 아틀란티스의 기억이 새겨진 유전자를 아주 조금, 갖고 있는 것일까? 이 소설은 '몸으로는 어른이되 아직도 유년기를 겪고 있는' 모든 어른들을 위한 너무나 근사한 성장소설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필가 중 한 명이 보내준 너무나 고마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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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5-11-17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너무 좋았지요 ㅠ.ㅠ